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작아도 별은 볼 수 있어요! - 장애와 차별을 극복한 여성 천문학자 캐럴라인 허셜 ㅣ 열린어린이 그림책 27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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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와 차별을 극복한 여성 천문학자 캐럴라인 허셀의 이야기인 [키는 작아도 별은 볼 수 있어요!]는 한 사람의 꿈과 그 시대를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을 그리고 쓴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는 대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고 칼데콧 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하네요. [발명가 메티], [자연과 함께 걷는 존 뮤어] 등 수많은 그림책을 쓰고 그리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캐럴라인 허셜에 대해서는 이 그림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몰랐었는데 읽고 난 후에는 더 알아보고 싶은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업정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면 캐럴라인과 오빠 윌리엄이 12미터짜리 대형 망원경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읽으면서 의아했던 것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캐럴라인 같은 경우에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것 같고, 오빠에게 수학을 배웠다는 것으로 나오는데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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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의 여성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캐럴라인 허셀의 어린 시절을 보면 유추해 볼 수 있는데요. 캐럴라인의 아버지와 오빠들은 모두 궁정 음악가였고 어머니는 딸들에게는 집안일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캐럴라인이 열 살 때 발진티푸스에 걸리고, 그 병이 나은 뒤에 수두를 앓았다고 합니다. 항생제가 나오기 전의 일이기에 전염병을 앓고 난 캐럴라인은 수두자국이 생기고, 성장이 멈춰서 키가 130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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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드물었던 시대였기에 생계를 책임져 줄 남편이 없으면 살길이 막막했다고 합니다. 그런 캐럴라인에게는 12살 위인 오빠 윌리엄이 있었습니다. 독일 하노버에서 영국으로 넘어가서 음악가로 성공한 윌리엄은 캐럴라인을 노래를 가르쳐서 돈을 직접 벌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윌리엄은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캐럴라인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네요. 윌리엄은 태양계 바깥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발견된 행성은 토성까지였는데요, 천왕성을 윌리엄이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도 윌리엄과 캐럴라인이 함께 만든 망원경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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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놀라운 발견에 영국의 왕 조지 3세는 윌리엄을 국왕 직속 천문학자로 임명을 합니다. 캐럴라인은 윌리엄이 음악을 그만두자 가수로 돈을 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윌리엄을 경통 길이가 6미터가 되는 대형 망원경을 만들게 됩니다.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계 양끝에 쇠갈고리에 다치기도 하고, 구조물이 부서져서 크게 다칠 뻔도 하지요. 그러면 캐럴라인은 오빠 윌리엄의 조수 역할만을 한 것일까요? 아니었습니다. 1783년, 캐럴라인은 이전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14개의 성운과 성단을 발견하고, 새로운 은하도 2개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바느질도 하고 윌리엄의 살림도 돌보고, 모든 장비를 닦고 관리하는 일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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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캐럴라인 허셜을 보면서 과학사에서 다른 여성 과학자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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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무서워!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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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타 테켄트럽의 그림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최근인데요. 그 매력적인 그림에 늘 감탄하게 됩니다. 표지를 보면 여우와 맞딱드린 두 마리의 고슴도치가 보입니다.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는 깜짝 놀랐는지 앞발을 들고 뒤로 넘어갈 것 같이 보이기도 하네요. 그 모습을 노려보는 여우의 모습과 여우 아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개미들도 함께 보입니다. 여우와 고슴도치 위로 나뭇들이 아름답게 가지를 뻗고 있구요. 형형색색 나뭇잎들이 자가만의 색을 보여줍니다. 그 사이 사이에 곤충들이 날아다니거나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데, 여우와 맞딱뜨리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너무나도 온화하고 따뜻한 가을 날 같습니다. 아마도 전체적으로 뒤에서 햇님이 빛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나도 안 무서워!]는 여우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속표지에서도 여우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만큼 여우는 위협을 가하는 동물이고 두려움의 결정체로 상징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작은 고슴도치와 큰 고슴도치는 같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큰 고슴도치가 안 보였고, 찾고 있었으니까요. '작은 고슴도치는 용기를 끌어모아 집 밖으로 발을 내디뎠어요.'라는 표현에서 평소에 작은 고슴도치는 혼자서는 집 밖을 나서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간다!", "난 하나도 안 무서워!"라고 외치면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는데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너무 잘 되어서 웃음이 나와 버렸습니다. 작은 고슴도치의 모습은 어린 아이의 모습이면서도 스스로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해 보지 않은 것을 처음 할 때 느끼는 그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고슴도치를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독자 뿐만 아니라 작은 고슴도치 주변에 있는 다른 동물들도 함께 응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 고슴도치의 시선을 따라 함께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따스함이 그림 속에 다 녹아들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두컴컴한 지하실로 내려가려는 길에도 햇님이 밖을 따스하게 비쳐주고 있습니다.

