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힌 거인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하윤숙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이름도 잘 모르는데, 줄거리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펼치게 되었다. 노부부가 나오는데 그들이 사는 곳은 이리저리 뻗은 토끼굴 같은 곳이고, 안개가 찾아오는 날은 자신의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갑자기 자신이 무슨 말을 할려고 했는지, 무슨 행동을 할려고 했는지, 그리고 과거의 기억도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고 나는 노인이 나이를 많이 먹어서 정신적으로 쇠약 해진 상태에서 그가 떠올리는 상상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줄 알았다.


60명 남짓한 마을 사람들로 이루어진 토끼 굴 주택에 노부부 액슬과 비어트리스가 살고 있다. 액슬은 잠이 도무지 오지않아 쌀쌀한 새벽에 홀로 밖으로 나가 첫 새소리가 들려 올 때까지 자기 생각에 빠져든다. 그렇게 액슬은 그의 머릿속에 지워져 있었던 많은 일들을 기억해 낼 수 있었고, 너무 오랫동안 미루어 왔던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액슬은 아내 비어트리스에게 아들을 만나러 우리가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말하게 된다. 노부부는 준비가 끝나는대로 토끼 굴 마을을 나서게 된다. 길을 걷고 있던 노부부는 폭우를 만나게 되어 폐가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뱃사공과 노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노부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노파는 어떤 섬에 남편과 같이 건너갈려고 했으나 뱃사공이 우선 남편부터 그 섬에 데려다주고 나서 다시 노파를 데리러 온다고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뱃사공은 노파를 그 섬에 데리고 가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노파는 남편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뱃사공은 그 노파가 갈려는 섬은 보통섬이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을 태워다 주어 수백명이 그 섬에 살고 있지만, 거기 들어간 사람은 절대로 다른 영혼을 보지 못한 채 홀로 섬을 거닐 뿐이라는 것이다. 뱃사공은 노파와 남편을 보자 그 둘이 그 섬에 도착해도 함께 있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고 고독을 좋아하지 않는 노파를 놔두고 남편만 데리고 갔다는 것이다. 다만, 가끔 그 섬에 두 부부가 같이 갈 수 있도록 허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부부 사이에 대단히 강한 사랑의 유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나눈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당신과 당신 남편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어떻게 증명해 보일 거예요?"


그 이야기를 들은 비어트리스는 얼른 폐가에서 멀어지고 싶은 마음에 폭우가 아직까지 내리는데도 액슬과 폐가를 나온다. 하룻밤을 묵기 위해 비어트리스가 자주 가던 색슨족 마을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마을 분위기가 평상시 하고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노부부는 주의 하면서 색슨족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 노부부는 마을 사람들이 공포에 질러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색슨족 여자의 말에 따르면 낮에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사람들을 도깨비가 나타나 공격을 했고, 한 사람은 죽고, 어린 소년은 잡아 갔다는 것이다. 마침, 소택지에서 온 전사가 자신의 마을에 머물고 있어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것이다. 전사는 흔쾌히 수락하고 도깨비를 처치하고 소년을 구해서 마을로 데리고 오게 된다. 하지만, 소년은 이미 도깨비한테 물려서 마을 사람들이 그 소년을 죽이라고 화를 내어 이장이 전사한테 소년을 데리고 떠나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전사는 소년을 데리고 떠날 수가 없어 브리튼족 마을에서 온 노부부 액슬과 비어트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노부부는 소년을 도와주기로 하고 넷 명이 색슨족 마을을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수도원에 도착한 이들은 수도사 조너스로 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내 비어트리스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을 듣고, 기뻐하게 되지만, 액슬은 왠지 모르게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 둘은 여행 끝으로 다시 뱃사공을 만나게 된다.


