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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낮의 시선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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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신경이 쓰였다.  


누군가 나를 바라본 후 나는 그 시선이 다시 한번 나를 엄습할까  

모퉁이도, 잠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내 안의 아버지를 꺼내들었다.  


아버지를 꺼내들은 것은 한낱 미미함이었지만 나를 꺼내들은 것은 아버지였다. 다시 아버지를 꺼내어 들추어낸 것은 나였다.  


아버지를 따라 나선 길,  


있으되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나.  


아버지를, 나를, 존재의 부정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나.  


나를 바라보는 같은, 그러나 새로운 시선.  


마주침. 편안함. 
 


시선은.   

 

나를 바라보는 것인지. 내가 바라봤던 것인지.


추천: 하나하나 곱씹어가며 문장을 되새김질 하는 독자.  


비추천: 자고로 소설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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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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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 - 제프리 삭스

 

2000년 초반의 지구에는 약 13억명의 사람들이 절대적 빈곤의 상태에서 생존을 위해 가열찬 투쟁을 하고 있다.


그들은 하루동안 1달러에도 못미치는 삶을 살아가며 에이즈와 말라리아, 기아 등과 싸워가고 있다.


그들은 과연 정부가 부패했고 그들 스스로 무지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인가?


우리는 스스로 우리나라가 혹은 부자인 나라들이 그들을 돕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단지 그네들이 무지하고 못배워서 발전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컴퓨터를 사용도 못할 것이며 말라리아 방지 모기장같은 것은 설치도 못할 것이며 아무리 인프라를 발전 시켜 주어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프리 삭스는 그네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의지를 보았으며 결코 그들은 무지해서 못사는 것이 아닌, 기회 자체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한번도 우리가 상상하는 많은 경제원조를 받아본 적이 없다. 정부가 부패해서 중간에 사라진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그들에게 많이 나누어 주었다고 생각할뿐 우리는 실제로 그들을 제대로 도와본 적이 없다.

 
이 책은 그렇게 잘 못 알아온 우리들에게 이제 제대로 상황을 인식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껏 IMF와 세계은행을 통해 잘 못 알아오고 있었다. 우리가 지구의 절대적 빈곤 상태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위한 충분한 원조를 하고 있다고..

 
우리는 이제 기회를 줘야한다. 단지 어디에 태어났느냐는 문제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기 위해. 

 
아니 정정하자

우리는 의무적으로 세금을 내야한다.

지난 수세기동안 쌓아온 문명의 혜택을 상속받은 대가를. 

그것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막연히 써왔던 그 자연스러움의 대가를.

그것을 아직 자연스럽게 상속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사족.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OECD 국가중 빈국에 대한 경제원조 꼴찌를 매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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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8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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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의 대가라 불리는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영화 세런디피티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소설이다. 영화 세런디피티에서 남, 여 주인공은 자신들의 운명적 사랑을 시험해보기 위해 이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라는 책을 이용한다. 남, 여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사랑에 대한 운명을 시험하기 위한 책으로 이 책을 골랐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을 것이다.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의 친구이자 그의 과거를 친구에게조차 속여야 했던 제레미아 드 생타무르의 자살과 함께 시작하는 이 소설은 자신이 얼마나 참을성 있게 소설을 읽을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안성맞춤인 소설이다.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는 그의 친구의 자살 소식을 듣고 그 곳에 달려간다. 그리고 그의 숨겨진 연인도 만나게 되고 친구의 자살이 스스로 늙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우르비노 박사는 자신의 제자의 의사 입문 25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저택에 돌아와 말썽쟁이 앵무새를 스스로 잡으려하다가 갑작스레 목숨을 잃게 된다. 이 많은 이야기-이렇게 정리하면 참 간단하지만, 책으로 읽기에는 참 길다-가 진행되는 동안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르비노 박사의 장례식이 끝나고 그의 부인인 페르미나 다사가 장례식을 끝까지 지켜준 손님과 작별 인사를 하는 순간, 이야기는 드디어 시작된다.




  “페르미나, 반세기가 넘게 이런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소. 나는 영원히 당신에게 충실할 것이며 당신은 영원한 나의 사랑이라는 맹세를 다시 한 번 말하기 위해서 말이오”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청년시절 아주 우연히 페르미나를 보게 된 후 즉시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후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그녀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칠 것을 맹세하고 실천에 옮기지만 함께 사랑의 열병을 앓던 페르미나가 그것이 사랑이 아닌 자신의 환상속의 가두어진 마음의 열병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둘의 사랑(이라 믿어왔던 것)은 깨어지고 만다. 그러나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평생을 그녀에게 바칠 것을 맹세하고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살아가게 된다. 