 


 

용기 내어 내 디딘 발걸음 후에는 지하실에서 올라오는 큰 고슴도치를 만나게 됩니다. 큰 고슴도치가 없어서 무서웠던 것인지 묻는 말에 어떻게 대답했을지 예상되시나요? 네, 맞습니다! "나 하나도 안 무서웠어!"라고 말합니다. 많이 무서웠다고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 아니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는 소풍을 갑니다. 둘이 휘파람을 부르며 가다가 멈춘 후에도 휘파람 소리가 들려서 나무 위를 올려다 보게 되는데요. 그 정체는, 바로~ 색색의 새들이었습니다. 새들이 날아 와서 휘파람을 따라 불러서 무섭게 했다면 사과한다고 하는데요. 작은 고슴도치에게만 그 이야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작은 고슴도치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무섭다고 이야기를 하면 약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겁쟁이라고 놀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두렵다고 말하면 더 두려울 것 같았을지도 모르고요.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는 표지에 나온 여우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둘은 잘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작은 고슴도치는 자신의 두려움을 인정할 수 있을까요? 그림책을 끝까지 다 읽고 한 후에 뒷표지를 보게 됩니다. '창피한 게 아니야, 자연스러운 거야!'라고 씌여져 있는 글귀가 저에게도 말해 주는 것 같아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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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11
솔 루이스 지음, 문주선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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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라는 제목을 보면서 어릴 적 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면서 저의 꿈은 무엇이었냐 돌아보게도 하네요. 어릴 적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 모두는 마니 같지 않았을까 합니다. 뭔가가 되고 싶었고,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탐구하고 경험해 보기도 했지요. 어쩔 때는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괴로워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었구요. 그런 과정들이 쉽지 않았지만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는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요? 마니의 정체는 무엇일지도 궁금해 지네요. 그러면 함께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 그림책을 지은 솔 루이스 작가님은 스페인 그라다다대학교에서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 및 미술품 복원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전시 기획자와 미술품 복원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교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작가님의 첫 그림책을 한국의 출판사 나무말미에서 내게 된 배경도 궁금해집니다.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를 다 읽고 나서 찬찬히 다시 보게 되면 처음에 봤을 때 보다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풍성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이 다 읽고 나서 마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서 보여지는 것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그래서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는 여러 번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마니는 도대체 누구인 걸까요? 생김새부터 독특한데요. 신비로운 빛깔의 볍씨 한 알 같이 생기기도 했구요. 털인지 얼룩인지 푸른색과 검은색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마니는 그 무엇도 아니라고 소개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말이죠. 하지만 마니는 '무엇'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무엇'이 되기로 결심한 마니는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죠. 당장 그 무엇이 된 것은 아니지만 행동할 에너지가 차 오른 것 같습니다. 마니가 그 무엇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했다는 말에 괜시리 마음이 설레입니다. 아마도 한 동안 잊고 있었던 저의 그 무엇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니를 보면서 세상에서 유일하고 독특한 존재인 우리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같은 사람은 없듯이 마니 또한 그랬습니다. 그리고 마니는 그 무엇이 되는 것에 더 많은 고민과 시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그 무엇도 즐겁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마니. 만약에 무엇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것들이지요. 이제는 좀 지쳐버린 마니 앞에 나타난 이상한 아이 덕분에 마니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혼자서 깨닫는 것도 많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얻게 되는 지혜도 보게 되었네요.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를 읽으면서 흔들리던 저를 보게 됩니다. 마니처럼 되고 싶은 것이 많았고 여전히 많은 저를 보면서 마니의 깨달음이 위로와 격려로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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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시 신데렐라 ㅣ 고래뱃속 창작동화 (작은 고래의 바다) 8
박윤우 지음, 박광명 그림 / 고래뱃속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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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시 신데렐라]라는 제목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동화! '밤 아홉 시 종이 땡 치는 순간 집 안으로 들어오는 엄마의 표정은 더 의심스럽다.'라는 글로 시작한다. 얼굴은 발그레하고 입꼬리가 올라가는 엄마의 표정이 비밀 같은 것을 숨기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었다. 아이의 불안감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지금은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나. 아빠는 사업을 실패한 후에 조금 먼 곳에서 공장을 다니고 있다. 엄마는 알로에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를 열었는데 장사가 너무나 잘 되지 않는다. '이번 알로에 가게도 조만간 문을 닫을 모양이다.'라는 말을 보면 전에도 가게를 한 전적이 있는 것 같았다. 팍팍한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짠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엄마의 모습은 피곤해 보이고, 불안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랬던 엄마가 얼굴이 발그레하고 입꼬리가 올라가 있으니 무슨 일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정말 큰 문제는 같은 반 '뻥가시네' 미진이가 두 번이나 무도장으로 바삐 들어가는 엄마를 보았다는 것이었다. 의심되는 엄마의 모습과 미진이의 말은 여러 가지 상상을 더 하게 만들었다. 요란한 화장을 하고 춤추는 것처럼 손을 까불면서 돌아오는 것이 확실한 증거로 보였다.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다고 생각한 아이는 뻥가시네 미진이와 함께 무도장에 엄마를 찾아 가 보기로 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무도장은 어떤 곳인가? TV나 영화 속에서 주는 이미지로만 알고 있을 뿐,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어른인 나 또한 편견 가득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는 어땠을까? 용기를 내어 엄마를 찾아 가기 전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가 자주 가던 가게들을 가 보는데 엄마의 지인 이야기를 들을 수록 의심은 점점 더 확신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사업 실패 후에 떨어져 살고 있는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엄마의 가게가 잘 되어서 걱정이 없는 것이었을 것 같다. 식탁 옆 벽에 걸린 가족 사진처럼 예전과 같이 되어지기를 그런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바랬을 것이다. [아홉 시 신데렐라]는 아이의 눈에 그려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아가서 아이의 마음에 포옥 빠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아홉 시 신데렐라가 되는 엄마의 입장은 어땠을지에 대한 것은 아이의 시선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 읽어서인지 아이의 마음보다도 아홉 시 신데렐라가 될 수 밖에 없는 엄마의 모습에 마음이 짠하였다. 지금도 애쓰고 있을 수 많은 신데렐라들에게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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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먼지 ㅣ 봄볕어린이문학 25
심순 지음, 정인하 그림 / 봄볕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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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먼지]라는 제목이 뭔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행복한 먼지란 도대체 무엇일까? 먼지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도 많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표지를 자세히 보면 놀이터가 보입니다. 아이들이 모래 놀이, 달리기, 그네 타기를 하는 모습이 보이구요. 비둘기와 고양이가 보이네요. 그리고 아주 크게 무엇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노랑색, 검은색, 갈색의 먼지들입니다. 바로 멍지네 가족입니다. 멍지네 가족을 한 번 따라가 볼까요?

