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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오후 지음 / 웨일북 / 2019년 7월
평점 :
책을 읽으며 놀라는 경우는 두 가지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하나이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의 범위를 만날 때이다.
이 책은 첫 번째 경우에 해당한다.
책에 나와있듯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이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데 무슨 영향을 끼칠까?
한 개인의 이런 활동은 현재에도 미래에 무슨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된 논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활동이 어떤 문화를 형성하는 시초가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 과학이 문화가 되려면 향유해야 한다. 향유하려면 일상의 세계에서 소비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일상의 시공간에서 일상이 언어로 사람과 역사와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과학을 문화로 이끌어가는 소중한 징검다리이다. 덤으로 별의별 과학 지식을 들려주는 이야기보따리다."
천문학자 이명헌이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한 내용이다.
그의 말에 100% 동감한다.
정치가 다른 발전에 비해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는 일상에서 소비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광장의 목소리로 무능한 대통령을 끌어내린 우리지만, 여전히 정치는 고급스럽게 소비되지 못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과학 또한 일상에서 소비되지 못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질소를 찾아 나선 인류의 대장정
지구 대기의 78%가 질소다.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질소가 분해되는 경우는 번개가 치는 순간 정도이다.
따라서 인류는 질소를 찾아 나선 대장정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 최초의 자원 전쟁이 자연 질소(구아노)를 차지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영,프,독,이탈리이가 칠레를 이용해 페루, 볼리비아에 전쟁을 일으킨다. 태평양 전쟁(War of the Pacific) :미국과 일본의 전쟁 (Pacific War) 과는 표현이 다르다)
1908년 독일의 무명 화학자 프리츠 하버가 암모니아 합성에 성공. 이후 하버를 '공기로 빵을 만든 과학자' '공기의 연금술사'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는 1차 대전이 발발하자 독가스 개발에 전념한다. (최초의 여성 화학 박사인 그의 아내 클라라 임머바르는 반대)
1915년 그가 개발한 독가스로 연합군 15,000명이 죽음. 승전 축하파티가 있던 날 밤, 클라라는 남편의 총을 꺼내 가슴에 쏘아 자살. 그의 아들 역시 30여 년 후 자살.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한 과학자면서 동시에 독가스의 아버지인 하버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함께 공부하는 것만으로 과학이 인류에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 외에 다양한 재미난 이야기는 질문으로 남긴다. :)
"당구공을 만들 새로운 물질을 가져오면 1만 달러를 주겠소."
1863년 미국의 한 신문에 실린 광고가 플라스틱의 광대한 세계를 연 까닭은?
영국의 인도에 인디고 재배와, 독일의 인공 인디고 개발이 간디의 독립운동에 미친 영향은?
인공위성, 우주정거장, 우주복, 우주 엘리베이터 등 현대 우주공학 기술의 기초적인 아이디어가 모두 콘스탄틴 치올롭스키와 관련이 되어 있는 것과 미국 우주 개발의 연관성은?
역사의 배후에 날씨가 연관되어 있다면?
상식을 알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 이 책이 당신을 흥분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