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나카지마 교코 지음, 승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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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줄거리만 읽었을 때만 해도 내가 부모라면 자식들 전부 집에서 내쫒을 거야 하며 읽었다. 하지만, 반대로 식구들이 많아서 시끌벅적하고 바람잘 날 없는 것이 오히려 집안의 활기를 넘치게 하는 좋은 점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다들 사연들이 하나씩 있는 듯하고 다 모인 대가족 때문에 에피소드도 발생해서 재미도 선사해 줄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했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이 가족의 부모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를 하면서 지낼지 그 부분이 제일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인간에게는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보다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노부부가 더없이 평화롭고 안락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히다가의 가장 류타로의 큰 딸이 남편의 사업이 망해 남편과 아들 데리고 들어와 살게 된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둘째 딸 도모에가 이혼을 해서 집으로 들어와 살다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 뱃 속의 아이는 전남편의 아이가 아니라 도모에가 바람을 핀 남자의 아이라는 것에 놀라게 된다. 원래 히다가의 가장 류타로의 집에는 치매에 걸린 장모 다케와 히키코모리 막내 아들이 이미 같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두 딸이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들어와 살게 된 것이다. 그렇게 류타로와 하루코 부부에게 평화롭고 안락한 시간이 사라지게 되었다.


큰 딸의 손자 사토루는 아버지 사업이 망해 어쩔 수 없이 어렵게 들어간 가이조 중학교를 뒤로 하고 공립 중학교로 입학하게 되었고, 사토루는 그 학교에서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공립 중학교 서바이벌 메뉴얼 7조항을 만들어 그대로 실행하려고 했으나 친한 척 접근하는 고미야마 아쓰시 때문에 그 조항들이 무너져 내려졌을 뿐만아니라 6조항에 있는 "따돌림에 가담하지 않되 왕따와도 거리를 둘 것"을 신경을 쓰다보니 관심이 있었던 후지시로에게 아니 자신에게 크게 후회할 일을 만든다.


큰딸 이쓰코는 사토루와 저녁 식사 중 나눈 대화 때문에 충격에 휩싸여 버린다. 사토루가 자기 친구 중에 아빠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가이조 중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고, 그 친구가 자신한테 너희 아버지는 앞으로 네가 루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니? 하고 물었을 때 놀랐다고 사토루가 말을 했던 것이다.


엄마 하루코 대신 할머니를 돌보던 둘째 딸 도모에는 할머니로부터 "일본으로 돌아올 때 말이다. 나는 하루코의 손을 잡고 하루코보다 앞서 걷고 있었는데 도중에 손을 놓치고 만거야. 그래도 금방 고사리 같은 손이 내 손을 다시 잡았어. 그래서 뒤를 돌아봤더랬지. 그랬는데, 하루코가 아니더구나" 하고 이상한 말을 듣게 된다.


막내 아들 가쓰로는 어렸을 때부터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얌전하고 소극적인 데다가 운동신경도 학교 성적도 그저 그렇고, 기센 두 누나들처럼 자기주장이 강하지도 못한 성격으로 태어나 항상 학교에 다닐때면 선생님들이 "너 정말 히다 이쓰코, 도모에 자매의 동생이냐?"하고 질문을 자주 들었다. 그 후 가쓰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등교 거부하기 시작했고, 그게 서른 살 넘어서 까지 지속되고 있었지만, 할머니 요양사 가야노 때문에 변화기 시작한다.


사위 소스케는 사업이 망하고 나서 일자리를 구할 의욕이 없어 정장차림으로 어슬렁 어슬렁 거리를 돌아다니다 구인 전단지를 줍게 된다. 거기에는 "마루 짱 고양이 손 서비스"라는 구인 광고의 글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특히 "따로 농사 보조도 모집 중입니다"라는 그 한 문장을 보고 호감을 느끼게 되어 그곳을 찾아가게 된다. 그 후 소스케는 자신도 몰랐던 것을 찾게 된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편안하게 술술 잘 읽힌다. 뭔가 크게 발생하는 사건도 없고, 그저 평범하게 하루 하루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 한테는 큰 걱정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계속 유지 되는 것도 아니어서 쓸데없이 감정이입 되어 같이 걱정해줄 필요도 없었다. 사실 술술 잘 읽힌다는 것만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춘코는 행복하다니까"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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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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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시"가 있는가 반면, 너무 어렵게 꼬아놔서 그 속뜻을 이해하기 힘들다. 평상시 내가 생각하는 "시"는 저자가 어려운 단어, 이쁜 단어만 골라 섞어 풍부하게 표현한 문장 그것을 이용해 문학인 척 자랑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인은 정면을 향해 선뜻선뜻 걷는 자이기보다는 이면의 모서리를 따라 위태로이 걷는 자일지도 모른다."