이 소설은 그냥 판타지였다. 내가 짧게나마 착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착각을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워낙~ 이 소설이 자장가로 들려왔기 때문이다. 1부를 벗어나기까지 힘들었다. 그러다 1부 거의 막판에 가자 자장가로 들려왔던 것들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눈이 확 떠졌다. 그로부터 2부까지는 아주 잘 갔다. 그러나 다시 3부에서 왜이리 오락가락 하는거지? 도대체 스토리가 앞으로 제대로 나아가지 않네 하는 생각을 하면서 4부에 접어 들었지만... 결국 책을 덮을 때까지 알게 된 것은 비어트리스가 과거에 한 행동이 얼마나 액슬을 고통으로 몰고 갔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노부부에게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찾느니 차라리 기억이 계속 사라지는 것이 나을 뻔 했다는 것이다. 액슬이 상처는 결국 아물기 마련이라고 말을 하지만, 내 생각은 틀리다. 마음의 상처는 영원히 아물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도, 죽어도 말이다. 그렇기에 소년과 색슨족의 기억이 돌아옴으로써 복수와 증오가 시작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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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절규
하마나카 아키 지음, 김혜영 옮김 / 문학사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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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여자가 나오고 그 여자의 이야기 이겠구나... 그리고 여자의 이야기가 순조롭지 않다는 것... 생각을 했다. 그래서인지 왠지 읽기가 꺼렸다. 여자의 이야기라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모르는 작가이기도 하고... 왠지 믿음이 안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지인이 보내 준 것이고, 이 책을 나한테 보내줬을 때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혼자 살던 자가 아무도 모르게 죽었다. 병사나 사고사, 아니면 자살, 어느 쪽이든 살인사건일 가능성은 낮다. 그런 '고독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용 맨션에서 문이 잠긴 체로 감감무소식, 그 후 주인이 발견, 전형적인 패턴이다. 이번에도 5층 건물의 1인 가구용 맨션에서 사람이 죽었다고 건물 주인의 신고가 들어온다. 바닥 전체에 썩어서 바짝 말라버린 동물 살점과 그것을 먹이로 번식했지만 겨울을 넘기지 못한 구더기와 파리 사체,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짐승 털이 뭉텅이로 뒤범벅되어 깔려 있다. 열 마리 전후의 고양이 사체와 그 가운데에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송장이 하나. 작년 10월 그즈음 사망한 것 같은 여자 시체...


고쿠분지 경찰서 형사과 오쿠누키 아야노는 변사체의 신분 확인과 연고자 연락을 알기 위해 호적 조회를 해서 찾아보기로 한다. 거기서 아야노는 그 여자의 신상을 캐내면 캐낼수록 복잡하고 야릇한 사실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그녀는 다섯 번 결혼했고 첫 번째, 다섯 번째 결혼한 남자 빼고, 나머지 세 명은 1년 이내에 죽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위장결혼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야노는 더 정교한 불온한 범죄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맞추면서 그 여자가 고독사가 아니라 살행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부분까지 도달하게 된다.


한편, 작년 10월 중순에 에도가와에서 NPO 법인 '카인드 넷'의 대표이사 고지로 다케시가 스무 곳 이상을 칼에 찔린 채 죽어 있다는 익명의 여성 신고를 받고 출동하게 되나 현장에는 고지로 다케시 시체만 있을 뿐, 신고한 여성도 없었고, 또한 같이 동거를 했다는 여성도 사라진 사실이 밝혀진다. 경찰은 익명으로 신고한 여성이 같이 동거를 했다는 여성이라는 것 그리고 그 여성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맞추고 수사를 계속 하게 된다.


시체의 이름은 스즈키 요코... 그녀의 어린 시절과 생활을 누군가 2인칭 시점으로 들려주고 있다. . "너는 그런" "너는 생각했다" "너의 머릿속에" 처음에 나는 요코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았다. 그렇게 요코의 심정을 이해해가면서 읽어 내려가다보니 요코가 선택한 부분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왜? 그 길로 빠질 수 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요코와 나의 가정 환경은 틀리지만, 요코가 샛길로 빠져들기 전까지는 나와 비슷한 '평범'에 속했다.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요코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자 내 마음에 통증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요코가 생각한 데로 마무리가 되길 바랬다. 아야노 형사가 더는 요코에 대해 캐질 않길 원했다. 요코가 무엇을 생각해 두었는지 대충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빼고는 말이다. 뭐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똑같다. 아무튼 결국 그녀는 곧 찾을 것이다. 자신의 보금자리를... 나는 아직도 "여기라면 괜찮다" 하는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나에게는 금붕어가 나타나지 않았으니깐 말이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참 애매하다.


결말 부분에 다다르면 2인칭 시점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반전도 보게 된다. 그렇지만, 그게 그렇게 놀랄정도록 반전은 아니다. 다만, 2인칭 시점이 누구였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 결국은 그게 '평범'이란 것이겠지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그 나름대로 경험하며 대체로 평온한 일상 속에서 너는 여러 해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샌가 너는 네 생활에 대해, 그런 포기도 납득도 아닌 마음을 품게 되었다" P107


"실례로 소개된 독신녀들은 다들 옛날에 동경했떤 트렌디드라마 주인공 같은 사람들뿐이었다. 좋은 회사에 다니거나 직접 회사를 경영하거나 따기 힘든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너처럼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사람뿐이었다 "P197


"사람 마음이나 행동이란 게 원래 그런 거야. 아무 의미 없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거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따위는 실제로는 본인도 모르는 거야"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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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팀
이노우에 유메히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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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라부 시리즈 처럼 유쾌한 소설이 없나 찾아보고 있던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줄거리를 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아 혹시 도서관에 있을지 검색을 해 보았는데 운 좋게 있어서 이 책을 집으로 챙겨서 데리고 왔다.


