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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고양이의 101가지 공통점
홍희선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한가지 밖에 없다. 고양이... 키우지는 못하지만 바라보는 것만이라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고양이 발바닥, 뽀송뽀송한 털, 귀여운 얼굴, 무심한 듯 하면서 슬며시 다가오는 깜찍한 행동 등등 고양이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많다. 그럼에도 나는 키우지 못한다. 발목잡고 있는 것이 바로 "헤어짐"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먼저 늙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괴로울 것 같다. 워낙 정도 많은 나 이기에 "헤어질 때"가 다가온다면 너무 못 견딜 것 같다. 그것이 두려워 키우지 못한다. 그렇기에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만나듯, 고양이 카페를 찾아가 만나듯, 영화. 드라마에서 만나듯, 책에서 만나듯)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는 것에 나는 만족한다.
저자의 옆에는 고양이 두마리가 있다. 이름은 차넬과 바니... 이 셋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서로의 닮은 점을 일기처럼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는 차넬과 바니 말고도 여러 고양이들의 모습을 만날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가 얼마나 고양이를 사랑하는지도 볼 수가 있다.
저자의 고양이 사랑 : 고양이들이 무엇인데 이토록 나를 춤추게 하는지, 잊고 지낸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지. 심장과 심장이 만난다는 것이 이토록 뜨거운 일이었다니. 마주한 심장 사이에서 스파크가 튄다. p202
문득 차넬이가 내게 지붕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리는 빗방울에 온몸이 젖지 않게 도와주고,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그늘이 되어주는 지붕. 어떤 초조, 불안, 우울의 회색 먹구름이 몰려올 때면 나보다 먼저 나서서 맞받아쳐 희석시키고야 마는 영혼의 방패막이. 품속에 안긴 차넬이가 부릉부릉 엔진을 켜면 내 마음에 반짝 불이 켜진다. p222
캣타워와 스크래처, 고급 사료만으로 만족할 수 없어요. 수제 간식과 잘 말린 캣닢도 준비해줘요. 화장실은 내 놀이터 중 하나인 거 알죠? 언제나 들어가 놀고 싶을 만큼 깨끗하게 관리해줘요. 내 부드러운 젤리에 사막화가 일어나지 않게 모래는 친환경 우드 펠렛으로 부탁해요. 빗질도 하루 세번 이상 해줘요. 탄력 있는 몸매를 위해 하루 30분 이상 사냥놀이를, 계절 변화를 눈치 챌 수 있게 산책도 부탁해요. 오메가3가 들어간 샴푸로 목욕을, 보송하게 말린 후에는 가벼운 마사지도 부탁해요 .p229







공감 : 하나에서 둘이 된 산책길처럼 다시 몇 년 후 내가 하는 아침 산책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무엇보다도 함께할 수 있는 풍경들이 많이 남아있기를. p69
인간의 욕심 : 호텔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의 좁은 창살 안에 갇혀 지내는 일. 이런저런 수술과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견뎌야 할 모든 편견들. 취향에 맞지 않는 거추장스러운 옷과 액세서리들. 생명 있는 것들이 세상에 와 견뎌야 할 모든 고통이 때론 너무 안타깝다. p119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지만, 워낙 고양이 카페를 자주 찾아가서 글 중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내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찾아오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키우고 싶다" 하지만 "키우지 못한다"는 쓸쓸함이 찾아왔다. 나처럼 키우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만이라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 또한, 앞으로 고양이 키울 생각 있으신 분도 추천!( 이 책을 읽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책임감 가질 수 있는지 잘 선택하시길 바래요.. 고양이는 소품이 아니예요) 그리고 이미 고양이 키우고 계신 분들도 읽어도 좋을 만한 책!!
글과 사진을 보면서 저자가 차넬과 바니를 사랑 하는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의 털을 고르는 일에 아낌없이 시간을 내어놓을 수 있는 자기애, 그 누구도 대신 매만져줄 수 없는 시간을 나 또한 가져보려한다. 자기애가 없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매력이 없다. p16
모든 배우가 씬스틸러의 삶을 살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대단한 목적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한낱 엑스트라에 만족하며 산다고 해도 그 사람이 결코 불행하다고 혹은 비난받을 일이라고, 누구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