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 2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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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중간쯤 부분에 거상 김조년이 소위 문인이라 자처하는 잘난 양반님네들을 모아,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내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누군가는 신윤복에게 걸고 누군가는 김홍도에게 걸면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가하는 천재들이 동시대에 있음을 기뻐하며 팽팽하게 갈린다. 도대체 누가 가장 잘 그릴 것인가.

여기에 김홍도는 새로운 내기를 제안한다. 만약 신윤복과 자신의 승부를 가릴 수 없을 때는 김홍도의 승리라고

누가 감히 대가들의 그림을 논하는가. 그림 속에 깃든 상징을 찾고 평을 하고, 잘났다, 못났다 하는가.

그림은 그림 그린 자의 것인데, 그림을 그리는 자가 마음먹고 그린다면 머리 속에 생각하고 말만하는 그들을 어찌 이길 수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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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마녀
마이굴 악셀손 지음, 박현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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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버림 받은 존재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설사 그 자신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기에 존재는 언제나 방황한다. 뚜렷한 그 무언가, 지탱할 무언가를 찾아서 언제나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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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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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그랬다.

하나님,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하나님, 돈을 잘 벌게 해주세요

하나님, 좋은 직장에 다니게 해주세요....

하는 그런 모든 바램들...

만약 신이 있다면 내 소원들은 들을 수 없고 들어서도 안되겠다는 생각

저, 아직도 포화가 식지 않고 언제 식을지도 모르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정말 만약에 신이 있다면

전쟁이 일어나서 죽더라도, 전쟁또한 신의 뜻이라고 하더라도

살아있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가지고 장난 치는 운명만큼은 피하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죽어야 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면 그냥 죽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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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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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선비들이 쓴 시에 등장하는 <님>은 언제나 군주인 임금을 뜻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사랑받지 못했을 때 허기지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이덕무와 박제가 유득공은 웃고 있어도 허기지다.

  님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서자들이기 때문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끼리 어깨를 마주대고 위로하며 허허 웃는다.

  웃음소리가 슬프다.

  그 이덕무는 그 허기를 책으로 채웠다.

  공자님은 밥을 주고 좌씨는 술을 주었다.

  나도 허기지다.

  나도 책만보는 바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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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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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좋다는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더니, 참 끝에는 아껴 읽어야했다.

우리는 결말을 가슴졸이며 읽지 않는다. 결말은 사신이 다 이야기했으니까.

즉, 사건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독일은 2차대전을 일으켰고, 배급제를 실시했고 징집이 되었고, 유대인은 가스실로 끌려가는것,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우리는 역사적 사건으로만 알고 있다.

당연히 징집되는 독일군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사랑하는 연인이며, 아버지이다.

누군가의 지하실에서 숨어있는 유대인은 살아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누군가가 건네는 작은 친절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저 그렇게 사신의 눈으로 차갑게 보니까 울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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