[더 팀]은 겐이치, 유미, 쇼지, 아야코로 해서 네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의 각자 역할은...


겐이치 : 옛 경력은 흥신소에 근무하기도 했고, 빈집털이도 했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하고, 전화를 도청까지 했다는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는 [더 팀]에서 조사 대상자의 이름과 주소를 받으면 밖으로 나가 대상자를 감찰하고 집에 몰래 침입해야 할 사항이면 침입해 자료가 될만한 것을 모아 노시로 아야코가 영시 사기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미 : 컴퓨터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다.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대부분이 그녀가 맡는다. 그리고 아야코 선글라스에 연결된 보청기를 겸한 이어폰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 아야코가 사기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쇼지 : 아야코의 매니저 겸을 하고 있고 방송 스태프 전원을 알고 있으며, 이 사기극에 먼저 참여한 사람이다. 그리고 조사 대상자의 이름과 주소 나이를 알게 되면 동료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야코 :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귀도 별로 좋지 않고, 양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 밤에도 선글라스를 낀다. 그녀는 겐이치, 유미가 캐온 정보를 통해 영시 연기를 한다.


더 팀이 생기게 된 것은 6년 전 방송국 프로듀서로 일하는 나루타키 쇼지의 친구가 텔레비전 세계에서는 신선한 캐릭터가 필요하다면서 영 능력자 사기극을 쳐 볼 생각 없냐고 제안을 해온 것이다. 그렇게 [영 능력자 노시로 아야코] 프로그램이 탄생된 것이다.


영 능력자의 상담을 받고 싶다고 사람들이 사연을 방송국에 보내면 거기서 제작진이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골라 아야코와 상담하는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쇼지에게 상담자 리스트를 미리 받고 겐이치와 유미가 자료를 캐내서 아야코가 영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담 내용은 다양하고, 조사 결과도 다양하게 나온다.


<초령목>
29살 히로시는 자신의 주변에서 기묘한 일이 잇따라 일어난다면서 상담을 요청해온다. 히로시를 조사를 하게 되면서 그가 영 능력자를 고발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상담을 요청한 이야기도 거짓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십년 전 히로시 여동생 자살의 진실도 밝혀진다.

<속박>
부인이 계속 가위에 눌린다면서 상담을 해온다. 부인은 아야코의 말에 충격을 받게 된다. 또한 유미는 그 남자에 대해 더 심한 보복을 해줄까? 생각하며 혼자 후훗~하고 웃기까지 한다.

<까막잡기>
친구가 대신 상담을 신청해 온다. 그 친구의 상태가 뭔가 홀린 것 같다고, 사람이 달라진 듯 울부짖고, 바들바들 떨기도 하고 자살하려고 한적이 있다고 상담을 해 온 것이다. 조사 결과 그 여자의 이름은 가짜이고, 원아 서른 네 명이 사망한 사고하고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방패막이>
이나노베 도시로는 가짜 영시 역할을 하는 아야코를 까발리기 위해 30분짜리 면담을 신청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아야코를 비난할 구실로 가지고 간 조사에서 밝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뿐만아니라 그녀로 부터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군소>
전업주부가 집 지하창고에서 유령의 목소리가 들린다면서 상담을 요청해 온다. 겐이치가 그 집을 조사하다가 뒷집까지 조사하게 이르게 된다. 그 후 겐이치는 그 뒷집에서 이상한 것을 보게 된다.

<기생목>
다음 방송에 나올 상담자가 자살을 했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다른 동료들은 그 상담자에 대해서 조사를 중단하지만, 유미는 그 자살에 대해 이해 할 수가 없어 혼자서 조사를 재진행을 하게 되고, 사연을 알게 되어 혼내기로 한다.

<호기>
18년 전에 알았던 남자가 갑자기 찾아와 아야코와 쇼지에게 비디오 테이프 세 개를 건네준다. 그 비디오는 도촬물로 아야코의 상담자로 나왔던 여자아이가 찍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여자아이 방에 도둑이 들어왔는데 사진하고 자료만 뒤지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남자는 그것을 보고 아야코의 속임수를 알았다면서 돈을 요구한다.

