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짱, 나의 시짱
고츠반 지음, 김지희 옮김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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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20대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어린 조카들 오면 손잡고 마트 가서 과자 사주고, 책도 읽어주고, 손벽을 짝짝 치면서 노래부르면서 놀아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친척 언니 오빠들이 많아서 나에게는 어린 조카들이 많다. 근데, 너무 오냐오냐 하면서 뭐든지 다 들어주고, 버릇없이 굴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모습보고 정말 싫어졌다.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요즘 외동이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옳고 그름을 갈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간혹 가다가 예의바르고 말 이쁘게 하는 애들 보면 눈에 하트가 뿅뿅 할 정도록 그 아이가 너무 귀엽다.


아이를 싫어하는데, "시짱, 나의 시짱"을 펼친 것은 캐릭이 귀여웠고, 시짱이 하는 말들이 귓속으로 귀엽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나는 비혼주의자라서 사실 아이를 키우는 게 기쁜일이고 행복한건지 잘 모르겠다. 이 책에는 시짱이 귀여운 행동, 사랑스러운 행동 그리고 예쁘게 말만 하는 것만 들어가 있다. 작가가 기억하고 싶은 좋은 기억만 뽑아서 놓은 건지 아니면, 부모가 교육을 잘 시켜서 시짱이 잘 큰건지... 가족, 지인이 아니고서는 모른다. 다만, 부모가 잘 교육 시켜서 시짱이 잘 크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의문점이 든 것이 정말 시짱이 이런 말들을 했을까? 이다. 아이들이 얘기하는 거 보면 신기하기 때문이다. 솔직하고 대담하고 가끔 예상하지 못한 말과 질문을 할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라면 이 책을 보고 공감 또는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다. 아무튼 책을 펼치면 귀여운 시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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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뚜껑이 없어 - 요시타케 신스케, 웃음과 감동의 단편 스케치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컴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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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솔직히 서평을 쓰기에는 너무나 말할거리가 없다. 작가가 그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마구잡이로 스케치 해 놓은 거라서 읽어 보면 이게 뭔 말이야? 음... 그래서? 이건 나도 생각한 적이 있어! 생뚱맞는 말이지? 들 정도록 그렇다. 그래서 내가 순서대로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이 맞나? 하고 페이지를 앞뒤로 살피게 된다. 책 속에 있는 글들을 파악해보려고 애써봐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히 뒤로 갈수록 공감도 되고,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도 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모아지고 다듬어지면서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책이 탄생 하는거니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이렇게 잘 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아마도 이게 정답이 아닐까? 작고 사소한 남들이 봤을 때 정말 별거 아닌 생각, 일상, 단어, 문장 등을 다 기록하는 거! 그리고 거기서 필요한 몇 개를 끄집어 내어 맛있게 양념을 추가해 내놓는 것이 아닐까?


엉뚱하고, 평범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던 생각이지만, 누구는 그냥 스쳐버리고, 누구는 기록하고 일상 곳곳에서 수집한 갖가지 생각들을 스케치해서 모아 담아둔 책! 이다.

 

 

 

크면 클수록 훌륭해지면 훌륭해질수록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도 커져야 합니다.​

 

 

자동차의 불빛 안에만 가랑비가 내린다.

 

 

애초에 '끝없는 시간과 공간'을 고작 80년 정도밖에 생존하지 않는 작고 작은 인간의 머릿속으로 이미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하다고 생각함.

기쁨이 전혀 없는 세계에서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읽다 보면, 의외로 진솔한 얘기도 들어가 있다. 여러 각도로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도 있고 그럼에도 평점을 어떻게 줘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아예 비워두기로 했다.

