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르 끌레지오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 황금 물고기

 

모로코 태생의 라일라는 어린 시절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되어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한 가정의 식모살이를 하게 된다.
 

라일라는 이미 납치되어 왔을때부터 누구나 예상하듯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방황을 하다가
 

결국 자신이 태어난 곳에 돌아오고 그 모든 방황들이


이 곳에 돌아오기 위함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의 제목 황금 물고기는 그대로 라일라를 나타내는 말이다.

 
연약하고 이리저러 격류에 휩쓸려 다니는 물고기.


그렇지만 너무나도 빛나는 황금 물고기를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하려고, 만져보려고 부던히도 애를쓰며


그때마다 라일라는 쓰라린 상처를 받고 더욱더 격정적인 몸짓을 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책의 뒤편의 소개글에서도 이 책을 한 소녀의 성장소설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러나..읽는 내내 나는 라일라가 성장하는 것을 단 한페이지에서도 찾아낼 수 없었다.

 
계속되는 고통과 방황, 휩쓸림

 
그러다가 결국 결국 돌아온 곳. 자신의 고향

 
비로소 자신이 원래 돌아와야 했을 곳에 돌아옴으로써

 
라일라는 성장을 할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그전까지의 경험들은 그저 인생의 역경이었을 뿐 

 
그것들을 통해 단 1cm도 성장하지 못한 그녀는 

 
돌고 돌아 그녀의 고향으로 와서
 

이제 그 역경들을 영양분 삼아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녀는 그곳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왔던 것처럼 돌아다니고 사랑하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할 것이다.


그러나 노래 한마디 한마디, 몸짓 하나하나마다 그녀는 자라고

 
자라나


누구나 가지고 만지고 싶어하는 황금 물고기, 그러나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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