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 상처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된 나를 위한 심리학
배재현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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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가장 약하고 죽을 것 같은 시점에 '엄마'를 찾게 된다.

나와 열 달을 탯줄로 연결되어 감정적으로 교류한 첫 번째 여자! 하지만 그 여자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어른이 된 시점까지 엄마에게 받은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인생의 주체가 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몸에 새겨져 버린 고통은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1장, 어린 시절 상처는 그냥 괜찮아지지 않는다 와 2장 나는 왜 엄마가 가끔 미워질까? 부분을 읽는데 나도 모르게 과거의 슬픔과 상처에 침잠되어 우울감이 찾아왔다.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통해 나의 과거의 상처를 어느 정도 봉합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책 속에 나오는 예시가 나의 이야기 같아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억눌려 있던 감정은 가장 어리고 약할 때 경험한 고통의 감정입니다. 그 감정을 넘치지 않고 안전하게 잘 다루어 흘려보내는 것을 경험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조절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완화됩니다.

회복이란 어떤 극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떠올렸을 때, 바로 그 순간은 안 좋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이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아,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 내 인생에 그런 시간이 있었지. 하지만 그건 지나간 일이야, 나는 이제 안전하고 괜찮아' 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나를 지탱해 준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내 안에 있는 긍정적 자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도해 보자.


자신이 경험하는 신체의 고통이 어린 시절 경험들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란 사실 쉽지 않다.


정서적 방치, 즉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무시하고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기대하며 인정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인데 말입니다. 특히 아이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쳐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에 부모가 그 감정을 외면하고 무시하거나 오히려 비난하며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인정이나 칭찬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 결코 만족하지 못해, 대체로 자기 비하를 하거나 자존감이 낮지요, 성인이 되어도 부모와 건강하게 거리를 두고 개별적인 존재로 분리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에 어른이 된 내가 자기 자신에 대해 좀 더 이해해 주고, 상처받아 위축되었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회복과 성장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고통을 주는 대상이라도 아이에게 부모는 애정과 애착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나를 원하고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하며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줄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정서적 지지와 공감의 결핍은 내 부모 세대의 그 위에서부터 이어져온 경우가 많습니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부모를 다시 바라보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할 수 있어야 거기서부터 변화가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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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는 그냥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특정 시점에 갑자기 튀어나와 나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린다. 이런 원인의 제공자가 나를 태어나게 한 엄마라는 존재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녀의 윗대에서 물려받은 상처와 트라우마로 인해 나에게 그렇게 대했으리란 것을 어른이 되어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 버릴 용기가 필요할뿐더러 나 자신의 상처도 되돌아 보고 공감해 주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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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김승.김미란.이정원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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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 서적을 갖추어 두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방"

사실 서재가 별도로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 수준이 뒷받침해 준다는 이야기이다. 4인 가족이 34평 아파트에 거주할 경우 방이 3개에 거실 하나이다.

거실이 바로 서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싶은데, 현실은 가족 공동의 공간이자 tv를 보는 장소이기에 부적합하다. 이렇듯 현실에서 서재라는 별도의 공간을 갖기에는 허황된 꿈이거나 부유한 삶의 소유자가 아닐까?

그래서인지 [서재의 마법] 책을 받는 순간,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1인당 1년에 독서량이 채 한 권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재라니...


매월 3500권 정도의 새로운 책이 쏟아진다. 최소 하루에 100권 이상의 책이 신간 코너에 등장했다 사라진다. 이렇게 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까? 독서 그 자체가 모든 것을 완성시키는 것은 아니다. 독서를 통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낳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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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단계

1단계는 넓은 독서, 관심의 폭, 폭넓은 시야

2단계는 깊은 독서, 관찰의 깊이, 깊이 있는 시각

3단계는 높은 독서, 통찰의 안목, 날카로운 시선

깊이의 독서는 넓이 독서의 단계를 꼭 넘어야 가능하다. 깊이 독서의 목적은 그 분야의 체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미 읽으면서 주제를 도출했던 책들 중에서 체계에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는 '필요 독서'를 하면 된다.


인생의 베이스캠프란 인생의 쓰디쓴 실패와 시행착오를 경험했을지라도 그곳으로 돌아가 쉼을 얻고, 회복하며,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다시 시작하는 힘을 얻는 곳이다.


