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자 와니니 2 - 검은 땅의 주인 창비아동문고 305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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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은 사람이나 초원의 동물들이나 같습니다.


이 책은 무리에서 이탈한 아기 사자 와니니가 모험을 통해서  얻게 되는 그만의 시간, '사자의 시간'을 갖는 이야기입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암사자에게 초원은 단지 모험의 장소만은 아닙니다.  하이에나 무리의 습격을 늘 경계해야 하며, 다른 무리의 사자로부터 영역 침범에 대한 공격 등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한 처음 겪어야 하는 초원의 건기도 이겨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와니니와 함께 세렝게티 초원을 여행하면서 얻게 되는 것은 희망입니다.

물도, 먹이도, 무리도, 힘도, 초원에서는 그 무엇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초원의 동물들이 마음먹은 대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희망이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은  우리 또한 같은 처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은 희망입니다.  

이미 '경쟁'의 구도에 뛰어들었다고 느끼는  아이가 오직 힘의 논리만 작동하는 초원에서 배워나갔으면 하는 게 바로 스스로가 찾았으면 하는 '희망'입니다. 와니니가 외치는 곧, 이제 곧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늘뿐이었다. 때가 되면 비구름은 떠나고, 또 돌아오게 마련이었다. 힘든 순간마다 와니니는 늘 이렇게 말했다.

"이제 곧 비구름이 돌아올 거야. 곧, 이제 곧."

희망이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입니다. 

자신의 시간을 찾는 것입니다.

사자에게는 사자를 움직일 수 있는 하는 것이 희망입니다.

마침내 울리는 사자의 포효가 아이의 내면에서도 울리기를 바래봅니다.

죽고 사는 일은 초원의 뜻이라고들 하지. 맞아.

그렇지만 어떻게 살지, 어떻게 죽을지 선택하는 건 우리 자신이야.

그게 진짜 초원의 왕이야.

마지막 이 메시지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스스로 뜨끔해지는 메시지이기도 했습니다.

세렝게티를 여행을 하게 되면 초원에서 듣게 될 사자의 울음소리가 '와니니' 무리의 소리처럼 들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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