이병률 저자는 시인이지만 산문집도 잘 쓴다. 시보다는 이 분의 산문집을 나는 좋아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 한 권을 읽는데 이주가 걸린 것 같다. 글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우리 집 강아지 또리 때문이다. 책 좀 읽을라하면 옆에서 놀아달라고 하도 그래서 예전처럼 마음 편안하게 읽을 수가 없다. 그나마 자고 있을 때 조금씩 읽다보니 그리고 두 번 읽어서 이주 정도 걸린 것 같다.


한때 책을 버리지 못한 그는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 책을 두고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동네 전철역 역사의 작은 공간에 책을 몰래 꽂고 온다고 한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을 하던 중 한 여학생이 술 사주시면 안되냐고 하길래 거절하지 못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락을 했고, 마지막 사인을 하던 중 남학생 보고 저녁 같이 먹자고 권해 셋이서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분위가 안좋았다는 것. 얘기를 해보니 여학생, 남학생이 헤어진 사이였다는 것 저자는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것


시각장애인 안마사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그는 이십대 후반에 교통사고를 당한 후 시신경이 마비되어 시력을 잃었으며, 그가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은 겨울에 내리는 눈과 많이 사랑했던 여자라는 것


선배 시인이 꽤 오랜 기간 시를 쓰고 있는데 시가 잘 되질 않는다 해서 '그럼 마당 있는 집에 사시니 마당에다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환경을 바꿔 보라고 권한 적이 있다는 것


흑산도 섬에서 지내는 일이 있었는데, 거기서 한 소년을 만났고 소년와 섬에 있으면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고, 그 후 섬을 떠났어도 소년이 서울로 올라 온 적 있어 맛있는 것도 사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가 긴 여행을 떠난 후 연락이 끊어져 버렸다가 우연히 그 소년을 알고 있다는 사람을 통해 소년을 다시 만났지만 그 소년은 어른이 되어 있었고, 평탄하지 않은 삶의 고통스런 흔적만 보였다는 것


충주 땅 달천강가 어느 민박집 젊은 주인이 자신에게는 쌍둥이 형이 하나 있다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형은 자기와는 달리 뭐든 다 잘하는 인간이었고, 형하고 자신하고 사람들이 비교해서 형이 없어졌으면 하고 바랬다는 것. 그러던 어느 여름날 밤 동네 형들과 강가로 멱을 감으러 나갔는데 물이 불어난 것을 인지 못해 형들이 물살에 휩쓸리게 되어 자신이 뛰어 들려고 했지만 모두 죽겠다 싶어 가느다란 버드 나무 가지 몇 개를 꺽어다 힘껏 던진 후 사력을 다해 형들을 잡아 당겼지만, 다른 형들은 다 나왔는데 자신의 쌍둥이 형만이 계속 안나와 다시 나뭇 가지를 형한테 던지며 잡으라고 했다는 것. 근데 그 순간 형이 없어졌으면 하고 바랐던 생각에 그만 형이 붙들고 있는 나뭇가지를 그냥 놓아버렸다는 것등


여행하면서 만나 사람이야기, 자신의 이야기,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 등 가볍게 표현 되어 선연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책 속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 또한, 읽으면서 내가 잊고 있었던 단어들이 찾아왔고, 내가 잊고 있었던 문장이 찾아왔고, 내가 잊고 있었던 감정이 오랜만에 찾아왔을 뿐만 아니라, 내가 잊고 있었던 향기도 찾아와서 찬찬히 읽어야겠다는 무의식이 작용하기도 했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 작은 울림이 들어가 있어 다시 한 번 읽고 싶게 만든 책이다.