정상에서 발견한 것은 꿈이고 이것이 베이스캠프를 거치면서 목표로 바뀝니다. 그리고 다시 세상으로 가면서 그 목표가 계획으로 바뀝니다. 현실로 돌아가서는 계획대로 실천하고 실천에 대해서는 반드시 평가를 거쳐야 개선이 됩니다. 꿈이 목표로 바뀔 수 있도록, 즉 베이스캠프를 지나가게 하는 독서는 일단 '좋은 독서'라고 봅니다.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깨달은 꿈과 동기부여를 기록하여 목표로 바꾸는 사람은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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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이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간단하게 대상과 도움의 내용을 기록해 보자. 또한 읽은 날짜, 저자, 연관 도서 등 최소한의 정보를 간단히 입력해 자신만의 도서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책을 읽은 후 마음에 깊이 와닿는 저자가 있을 경우, 그 작가의 책을 모두 찾아 읽기 시작해 보자. '넓이의 독서'를 통해 그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작가가 전달하는 주제의식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게 때 '깊이 독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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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3명이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폴샘이라는 가상의 인물의 서재에서 인터뷰하는 내용이다. 딱히 서재라는 공간과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대한민국의 실정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기에 내용이 거북하긴 사실이다. 요즘과 같은 미디어 시대에 다시 책, 그것도 서재를 들고 나온 부분이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인생의 베이스캠프에서 읽을 만한 책 추천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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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마법 #미디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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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 - 줄 위의 남자
다니엘 켈만 지음, 박종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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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외딴 마을에 나귀가 이끄는 마차가 도착했다.

다들 처음 보는 사람의 방문에 두려움도 느꼈지만 마차를 몰고 있는 사람이 유명한 광대 '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늘 이어지는 일상이 지겨웠던 외딴 시골에 유랑 광대가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도시는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악기와 노래를 부르는 노파의 음악에 맞추어 아름다운 여성과 광대 틸의 춤사위에 농촌 사람들은 점점 흥분한다. 그들의 일상인 젖소의 젖을 짜는 시간을 잊을 만큼... 점점 더 고조되는 틸의 연기에 농촌 사람들은 지갑을 열어 광대에게 던진다. 잠깐의 휴식시간, 교회의 종탑과 도시의 시청 옥상에 기다란 줄이 걸렸다. 저러다 떨어지면 어쩌나 싶을 정도의 높이의 줄. 그 줄 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틸은 농촌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그의 줄 연기가 마지막으로 치달을 때 그는 시골 사람들을 도발한다. 자유롭게 즐기기 위해 신발을 하늘 높이 던지라고... 한 사람, 두 사람 신발을 하늘로 던지며 이곳저곳에서 신발이 하늘로 떠올랐다. "이, 멍청이들아! 이젠 신발을 찾아야지!" 틸의 한 마디에 농촌 사람들은 서로 자신의 신발이라며 싸움이 일어났다. 싸움 도중에 틸과 유랑 광대 일행은 짐을 챙겨 외딴 마을을 탈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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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로 유명한 틸은 원래 한적한 시골마을 방앗간 집 아들이었다. 심심풀이로 줄타기를 시도하고, 재미 삼아 노예들에게 장난 걸기가 일상이었다. 틸의 아버지는 방앗간 일도 했지만 의사가 없던 마을에 환자가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가 치료 마법을 통해 치료를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도시에서 파견된 신부들과 과학자들에 의해 마법사로 둔갑되어 종교 재판을 받아 화형 당해 처형된다.

