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다 화학이었어 - 주기율표는 몰라도 화학자처럼 세상을 볼 수 있는 화학책
누노 마울리데.탄야 트락슬러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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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화학을 눈치 채는 것의 매력이란!


   화학은 왠지 어려워서 항상 미지의 세계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내 주변에 항상 있다. 실용과학 분야의 도서는, 내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것들을 과학자의 시선을 빌려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마치 내가 과학자가 된 기분이랄까.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한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내용이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고 영상을 보듯 생생하고 흥미진진했다. 나는 화학에 대하여 고등교육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지만(사실 그 마저도 거의 잊어버렸는데), 책 속 여행을 통해 나 스스로가 많은 화학적 지식을 갖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일상속의 화학을 눈치 채고 알아간다는 것의 매력이란!

   화학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잘 풀어 설명해 주기도 하고, 딱 일상생활에 필요할 만큼의 화학적 지식을 담고 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가볍고 재미있는 문체로 설명해 주지만 책 속 지식들이 실생활에 유용하다보니 어느 샌가 독서노트에 필기하듯 기록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모두 다 잊지 않고 다 기억하고 싶은 정보들이었다.

   이 책은 화학은 대단해, 멋있어!’하는 내용보다는,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이야기들, 환경적 이야기들, 앞으로의 지구환경을 위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화학이 사람들에게 조금 덜 어렵게 느껴졌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었다. 화학을 가까이 생각하여, 무조건 전부 배척할 수 없는 여러 화학물질들에 대해 스스로 공부해가며 장점은 잘 이용하고 단점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타협하여 이용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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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 지친 나에게 권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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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속 세상을 누비던 때가 떠오르는 책이었다. 비교적 최근의 작품도, 미처 보지 못한 작품들도 있었지만, 여러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등장하는 이 책을 읽다보니 아련한 기분이 들었는데, 그게 애니메이션의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보았던 애니메이션들도 재미있었다.’ ‘아름다웠다.’ ‘귀여웠다.’하는 대략의 느낌만 남은 채, 자세한 내용들은 떠오르지 않았어서 책에서 해주는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들과 함께 다시 애니메이션 세상을 누비는 기분이었다. 애니메이션을 볼 땐 아름다운 스토리도 참 중요하지만, 영상미나 음악 같은 이야기의 표현방법을 더 중심으로 보아서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 가볍게 보고 넘어갔을 여러 애니메이션들을 지금 다시금 볼 기회가 많지는 않은데, 이 책을 통해 철학 한 스푼 더 얹어 새롭게 애니메이션을 열두 편 본 느낌이다. 어떠한 매체든 간에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읽어내는 것은 읽고, 듣고, 보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생각의 확장을 조금 도와준다면 더 수월히 많은 의미를 깨닫고 새로운 경험을 해나갈 수 있게 된다.

  이 책이 나에게 그러했다.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많은 작품들을 읽어내는데도 도움이 될 만큼 시각이 확장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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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건축의 이유 - 집 현관에서 대도시까지, 한 권으로 떠나는 교양 건축 여행
전보림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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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동네-도시로 나아가며 건축과 그 건축물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야기는 작가님이 5년간 살았던 영국의 건축에서부터 시작한다. 낯선 문화를 마주하고서야 나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 이 도시의 익숙한 모습들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익숙하긴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면 더 좋을지 인지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예술(건축)서적이 아니다. 이 도서의 주제 분류를 보면 ‘교양 인문학’으로도 분류되어있는데, 내가 읽으면서 느낀 것도 그러하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니만큼 사람을 빼고 전문적 설명만 나열했다면 책이 너무 밋밋하고 무미건조했을 것 같다. 다정한 말투와 농담도 섞어가며 집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건축가의 시선과 경험으로 풀어낸다.