 그 후 페르미나는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를 만나 사랑없는 결혼을 하게 되고 50여년의 세월을 그와 함께 하게 된다.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그녀와의 실연 이후 그녀의 대체물을 찾아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지만 여전히 마음속으로 페르미나가 어떻게 사는지 항상 관찰하며 삶을 이어나간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다시 혼자가 된 페르미나와 플로렌티노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해마다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연인들에게 선물하는 사랑의 책이라는 소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단순히 사랑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반세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에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가의 소설답게 20세기 초의 중,남미의 시대상황을 세세히 묘사하며 당시의 시대적, 정치적 묘사와 풍자를 가득 담고 있다. 식민지의 지배가 끝난 이후 노예 해방과 함께한 도시의 몰락,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사회 지도층의 고향을 바라보는 인식 속에서 당시 시대상의 부조리함을 가득 꼬집고 있다.

또한 플로렌티노 아리사의 방탕한 생활들과 함께 인간의 성에 대한 욕망과 그에 대한 억압들에 대한 고민들, 그리고 순결한 사랑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들에 대한 고민을 한층 깊이 있게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소설의 시작을 함께하는 제레미아의 자살로 시작함으로써 한 인간이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반문하면서 그와 동시에 늙음과 늙었음에도 이루어질수 있는 사랑, 늙었기 때문에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랑에 대해 책을 관통하며 많은 질문을 던진다. 

몇 년 전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70대 노부부의 사랑과 섹스에 대해 다룬 이 영화는 늙은 사람들도 사람이며 그들에게도 사랑이 있으며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주장을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나이가 들면 사랑에 초탈해지며 아무런 욕망도 없으며 그저 성인군자가 되어 한없이 너그러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래서 혹여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사랑에 빠지면 주책이라고 하였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재혼이라든지 사랑에 남세스러워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흘러 흘러 늙어갔을 때 우리의 사랑에 대해서 남들이 그렇게 얘기하게 된다면. 우리는 또 똑같이 노망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되어 있을까?

  

언제부터였을까? 유치원아이들의 사랑은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귀여운 것이고, 사춘기의 사랑은 풋내기 사랑이며, 20대의 사랑은 불같은 사랑이며, 40대의 사랑은 어느덧 불륜이 되고 60대의 사랑은 노망이 된.

   

운명은. 유치원생에게도, 20대에도, 할아버지가 된 뒤에도 똑같이 찾아온다. 플로렌티노 아리사가 53년 7개월 11일동안 하고 싶었던 말처럼.




“우리 목숨이 다 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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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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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97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신문 기자가 젊은 여성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난다. 이 소설은 그 여인이 어떻게 신문 기자를 죽이게까지 되었느냐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다. 불과 4일전만 하더라도 자신의 직업 분야에서 나름 인정을 받아가며 성실히 살아가던 말없는 아가씨가 어떻게 살인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카타리나 블룸은 27살의 감수성 풍부하고 매사 꼼꼼한 성격의 숙녀이다. 그리고 그녀는 우연히 파티에서 본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그를 떠나보낸다. 그리고 그를 떠나보낸 후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지명수배범의 도주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된다. 그렇다. 바로 그 남자는 경찰에 쫓기던 범죄자였던 것이다.

이윽고 그녀는 경찰의 조사를 받으며 언론에 노출되었고 <차이퉁>이라는 이름의 신문은 그녀의 전 남편, 다니던 학교의 교장, 다니던 교회의 신부, 그녀가 일하는 집의 주인까지 인터뷰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여 그녀를 더욱 궁지에 몰아 넣는다.  


그녀는 <차이퉁>지에 의해 어느덧 ‘살인범의 도주를 도와준 정부’에서 ‘테러리스트의 공범’이 되고 심지어는 매일 신사들이 방문을 하는 ‘음탕한 공산주의자’ 가 되고 만다. <차이퉁>지는 드디어 이제 막 암수술을 끝낸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는- 어머니를 몰래 찾아가 인터뷰를 하게 되고 그 어머니는- 평소의 병마 때문이었는지, 충격적인 사실과 인터뷰 때문이었는지 판단하기 나름이겠지만- 다음날 죽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카타리나 블룸. 그녀는 과연 어찌 했을까?  


고난에 처한 것은 그녀뿐만이 아니다. 그녀를 도와줬던 그녀의 고용인인 블로르나 변호사는  어느덧 그녀와 엮여 국제적으로 인정받던 변호사에서 사회를 전복하려는 빨갱이 공산주의자가 되고 점점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이것들은 정말 그저 난데없이 들어온 한 범죄자들에 대한 필연의 결과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차이퉁>이 없었다면 그녀는 그저 우연히 범죄자와 하룻밤을 보낸 그저 운이 없는 가련한 여주인공으로 치부되어 사람들의 입에 한번 정도 오르내린 후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아니다. 그녀는 그 범죄자가 범죄자임을 알고 있긴 했다. 도주를 도운 혐의로 몇 개월의 징역은 살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그녀와 그를 도와주려는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전하는 모든 상황은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다. 사실 왜곡을 취미로 사실 은폐를 특기로 하는 이 나라의 주류언론, 그것들에 의해 황폐해진 많은 사람들, 그 주류 언론과 결탁한 사회 기득권층, 그저 빨갱이로 몰아붙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상황. 이것은 독일의 이야기이지만, 독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취임하고 가장 먼저 한 일중에 하나는 방송통신위원장에 자신의 절친한 친구를 앉힌 것이다. 그리고 전문보도방송채널인 YTN의 사장을 바꾸었다. 그리고는 KBS의 정연주 사장을 조,중,동의 시끌벅적한 대서특필을 앞세워 배임혐의로 구속시킨 후 사장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바꾼다. 그 이후 KBS는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어르신들이 가장 믿고 보는 9시뉴스의 편성권을 좌지우지하며 언론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물론 당연히 정연주 사장의 배임혐의는 무죄판결이 났으며 그에 관련해 언론에는 그저 짧은 몇 줄의 기사만이 나갔을 뿐이다.