<아지랑이>
저번 일이 무사히 넘어가나 싶었으나 이번에는 방송국에 내부고발자가 이나노베에게 그 복사본 비디오 테이프를 건넨다. 이나노베는 드디어 아야코의 속임수 증거물을 찾기 위해 아야코 사무실과 겐이치와 유미가 있는 사무실에 각각 찾아가 함정을 파 놓는다.


아...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이거 다음 권은 없나하고 뒤졌다. 너무~ 아쉬웠다. 하루만에 소설을 다 읽을 만큼 빠져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사라졌다는 글을 읽고 나도 모르게 허전함. 쓸쓸함을 느꼈다. 팀 중에는 겐이치가 제일 고생한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가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으나 끝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아야코와 나루다키의 사연은 깜짝 놀라게 해주었다. 정말 이런 영시자가 있다면 내 집에 몰래 침입한 거 한 번은 용서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상담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거기에 고민 해결 뿐만아니라 위험한 것에 구출도 해주었고, 그동안 자신이 껴안고 있던 것과 결별 할 수 있게 도와주었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상담자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결과를 보면 시원스러워 해야 하는데 왠지 적적함을 더 해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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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소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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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라 료의 두 번째 작품이고, 사와자키 시리즈이다. 이 소설은 나오키상을 받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에서 랭킹 1위를 차지도 했다. 한국어판으로 나와 절판 되기도 했다. 는 문구보다는 "안녕, 긴 잠이여" 읽고 나서 그 전 작품을 읽고 싶었기에 이 책을 선택했다.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로 전화가 걸려온다. 남자처럼 낮은 목소리로 전화를 건 여자는 행방을 알 수 없는 가족 문제로 상담하고 싶으니 메지로에 있는 마카베 오사무라는 사람 집으로 와 달라는 의뢰 건이었다. 사와자키는 마카베 오사무 집에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여자 아이를 유괴한 범인으로 경찰에 체포 당하게 된다. 사와자키의 운 없는 하루가 시작 되었음을 알렸다. 메지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사와자키는 취조실에서 계속 신문을 받게 된다. 다행히 사와자키의 혐의가 벗어졌지만, 진짜 범인으로 부터 소녀를 살리고 싶으면, 와타나베 탐정사무소에서 왔던 남자가 6천만 엔을 운반해서 전달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어 온 것이다. 결국 소녀의 아버지는 사와자키에게 6천만 엔을 운반 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고, 사와자키는 경찰의 반대에도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실패로 끝나고 만다. 범인이 지정한 곳을 뺑뺑이 돌고 있던 사와자키는 오토바이를 탄 두 남자로 부터 방해를 받게 되고, 또 한 명이 뒤에서 다가와 사와자키 뒤통수에 거센 일격을 가하는 바람에 정신을 잃고 만 것이다. 당연히 범인으로부터 연락이 끊겨 버렸지만, 경찰은 다시 범인이 연락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수사를 계속 진행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와자키 사무실로 어떤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지정한 곳에 밤 8시까지 오라는 말을 듣게 되고, 거기서 사와자키는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사와자키는 그 시체를 그대로 놔두고 소녀의 아버지 처남이 의뢰한 건을 다시 조사하러 다니기 시작한다.


결말이 반전이긴 한데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사건 자체는 허술한 부분이 없었다. 다만, 진행 과정이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해서 그런 것 같다. 또한, 조폭 하시즈메는 왜 집어 넣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난 하시즈메가 나오길래 무언가 사와자키하고 얽혀 버리는 일이 벌어지는 구나 하고 흥미롭게 계속 읽어 나갔는데... 이게 단가?... 하고 끝나 버렸다. 그래도 세 번째 작품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와타나베의 인간에 대해 조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말이다.


두 번째 작품에서는 약간 실망 했지만, 첫 번째 작품을 읽어 보려고 한다. 그것은 사와자키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주쿠 경찰서 니시고리 경부와 조폭 하시즈메와 사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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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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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 (마사&겐)을 읽고 나서 미우라 시온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다. 우연히 나한테 맞는 작품만 읽게 되었는지 아니면 미우라 시온 작품들 전부 나하고 맞는건지 궁금했다. 우선 평이 좋은 (다다 심부름집)부터 읽기로 했다.


다다는 심부름집을 운영하고 있다. 심부름집은 무엇이든 상관없이 맡아서 해준다. 다만,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다.


