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라는 제목을 보면서 어릴 적 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면서 저의 꿈은 무엇이었냐 돌아보게도 하네요. 어릴 적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 모두는 마니 같지 않았을까 합니다. 뭔가가 되고 싶었고,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탐구하고 경험해 보기도 했지요. 어쩔 때는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괴로워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었구요. 그런 과정들이 쉽지 않았지만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는 무엇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요? 마니의 정체는 무엇일지도 궁금해 지네요. 그러면 함께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 그림책을 지은 솔 루이스 작가님은 스페인 그라다다대학교에서 회화와 일러스트레이션 및 미술품 복원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전시 기획자와 미술품 복원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교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작가님의 첫 그림책을 한국의 출판사 나무말미에서 내게 된 배경도 궁금해집니다.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를 다 읽고 나서 찬찬히 다시 보게 되면 처음에 봤을 때 보다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풍성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이 다 읽고 나서 마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서 보여지는 것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그래서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는 여러 번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마니는 도대체 누구인 걸까요? 생김새부터 독특한데요. 신비로운 빛깔의 볍씨 한 알 같이 생기기도 했구요. 털인지 얼룩인지 푸른색과 검은색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마니는 그 무엇도 아니라고 소개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말이죠. 하지만 마니는 '무엇'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무엇'이 되기로 결심한 마니는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죠. 당장 그 무엇이 된 것은 아니지만 행동할 에너지가 차 오른 것 같습니다. 마니가 그 무엇을 찾아 길을 떠나기로 했다는 말에 괜시리 마음이 설레입니다. 아마도 한 동안 잊고 있었던 저의 그 무엇에 대한 갈망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니를 보면서 세상에서 유일하고 독특한 존재인 우리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같은 사람은 없듯이 마니 또한 그랬습니다. 그리고 마니는 그 무엇이 되는 것에 더 많은 고민과 시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그 무엇도 즐겁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마니. 만약에 무엇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것들이지요. 이제는 좀 지쳐버린 마니 앞에 나타난 이상한 아이 덕분에 마니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혼자서 깨닫는 것도 많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얻게 되는 지혜도 보게 되었네요.
되고 싶은 게 많은 마니를 읽으면서 흔들리던 저를 보게 됩니다. 마니처럼 되고 싶은 것이 많았고 여전히 많은 저를 보면서 마니의 깨달음이 위로와 격려로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