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 강의 - 리더십, 천 년의 지혜를 읽다
타구치 요시후미 지음, 송은애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정관정요'란 책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런데 '천 년의 지혜'란 부제목이 눈에 확 띈다.
한자 책 이름을 보고 유추하니 우리나라 책이 아닌 중국 책인 것 같은데, 지은이는 일본인이다.
과연 어떤 책인지 궁금증이 확 일었다.

정관정요(貞要)
역사가 오긍이 편찬하였으며, 제왕학의 교과서로 명성을 얻어 주로 군주와 제왕들이 탐독하였다. 
당태종은 제위에 등극한 후 재상인 방현령(房玄齡)ㆍ위징(魏徵) 등 현인들을 등용하여 태평성대를 이룩하였으며 당태종의 치세는 '정관지치(貞觀之治)'로 일컬어진다. 
<정관정요>에는 그러한 치세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당태종과 명신들의 문답이 기술되어 있다. 내용은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등과 일치한다. 
조선에서도 두루 읽혔으며 경연에서 강론되는 교과서로도 자주 사용되었.

중국 당나라 황제인 태종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현인들의 간언을 받아들여 위대한 국가를 이룩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당태종은 고구려를 침략하다 한겨울 추위에 발이 묶이고 안시성 전투에서 양만춘이 쏜 화살에 한 쪽 눈을 잃고 비참하게 퇴각하는 불운의 왕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당나라를 태평성대로 만들었다니 약간은 의아했다.
또 과거의 치세와 현대의 기업의 오너로서의 리더십에 과연 통할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정관정요 강의 책을 읽으며 여러 제후국들과 전쟁을 통해 중국을 통일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과정이 
현재의 기업의 설립에서 성장기를 거쳐 안정기에 이르는 과정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창업 초기에는 회사를 알리고 회사의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마초형 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들의 전투력을 바탕으로 회사는 스타트업 단계를 넘어 고도성장기를 맞이한다.
이때도 역시 마초형 임원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회사는 급성장한다.
하지만 회사가 안정기에 들어서면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그동안 수면 아래 잠잠하던 조직 간의 문제가 터져 나온다.
창업 초기부터 헌신한 임원들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임원들이 절실히 필요해진다.
이때 훌륭한 리더는 창업 초기 임원들의 보직 전환과 재정적 보상을 통해 그들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그때를 놓친다면 신-구 임원 간의 갈등과 경쟁사로 이직을 통한 배신이 예상된다.

나라를 세우는 것도 어렵지만, 어렵게 세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도 어렵다.
책은 정관정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본문과 해석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하지만 책 내용이 조금은 빈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천 년의 지혜라고 하기에는 심도가 너무 얕아 바다가 아닌 개울을 건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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