<다다심부름집에 밀려드는 일거리>
다다는 섣달 그믐날에 갑자기 강아지 치와와를 맡게 된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찾아와 가족의 본가에 가게 되어 1월4일까지 강아지를 보살펴 달라는 의뢰였다. 그렇게 다다는 새해를 치와와와 같이 맞고 있던 중 야마시로초에 사는 오카씨로 부터 아침 다섯 시 반부터 밤 여덟 시 반까지 정원과 창고 청소를 하면서 버스 운행을 감시 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다다는 오카씨 댁으로 찾아가 치와와를 정원에 풀어주고 일을 시작하게 되고, 그렇게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는 가 싶었으나 치와와가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다다는 고객이 맡기고 간 치와와를 찾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벤치에 치와와를 안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 교텐을 만나게 된다.


<교텐에게는 수수께끼가 있다.>

맡고 있던 전 주인의 부탁으로 치와와 새주인을 찾기 위해 다다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다 치와와가 교텐을 잘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교텐보고 치와와를 잘 보살펴 줄 좋은 주인을 찾아보라고 교텐에게 시킨다. 교텐이 써 놓은 플래카드를 본 한 여성이 사무실로 찾아온다. 다다는 그 여성의 직업을 알게 되자 치와와를 줄 수 없다고 말하게 된다. 그 여성은 포기하는데 익숙한 표정으로 자신의 집 방문이 잘 안열린다고 고쳐달라고 의뢰를 한다.


<만신창이가 된 트럭>
교텐이 혼자 사무실 지키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교텐이 싫어하는 의뢰여서 대충 메모지에 휘갈겨 놓고 일 끝내고 돌아온 다다에게 건네 준다. 의뢰건의 내용은 아들을 일주일에 세 번 학원 끝나는 대로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다. 다다는 그 의뢰를 맡기로 한다. 다다는 그 아들이 보통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밉상스런 녀석이었던 것이다. 그 밉상스런 녀석이 사고를 치게 되고, 다다와 교텐에게 자신이 저지른 일을 해결해 달라고 의뢰를 부탁을 해온다.


<달려라, 심부르집>

다다는 오카씨가 다시 부탁한 버스 운행 횟수를 감시하기 위해 뙤약볕이 내리쬐는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바라보고 있다가 의식이 점점 몽롱해 지는 것을 알게 된다. 다행히 여자 의사가 다다의 증상을 알게 되어 가까운 집에 들러 차가운 물로 다다의 얼굴에 들이 부어 버린다. 다다는 의사와 대화하던 중 이 여자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 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자가 교텐의 전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은 하나>
다다와 교텐이 가메오 강의 조류를 걷어 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 흰색 밴이 한적한 농로를 쏜살 같이 내려오더니 밴의 뒷좌석 문이 기세 좋게 열리면서 양쪽 귀에 빼곡하게 피어싱을 한 남자가 나타나 심부름 센터 이리 좀 와봐 하면서 다다를 불러낸다. 그 남자는 다다에게 여고생을 경호해 달라고 의뢰를 해온다. 그 여고생은 살인사건과 얽혀 있었다.


<행복은 재생된다>
창고를 헐어버리려고 하는데 창고에 있는 잡동사니들을 들어 내줬으면 좋겠다는 의뢰를 받게 된다. 다다와 교텐은 날씨가 좋은 날 와서 몇 시간씩 작업해주기로 약속을 하고 그 집을 나오던 중 한 남자가 다다와 교텐에게 다가와 일을 맡기고 싶다고 말을 걸어온다. 그 일은 방금 나온 그 집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행복한지, 아들과의 관계가 어떤지 하는 거였던 것이다. 그 의뢰건으로 인해 다다와 교텐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다다는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니가 처리 하면 되잖아' 하는 일을 성실히 하고 생각도 깊다. 반면 교텐은 피곤한 일은 싫어하고 자기 멋대로 말하고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행동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자 다른 상처를 안고 두 사람의 생활이 시작된다. 읽으면서 두 사람의 감정을 거의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소설은 추운 곳에 있다가 돌아온 독자를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푹 쉬라고 마련해 준 전기장판과 푹신한 이불을 덮어 놓은 침대 같았다. 그 따뜻한 온기가 도는 침대 속에 들어가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절로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이 책 후속도 있다고 하던데... 다시 한번 따뜻한 온기가 도는 침대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잃어버린 것은 완전 되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얻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는 기억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p350 (공감이 되는 문장)​


행복은 재생된다고. 행복은 모양을 바꾸어 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살그머니 찾아온다고. p350 (공감이 되지않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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