 

 

멍지네 가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유빈이 할아버지 방의 카펫 한 귀퉁이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다른 먼지들이 이렇게 저렇게 사라지는 동안에도 요령껏 살아남은 가족이지요. 그들은 이집트 원산지인 카펫에서 왔다고 생각하기에 치고의 먼지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멍지네 가족은 먼지의 명예를 더럽히는 후손이 되지 않기 위해 '풀풀풀풀' 주문을 외우며 최고가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지요. 이 모습을 보면서 먼지 또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최고의 먼지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의문이 생기는데 그때 '폴폴폴폴'에 대한 주문 이야기를 해 줍니다. '폴폴폴폴'은 46억 년 동안 명상을 한 어느 먼지 도사로부터 전해진 마법의 주문이라고 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명언으로도 유명한 먼지 도사라는 이야기에, 어릴 적 보았던 배추 도사, 무 도사가 떠올랐습니다. 아무튼 먼지 도사는 생각만으로 멀고 먼 달나라에 갔으며 거거시 달먼지님을 만났다고 주장합니다. '폴폴폴폴' 주문을 외우면 그 순간에 달먼지님이 힘을 더해 준다는 것이지요. 주문을 외운다는 것이 자기 격려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의 의지와 달먼지의 의지가 함께 해서 더 힘을 내게 하는 '폴폴폴폴'. 왠지 함께 주문을 외워야 할 것 같았네요. 

 


 

 멍지 가족만큼이나 유빈이와 할아버지도 서로를 많이 아끼고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유빈이는 집 안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억지로 나가자고 하면 마지못해 따라나서곤 하는데요. 유빈이는 왜 밖에서 노는 것보다 집 안에 있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멍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유빈이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멍지가 유빈이와 할아버지가 어디를 다녀오는 것인지 아빠 먼지에게 물었죠. 아빠 먼지는 펄쩍 뛰면서, 궁금해하지도 말고, 바깥은 더럽고 냄새나고 게다가 너무 위험하다고 합니다. 유빈이도 세상을 그렇게 알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멍지 가족이 방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데요. 제자리높이뛰기, 허리 비틀어 돌기, 거꾸로 두 바뀌 회전하기, 납작 엎드려 기기 등의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멍지 가족들은 '폴폴폴폴'이라는 주문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런 멍지 가족들을 응원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이렇게 귀여운 멍지 가족의 이야기 속에 유빈이와 할아버지 이야기는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유빈이와 할아버지의 대화 중에서 "작아지는 거지. 작아지고 작아지다가 언젠가는 유빈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단다." 라는 말이 마음에 별이 되었습니다. 

 


 

멍지 가족의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최고가 되기 위해 원하지 않지만 밖으로 나가게 된 멍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집을 나설 때와는 달라지는 멍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용기를 내는 유빈이의 모습까지 따스한 봄햇살 같은 이야기에 추운 겨울이 조금은 온기를 느낄 수 있었네요. [행복한 먼지]를 통해 정작 중요한 것은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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