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건축의 이유 - 집 현관에서 대도시까지, 한 권으로 떠나는 교양 건축 여행
전보림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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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동네-도시로 나아가며 건축과 그 건축물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야기는 작가님이 5년간 살았던 영국의 건축에서부터 시작한다. 낯선 문화를 마주하고서야 나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 이 도시의 익숙한 모습들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익숙하긴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면 더 좋을지 인지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예술(건축)서적이 아니다. 이 도서의 주제 분류를 보면 ‘교양 인문학’으로도 분류되어있는데, 내가 읽으면서 느낀 것도 그러하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니만큼 사람을 빼고 전문적 설명만 나열했다면 책이 너무 밋밋하고 무미건조했을 것 같다. 다정한 말투와 농담도 섞어가며 집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건축가의 시선과 경험으로 풀어낸다.


    아이의 엄마인 나는 영국의 초등학교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영국의 초등학교는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만10세 까지는 하교시에도 우리나라의 유치원(또는 어린이집)처럼 선생님이 보호자에게 인계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한 구조가 기본이 된다고. 게다가 저학년 생들은 빠르게 야외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실에서 바로 문을 통해 야외로 나가는 교실의 구조라니! 나의 아들도 내년에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신도시의 초등학교라 저출생 시대에 맞지 않게 과밀학급이라고 한다. 나의 아이도 이런 자연과 가깝고 안전한 학교에서 즐기고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희망과 함께, 정책적으로도 변화했으면 한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집 앞의 ‘길’이 중요하다는 작가님의 말에 공감했다. 나는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걷는 걸음으로는 차를 타는 것과 다른 시선으로 주변을 보게 된다. 여러 길들을 만나고 와서 든 생각이지만, 나의 집 앞의 길은 유난히 다채롭다. 계절마다 다른 꽃이 새로이 피어나는 나무들이 종류별로 심어져있고 조금만 걸으면 바다도 나온다. 재미있게 집앞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공간에 살든 참 중요한 것 같다. 하루하루 변화하는 길을 걷다보면, 오늘하루도 잘 보냈다는 응원을 받는 느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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