"나에게는, 그럴 만한 그 무엇이 과연 있는가 하는 나직한 물음이 가슴께에 밀려왔다. 온 마음으로 지키고픈 무엇이, 몇몇 날을 길바닥에 누워서라도 안 되는 것은 왜 안 되는 것이냐고 울고불고 대들 그 무엇이 가슴 한쪽에 맺혀 있는 것인지. 있다면 그걸 지켜내는 데 까짓 두려울 일은 그 무엇일 당장 알고만 싶어졌던 것이다."


"머릿속에선 용암이 튀는데 심장은 차마 그러라 명령할 수는 없었던 것. 그리하여 그 순간에 먹은 마음이 평생 죄로 남아 있는 것. 어쩌면 그렇게 우리의 내부에는 그토록 무섭고도 지랄맞은 꽃이 자라고 있는가. 빛깔은 날카롭고 향은 진하디진한 그 꽃의 씨앗은 어디로 부터 스며들었단 말인가. "


"사람은 접으면 접혀지고 자르면 잘라지지만, 마음은 접어도 접히지 않고 잘라도 잘라지지 않는 게 무섭다."


"잘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따면 작은 수첩 하나를 구해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을 채워나가면 됩니다. 수첩에는 <작고 허름한 가게 장부>라는 제목을 달아놓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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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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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브는 고용주 호프만에게 "보냈다"(살인 처리)하고 전화 통화를 했다. 호프만은 올라브에게 새로운 일이 생겼다며 사무실로 나오라며, 바람피고 있는 자신의 아내를 죽이라고 지시한다. 올라브는 호프만의 집 맞은편 호텔에서 그의 아내를 몇 일을 지켜보다 결국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올라브는 호프만의 지시를 어기고 아내를 죽이는 대신 그녀와 바람피는 남자를 죽인다. 올라브는 호프만에게 연락을 해 애인이라는 놈을 죽였다고 전했지만, 호프만 입에서 튀어 나온 말은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을 죽였어? 였다. 올라브는 아무말 없이 끊어 버렸고, 호프만의 집으로 가서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도망쳐 버린다. 올라브는 호프만의 아내 코리나와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호프만을 죽여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곧바로 호프만의 경쟁 상대인 보스 뱃사람을 찾아가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고 호프만을 죽이는 것에 대해 도와주길 요청한다.


"불신보다 더한 외로움이 어디 있을까?"


올라브라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인간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청부살인이다. 하지만, 그는 어찌보면 착하다. 남편이 마약에 빠져 빚을 많이 져 자신이 대신 몸을 팔아 그 빚을 갚게다는 마리아를 구해줬고, 자신을 죽이려 온 남자의 가족에게 자신이 받은 보수를 전부 주어 빈털터리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불쌍하기도 하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깊은 상처를 떠안게 되었고, 책을 좋아하지만 낭독증이 있고,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어 공상에 빠져 있는 걸 좋아하는 부분이 자신이 처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마지막 부분은 옮긴이는 말 처럼 성냥팔이 소녀처럼 슬픈 동화로 끝나 버린다. 빠른 전개임에도 불구 하고 촘촘한 구성력이 유감없이 발휘 되었고, 심리묘사도 간결하게 표현 되어 있으며, 여러 곳에서 방방 터지는 그런 것이 없어 복잡하지 않아 순조롭게 잘 읽힌다. 암튼 결말 부분에서는 대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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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봄 - 상처 받은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설레다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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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다님의 세 번째 작품 " 내 마음에 봄"이다. 봄 계절에 맞춰 나온 만큼 표지에서 부터 계절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메모 중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가장 보편적인 감정,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희노애락을 담아내어, 마냥 밝지만은 않은 ‘외로움, 슬픔, 원망, 미움, 배신, 불안, 질투’ 등의 마음의 그늘을 따뜻하게 그린 짧은 글이라고 한다.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아무 일 없는 것 처럼 ] 두 작품에서도 느낀 것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도 나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많은 짧은 글들에서 공감을 수도 없이 했고, 몇 번씩 읽으면서 그때 난 어땠나? 지금은 괜찮나? 지금 현재 내 상태는 이런데? 하면서 내 마음 속 한구석에서 영사기를 돌리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반복을 했다. 짧은 문장들이 진하게 내 마음을 물들었다. 음... 설레다님의 메모 중에 좋은 엑기스만 뽑아 낸 것 같다. 포근한 꽃향기가 가득한 봄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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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고양이의 101가지 공통점
홍희선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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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한가지 밖에 없다. 고양이... 키우지는 못하지만 바라보는 것만이라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고양이 발바닥, 뽀송뽀송한 털, 귀여운 얼굴, 무심한 듯 하면서 슬며시 다가오는 깜찍한 행동 등등 고양이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많다. 그럼에도 나는 키우지 못한다. 발목잡고 있는 것이 바로 "헤어짐"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먼저 늙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괴로울 것 같다. 워낙 정도 많은 나 이기에 "헤어질 때"가 다가온다면 너무 못 견딜 것 같다. 그것이 두려워 키우지 못한다. 그렇기에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만나듯, 고양이 카페를 찾아가 만나듯, 영화. 드라마에서 만나듯, 책에서 만나듯)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는 것에 나는 만족한다.