    아이의 엄마인 나는 영국의 초등학교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영국의 초등학교는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만10세 까지는 하교시에도 우리나라의 유치원(또는 어린이집)처럼 선생님이 보호자에게 인계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한 구조가 기본이 된다고. 게다가 저학년 생들은 빠르게 야외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실에서 바로 문을 통해 야외로 나가는 교실의 구조라니! 나의 아들도 내년에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신도시의 초등학교라 저출생 시대에 맞지 않게 과밀학급이라고 한다. 나의 아이도 이런 자연과 가깝고 안전한 학교에서 즐기고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희망과 함께, 정책적으로도 변화했으면 한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집 앞의 ‘길’이 중요하다는 작가님의 말에 공감했다. 나는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걷는 걸음으로는 차를 타는 것과 다른 시선으로 주변을 보게 된다. 여러 길들을 만나고 와서 든 생각이지만, 나의 집 앞의 길은 유난히 다채롭다. 계절마다 다른 꽃이 새로이 피어나는 나무들이 종류별로 심어져있고 조금만 걸으면 바다도 나온다. 재미있게 집앞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공간에 살든 참 중요한 것 같다. 하루하루 변화하는 길을 걷다보면, 오늘하루도 잘 보냈다는 응원을 받는 느낌이기에.

#익숙한건축의이유 #전보림
#건축 #건축여행 #도시여행 #인문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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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콰트로스 - 내전편
우석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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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와 표지, 제목, 제목을 해석하는 인류의 수명이 4년이 되었다는 설정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시선을 끌어서 읽게 된 책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현 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멸종하고, 수명이 4년인 신인류 호모 콰트로스가 탄생한다. 태어난지 1년이면 성장이 완료되는 새로운 인류. 4년의 수명만큼 스토리 진행이 아주 빠르다. 4년의 수명임에도 AI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은 책 속 현재의 문명 속 지도자층 울산공화국과 2년의 수명을 더 늘리기 위해서 인간의 수명에는 인위적으로 손대지 않는다.’는 공화국헌법에 맞서기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성유통이 정치경제적으로 마찰을 일으키며 내전이 일어난다.

  처음엔 부제의 내전편을 보고 후속작도 있으려나, 하는 기대를 하며 읽었는데, 이대로 보내주기 아쉬운 세계관이지만 스토리의 마무리가 깔끔하고, ‘인류에게는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모두 담긴 것 같아서 후속편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미래를 엿보고 와서 기록한 역사서 같았다. 공간적 변화 없이 내가 알고 있는 울산이라는 장소에서, 미래라는 시간대,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이 4년이라는 변화한 시간속에 어떻게 다른 삶을 살게 될까하는 궁금증을 풀어낸 듯한,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비현실적 소재에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담아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치, 경제의 사소한 부분들까지 닮아있는 4년생들의 삶은 매우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내일 행복할 수 있을까?"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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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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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과 소설 사이에 비소설을 꼭 읽어야 새로운 이야기에 집중하는 마음과 기억력이 환기가 되는 사람인만큼 단편소설집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표지 속 고풍스러운 분위기도 좋았고, 작가의 전작인 한성부 달 밝은 밤에를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띠지의 조예은 소설가의 추천사 우리가 괴력난신을 읽고 쓰는 이유는 해방감에 있다.’가 마음을 끌기도 했다.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소설책이라 생각하는 만큼, 현실적이지 않은 SF, 판타지, 오컬트, 사극, 모험, 디스토피아 등등의 장르를 두루 읽는다. 현실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은 나의 상상력을 이끌고 생각의 세계를 확장시켜준다. 이 책은 어떨까. ‘괴력난신여성이라니.


  보통 내가 좋아해 온 괴력난신의 이야기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다들 이름이 있고 형태가 있었다. 이 책속에는 그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존재들이 나오기도 한다. 어찌나 으스스하고 무섭던지. 무섭게 느꼈다는 것은 그만큼 이야기 속에 빠져서 상상하기를 즐겼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몰입력 좋은 서술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언제나 낯설고 비현실적인 괴력난신, 외면 받아온 사회적 약자들, 그중 여성. 그 유사함을 파고드는 이야기들이 책속에 담겨있다. 책속 여성들은 무력하게 당하지만은 않는다. 부당한 사회의 시선에 당당히 맞서고, 당차게 위험을 이겨나간다. 스스로가 해낼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들이 매력적이었다.


  현대의 배경, 과거 조선시대의 배경, 학교, 시골, 심지어 화자의 서술방식이 단편이 바뀔 때 마다 바뀐다. 옛 시대에 사용하던 단어들이 그대로 많이 나오기도 해서 급격히 변화하는 다섯 이야기들을 한 번에 몰아서 읽기에 버거운 부분도 있었지만 다 읽고 나니 작가의 소설 속 세계관의 범위가 매우 넓으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들 사이에 유사성을 잘 담아 같은 깊이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 한권으로 만든 것 같아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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