그는 왜 이렇게 방송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일까?

그리고

이번에 미디어법이 통과되었다. 현대판 사사오입의 재림을 보여주는 만행을 저질러가며, 이미 헌법과 법률은 안중에도 없이 다수의 폭력으로 모든 일은 성사되었다. 이번 미디어법 통과로 인해 조,중,동의 방송진출이 더욱 수월해졌으며-기존에도 진출할 수는 있었다. 다만 이미 포화상태인 곳에서 새로운 곳을 차리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기존의 것을 사들이기는 매우 쉽다- 세계 유이(유일의 오타가 아니다)의 언론과 정치의 야만적인 동맹관계를 그대로 과시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이미 쓰레기언론의 세뇌에 의해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 우리 사회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러한 미디어법을 반대하는 것은 경제살리기에 반대하는 것이며, 이것만이 그저 빨갱이들로부터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믿으며 좌빨들은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미 조,중,동과 KBS만으로도 이러할진대-SBS는 언론이 아니므로 생략한다, 곧 KBS도 이런 대접을 받겠지만-MBC까지 저들의 손아귀에 넘어간다면.

 

책에 나오는 구절로 마무리할까한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차이퉁> 읽기에 완전히 몰두하고 있는 블룸을 돕기 위해 잠시 동료 휘프텐에게 감시를 맡기고, 블룸이 연루되어 심문받은 내용, 그녀가 수행했을 만한 역할에 관해 철저히 객관적인 형식으로 보도한 다른 신문들을 문서실에서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3,4면에 실린 짧은 기사에서는 블룸의 성과 이름을 전부 밝히지 않고 가정부 카타리나 B양으로만 언급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움샤우>지에는 열 줄 정도의 기사가 났고 물론 사진도 실리지 않았으며 전혀 결함 없는 사람이 불운하게 사건에 연루되었노라 보도했다고 한다. 그녀가 블룸에게 가져다준 오려 낸 신문 기사 열다섯 장은 카타리나를 전혀 위로하지 못했고, 그저 이렇게 묻기만 했다고 한다. “대체 누가 이걸 읽겠어요? 내가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차이퉁>을 읽거든요!” 

 


그리고.  

 

<차이퉁>보다 몇 배는 더한 악질들과 외로이 싸웠고 끝내 그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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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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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끌레지오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 황금 물고기

 

모로코 태생의 라일라는 어린 시절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되어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한 가정의 식모살이를 하게 된다.
 

라일라는 이미 납치되어 왔을때부터 누구나 예상하듯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방황을 하다가
 

결국 자신이 태어난 곳에 돌아오고 그 모든 방황들이


이 곳에 돌아오기 위함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의 제목 황금 물고기는 그대로 라일라를 나타내는 말이다.

 
연약하고 이리저러 격류에 휩쓸려 다니는 물고기.


그렇지만 너무나도 빛나는 황금 물고기를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려고, 만져보려고 부던히도 애를쓰며


그때마다 라일라는 쓰라린 상처를 받고 더욱더 격정적인 몸짓을 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책의 뒤편의 소개글에서도 이 책을 한 소녀의 성장소설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러나..읽는 내내 나는 라일라가 성장하는 것을 단 한페이지에서도 찾아낼 수 없었다.

 
계속되는 고통과 방황, 휩쓸림

 
그러다가 결국 결국 돌아온 곳. 자신의 고향

 
비로소 자신이 원래 돌아와야 했을 곳에 돌아옴으로써

 
라일라는 성장을 할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그전까지의 경험들은 그저 인생의 역경이었을 뿐 

 
그것들을 통해 단 1cm도 성장하지 못한 그녀는 

 
돌고 돌아 그녀의 고향으로 와서
 

이제 그 역경들을 영양분 삼아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녀는 그곳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왔던 것처럼 돌아다니고 사랑하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할 것이다.


그러나 노래 한마디 한마디, 몸짓 하나하나마다 그녀는 자라고

 
자라나


누구나 가지고 만지고 싶어하는 황금 물고기, 그러나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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