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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지 말아요 - 당신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연애담
정여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문학평론가 정여울 작가의 작품을 한 권도 읽어 본적이 없는 내가 [잘 있지 말아요] 이 책을 읽어보기로 생각하기로 한 것은 여러 군데에서 좋게 소개를 했기 때문이다. “각양각색의 사랑이야기 들려주며,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답을 풀어나가며,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외로운 밤을 보내는 이들에게 ‘친구이자 언니’로서 보내는 공감의 마음과 위로의 손길 - 천지북스” , “당신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연애담. 37개의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정여울 작가만의 다정다감함,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 - 채널예스” 등 기사를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무엇보다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이어서 그런지 왠지 쓸쓸해지는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색채를 가지고 있는 “사랑이야기”를 듬뿍 들어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여울 작가는 어떤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삶의 진실을 사랑은 깨우쳐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독자 분들과 나누고자 사랑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첫사랑]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는 것. 오직 그때 그 시간, 되돌릴 수 없는 과거 속에서만 살아 있는 추억의 반딧불 (서글픈 운명) p25 (가슴에 찌릿하게 박히는 이야기이다)
[클로저] 사랑하는 이의 마음속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을까? 이미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매일매일 조금씩 덧칠되는, 아직은 ‘여백 많은 캔버스’ 이기를 p40 ( 검은 색으로 다 칠해져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그 위에 흰색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모습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욕심이라는 바람이 있다.)
브램 스토커[드라큘라] 우리는 뱀파이어를 통해 아프게 확인한다. 우리가 대낮의 햇살 밖으로 내놓지 못하는 우리의 상처, 그림자, 어둠을. 어둠 속의 뱀파이어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인간은 자신의 찬란한 빛과 달콤한 행복뿐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어둠과 가릴 수 없는 그림자를 보살펴야 함을 p81
[속죄] 어떤 인생은 본문보다 에필로그가 훨씬 길어진다. 하지만 어떤 에필로그는 본문보다 중요하고, 아름다우며, 눈부실 수도 있다. p168 ( 용서 해 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나로써는 )
[베니스에서의 죽음] 당신의 마음에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내게 없을지라도, 당신을 만나고 홀로 사랑하게 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 것. 이런 마음은 보답 없는 사랑에 몸을 던져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영혼의 존엄이다. p257 (이런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공감할 수가 없었고, 이해가 불가능 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마다 많이 추려낸 짧은 사랑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다 읽어 본 듯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 전달해 주었다. 37개 문학작품의 사랑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뒤에서 영상기를 돌려 보여 주는 것 같았다. 영화관에 앉아 돌려주는 영상기를 보면서 그 영화 속 인물들한테 빠져 들어 갈 듯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보고 있는 나의 모습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이 37개의 작품들을 짤막하게 줄여 나긋나긋하게 타이핑해 놓은 책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떤 기계장치로도 지울 수 없는 메모리와 같아서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주 작은 기억의 촉매만으로도 환하게 되살아난다. 엠피스리로만 듣던 음악을 오래된 카페에서 엘피판으로 들을 때의 반가움처럼, 단순한 기계음보다 더욱 다사롭고, 소리의 질감 하나하나가 되살아나는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