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시선>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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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신경이 쓰였다.
누군가 나를 바라본 후 나는 그 시선이 다시 한번 나를 엄습할까
모퉁이도, 잠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내 안의 아버지를 꺼내들었다.
아버지를 꺼내들은 것은 한낱 미미함이었지만 나를 꺼내들은 것은 아버지였다. 다시 아버지를 꺼내어 들추어낸 것은 나였다.
아버지를 따라 나선 길,
있으되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린 나.
아버지를, 나를, 존재의 부정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나.
나를 바라보는 같은, 그러나 새로운 시선.
마주침. 편안함.
시선은.
나를 바라보는 것인지. 내가 바라봤던 것인지.
추천: 하나하나 곱씹어가며 문장을 되새김질 하는 독자.
비추천: 자고로 소설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