막노동꾼으로 내쳐질 어린 틸은 그곳 삶에서 도망치기로 한다. 가끔 얼굴을 마주하던 넬레라는 이웃의 여자아이와 함께. 이들은 유랑 가수 일행과 함께 하다 유랑 광대 일행과 여행을 하며 전국을 누비며 그들의 재주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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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일을 배운 틸과 넬레는 보헤미아의 새 국왕으로 추대되는 펠츠 선제후를 따라 새 왕국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 일은 30년간 이어지는 신교와 구교 간의 종교전쟁의 시작점이 되었다. 새로운 왕위를 받았지만 겨울 한 철 동안만 왕위에 머물 다 쫓겨난 펠츠 왕은 처가인 영국의 도움을 요청하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한다. 스웨덴 국왕이 바다를 건너 구 교도 국가들을 점령하며 내려오자 펠츠는 자신의 왕국이 아닌 세습 영토 펠츠를 되돌려 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누구라도 겨울 왕의 요구나 요청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힘겹게 망명 도시로 돌아가던 길에 겨울 왕은 페스트에 걸려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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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과 넬레는 자유로운 여행을 떠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넬네는 청혼을 받고 틸을 떠나게 된다. 틸은 점점 더 나이가 들어 갈수록 고집과 패악한 말투가 늘었다. 브루노에서 공연 중 도시 사령관에게 험한 말을 했다가 군대에 징집된다. 군영에서 탈영하고 싶었던 틸은 갱도 작업에 자원하게 되고, 그곳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며 죽음의 공포를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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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종교전쟁의 결말을 내는 베스트팔렌에서 겨울 왕비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틸. 그때까지 살아 있었던 둘은 봉토인 펠츠와 자유로운 삶을 희망하며 짧은 해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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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뒤섞임과 다른 나라의 역사 이야기가 섞이며 독자에겐 다소 어려움이 많았다. 이 책은 맨 뒤에 나오는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어야 책의 내용이 이해가 된다. 처음부터 책을 읽어 온 사람이라면 나처럼 엄청 어렵고 재미없다 느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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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재구성 - 한국인이라는, 이 신나고 괴로운 신분
조선희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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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페이지 수만 해도 557페이지, 쉽지 않음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여름밤의 습기와 더위, 신경 안정제, 야간 운동 등 책을 읽다 졸기에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해도 책을 읽는 건지 꿈에서 내가 새롭게 책을 쓰는 건지 모를 정도로 엄청 많이 졸았다. 심지어는 1시간 넘게도 잤다고 고백한다. 졸기도 많이 했지만 그나마 책을 읽는 동안 공감이 되는 글귀에 밑줄 그은 것을 소개해본다.


과거 40년, 한국 사회를 가로질러온 두 개의 계급 트랙, 가난을 대물림하는 빈곤층 트랙과 부를 확대재생산하는 중산층 트랙이 있다. 중산층 트랙으로 올라타느냐, 낙오되느냐의 중요 변수는 아파트였다. 아파트가 한국경제와 계급 이동과 사회문화에서 핵심 키워드가 되는 몇 가지 이유는 첫째, 도시화에 따른 수도권 과밀집. 둘째, 가족구조의 급격한 변화. 셋째, 아파트가 살기 좋은 공간으로 진화한 까닭이다.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고 아파트가 투기 대상이 된 데는 정책의 책임이 크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중산층 부양책으로 부동산 부양 정책을 써왔다. 이는 "경기 조절을 조세나 재정으로 하지 않고 부동산 경기로 해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GDP 대비 부동산 자산 가격이 높은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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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20년, 스마트폰 15년, 그 아찔한 변화의 속도가 데려다줄 미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잘못된 정보나 루머들은 정치나 경제, 안보 등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대중의 위기감과 불안감을 악용하려는 '허위정보'들은 파괴력을 키운다. 온라인 시대에 유언비어는 광속으로 전파되고, 이 유언비어를 원천봉쇄할 방법은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팩트 체크의 내공'이다.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비판적으로 소화하는 능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는 스스로 훈련이 필요하다.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 필요한 것 역시 '크로스 체크'의 습관인 것이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한다'라는 것이 확증편향이다. 자신과 입장이 같은 사람만 골라서 팔로우하고 자신의 믿음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을 택하면서 점점 자기 확신과 편향성을 강화해간다. 편견을 갖게 되면 일치하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고 잘 기억하며, 상반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왜곡하고 잊어버리며, 애매모호한 정보는 자신의 편견과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즉 SNS가 닫힌 방 안에서 같은 소리들이 울리는 '에코챔버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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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살 신드롬은 부유한 나라들이 앓는 '선진국병'이 아니라 한국의 특별히 터프했던 근대화 과정, 경쟁과 과로의 경제성장, 급격한 도시화 물결 속에서 개인들이 겪은 스트레스로 이해해야 한다. 청소년과 노인 자살률이 특별히 높은 것은 사회에 진입하려는 사람들과 퇴출되는 사람들, 용도를 찾지 못한 사람들과 용도 폐기된 사람들의 소외감과 불안감을 말해준다. 결국 문제는 '경쟁'이다. 한국인을 경쟁적인 캐릭터로 만드는 교육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다. 대학이 됐건 아파트가 됐건 한 줄로 줄 세우는 획일적인 경쟁 시스템에서는 모두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금수저와 흙 수저 계급이 있는 신분 사회인 '헬 조선'은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위너와 루저가 결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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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를 '3불 사회'라 한다. 불신, 불만, 불안.