저자의 옆에는 고양이 두마리가 있다. 이름은 차넬과 바니... 이 셋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서로의 닮은 점을 일기처럼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는 차넬과 바니 말고도 여러 고양이들의 모습을 만날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가 얼마나 고양이를 사랑하는지도 볼 수가 있다.


저자의 고양이 사랑 : 고양이들이 무엇인데 이토록 나를 춤추게 하는지, 잊고 지낸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지. 심장과 심장이 만난다는 것이 이토록 뜨거운 일이었다니. 마주한 심장 사이에서 스파크가 튄다. p202


문득 차넬이가 내게 지붕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리는 빗방울에 온몸이 젖지 않게 도와주고,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그늘이 되어주는 지붕. 어떤 초조, 불안, 우울의 회색 먹구름이 몰려올 때면 나보다 먼저 나서서 맞받아쳐 희석시키고야 마는 영혼의 방패막이. 품속에 안긴 차넬이가 부릉부릉 엔진을 켜면 내 마음에 반짝 불이 켜진다. p222


캣타워와 스크래처, 고급 사료만으로 만족할 수 없어요. 수제 간식과 잘 말린 캣닢도 준비해줘요. 화장실은 내 놀이터 중 하나인 거 알죠? 언제나 들어가 놀고 싶을 만큼 깨끗하게 관리해줘요. 내 부드러운 젤리에 사막화가 일어나지 않게 모래는 친환경 우드 펠렛으로 부탁해요. 빗질도 하루 세번 이상 해줘요. 탄력 있는 몸매를 위해 하루 30분 이상 사냥놀이를, 계절 변화를 눈치 챌 수 있게 산책도 부탁해요. 오메가3가 들어간 샴푸로 목욕을, 보송하게 말린 후에는 가벼운 마사지도 부탁해요 .p229

 

 

 

 

 

 
공감 : 하나에서 둘이 된 산책길처럼 다시 몇 년 후 내가 하는 아침 산책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무엇보다도 함께할 수 있는 풍경들이 많이 남아있기를. p69


인간의 욕심 : 호텔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의 좁은 창살 안에 갇혀 지내는 일. 이런저런 수술과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견뎌야 할 모든 편견들. 취향에 맞지 않는 거추장스러운 옷과 액세서리들. 생명 있는 것들이 세상에 와 견뎌야 할 모든 고통이 때론 너무 안타깝다. p119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지만, 워낙 고양이 카페를 자주 찾아가서 글 중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내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찾아오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키우고 싶다" 하지만 "키우지 못한다"는 쓸쓸함이 찾아왔다. 나처럼 키우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만이라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 또한, 앞으로 고양이 키울 생각 있으신 분도 추천!( 이 책을 읽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책임감 가질 수 있는지 잘 선택하시길 바래요.. 고양이는 소품이 아니예요) 그리고 이미 고양이 키우고 계신 분들도 읽어도 좋을 만한 책!!


글과 사진을 보면서 저자가 차넬과 바니를 사랑 하는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의 털을 고르는 일에 아낌없이 시간을 내어놓을 수 있는 자기애, 그 누구도 대신 매만져줄 수 없는 시간을 나 또한 가져보려한다. 자기애가 없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매력이 없다. p16


모든 배우가 씬스틸러의 삶을 살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대단한 목적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한낱 엑스트라에 만족하며 산다고 해도 그 사람이 결코 불행하다고 혹은 비난받을 일이라고, 누구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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