불신은 "과거의 경험, 즉 제도나 시스템을 믿을 수 없었다는 경험"에서 온다. 불만은 "그동안 지속적 경제성장으로 인해 사람들의 눈높이가 대단히 높아지다 보니 웬만한 성취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불안은 "앞으로 닥칠 미래, 특히 노후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불신이 가장 강한 영역은 세금과 복지 관련이다. "세금이나 보험료가 공정하게 걷히고 공정하게 쓰이는지... 사회적 불신은 규칙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불신일진대, 그 규칙이 모두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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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들은 100여 년이 걸쳐 점진적으로 제도를 만들어 사회를 개혁했다면, 우리나라는 3~40여 년간 필요 없는 것들은 버려버리고, 새로운 것들만 빌려와 적용하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거기에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한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며 극심한 빈부 격차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 독서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정독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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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재구성 #한빛비즈 #책추천 #베스트셀러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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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ㅣ 오늘의 젊은 문학 2
서장원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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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았을 땐 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줄 미스터리 호러물이지 않을까 생각됐습니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라면 누군가는 알고 있고 '이 사실로 인해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을까~'라는 연상이 되었지요.

차례를 살펴보니 9개 챕터로 이야기가 나눠져 있네요. 이 9개 챕터가 하나의 소설을 이뤄 마지막에 결말이 나겠구나 생각했지요. 그런데 첫 번째 챕터인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읽으며 소설 하나가 끝이 납니다.

대부분의 소설은 한 권에 한 편의 이야기가 정석인데 반해, 이 책은 9개의 개별 소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있습니다. 왠지 모를 배신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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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이야기는 전부 각자가 상대방에게 해 주지 않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름만 알 정도의 고등학교 동창이 소설가로 데뷔한 친구에게 연락해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 달라고 합니다. 자신이 사랑한 여인이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이 사랑을 그냥 잊어버리기 아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남겨진 사람이 남자일까요? 예상 밖으로 남겨진 사람은 여성입니다. 레즈비언 커플의 사랑 이야기.

그런데 하필 몇 년 만에 연락해 갓 데뷔한 친구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부탁했을까요?

서로 친하지 않았지만 같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던 선우라는 친구와 동성 커플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사랑을 이해할 거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자신의 사랑 이야기는 작가에게 해 주지 않고 몇 번의 인터뷰와 소설 집필 거부로 싱겁게 이야기가 끝나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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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황혼 이혼을 당한 선생님. 오랜만에 제자가 찾아와 결혼식 주례를 부탁합니다.

특별히 아꼈던 제자인데다가 집 근처 결혼식장이기에 시간에 앞서 지하철을 타고 결혼식장으로 향합니다.

지하철에서 행상이 팔던 지압 볼펜을 샀고, 제자와의 과거를 회상하다 보니 내려야 할 지하철역을 지나가게 됩니다. 아직 시간이 여유로웠기에 예식장에 되돌아온 선생님은 안내 데스크에서 결혼식장 예식홀의 이름을 확인합니다. 7층 예식장에 들어서니 여유롭게 웃고 있는 신랑과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주례 자리에 다른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런 심한 배신감에 다리가 후들거려 예식장 밖 의자에 30여 분간 앉아 화를 삭이고 있습니다. 이때 예복 차림의 군인들이 옆자리에 앉으며 이제 막 결혼식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선생님이 들어갔던 예식홀은 제자의 예식홀이 아닌 다른 사람의 예식홀이었던 것입니다.

늦게나마 제자의 예식홀로 들어가 보니 주례가 없어 난감했던 상황은 온데간데없고 화사하게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연을 연로한 선생님과 책을 읽는 독자는 알지만 책 속의 주인공인 제자는 과연 알리 있을까요?

그래서인지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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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이야기 모두 작가와 독자는 이야기의 전말을 알 수 있지만, 이야기 속의 상대방은 사건의 전말을 모른 채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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