 

알라딘도 평점을 해야해서 그냥 대충 했음!! 그러니 평점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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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저택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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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문학의 입지를 위상으로 끌어올린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 작가. 그는 70여년의 작가 생활 동안 300편이 넘는 단편을 발표했고, 그중에서도 시월의 저택은 작가가 55년간 틈틈이 발표한 '엘리엇 가족'에 대한 단편을 모은 것으로, 작가가 가장 사랑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1946년 시작해서 2000년에 완성된 '시월의 저택'


다락방에는 4천년 전 파라오의 딸이던 천 번 고조할머니가 살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원히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살포시 잠들어 계셨다. 티모시는 할머니를 깨웠다. 내일 밤 전세계에서 티모시 가족이 오기 때문이다. 티모시는 할머니로 부터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 저택이 어떻게 지어지고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우리 가족은 전체가 기괴하고 훌륭하다" 괴상한 가족의 일원으로써.... 4천년 전의 목소리가 속삭였다.


"자, 시작은 이렇게 된 거란다...."


풀이 무성한 초원과 그 가운데 언덕만이 있었다. 언덕 꼭대기 한 가운데엔 검은 번개처럼 뒤트리고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는데, 그 나무가 거친 날씨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저택을 불러냈고, 그 저택은 교황청이나 왕실 건물이나 여왕의 거처로 써도 될 만큼 웅장했다. 텅 빈 유령 저택은 그 안을 배회할 유령 주민들을 갈망했다. 오랜 잠에 빠져 있던 온 세상의 죽은 이들은 단순히 죽어 있는 것 이상의 기괴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여 옛 신분을 버리고 날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기묘한 저택에 먼저 도착한 것은 아누바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였다. 그 다음에는 가족 중에서 가장 예쁘고 특별한 딸인 세시였다. 세시는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검은 연처럼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면서 모든 것에 깃들 수 있었다. 조약돌, 연못, 비둘기, 이슬방울 등등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으로 또는 더 깊은 꿈속까지 들어가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티모시는 번개처럼 뒤틀리고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나무가 시월의 모습으로 활짝 피어 올라 핼러윈의 호박 머리와 흡사한 열매를 잔뜩 맺은 그날, 소풍 바구니 안에 울음을 터트리면서 들어있었다. 그리고 아라크 이름을 가진 거미와 생쥐 한마리가 저택에 도착했다.


"티모시는 어둠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자신도 지금 가족들처럼 자라나게 해달라고, 늙지도 않고, 죽을수도 없는 존재가 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귀향 파티가 열렸다. 모든 괴상한 친척들이 다 모였다. 그러나 티모시는 파티에 합류 할 수가 없었다. 모두 춤추고 있었지만 티모시는 춤출 수 없었고 모두가 먹고 있는 음식을 티모시는 먹을 수 없었고, 모두가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티모시는 마실 수 없었다. 귀향 파티가 끝나고 다들 각자 자신들이 있었야 할 곳으로 떠나기 전에 2009년 세일럼에서 만나자면서 헤어졌다. 티모시는 그 단어를 먹먹한 마음으로 곱씹었다. 자신이 그만큼 오래 살아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게 다들 떠났지만 사촌 네 명은 저택에 잠시 머물렀다. 그러나 저택에 남아 있는 방이 없어서 외양간에 틀어박혀 있어야 했다. 그런데 사촌 네 명이 잠시 세시를 통해 사람들의 정신 나간 머릿속을 훔쳐보고 있던 중 외양간이 통째로 타 버리고 말았다. 육체를 잃어버린 사촌 네 명은 세시의 소뇌쪽에 남아 있을 수가 없어서 고조할아버지 쪽으로 옮겨 갔다. 새 육체를 찾을 때까지 잠시 머물러 있기로 한 것이다. 사촌 네 명과 고조할아버지는 일족이 사는 시월의 서쪽으로 떠났다. 육체를 받기 위해서...


세시는 사랑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괴상한 일족의 일원으로써 불가능 했다. 그래서 세시는 대신 다른 사람을 통해서 사랑에 빠지기로 결심했다. 세시는 앤 리어리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앤을 찾아온 톰이라는 남자에게서 세시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세시는 톰이 자신을 원한다면 자신의 모든 능력을 즉시 버릴 수 있고, 봄날 밤마다 떠돌아 다닐 필요도 모든 것에 길들 필요도 없이 그와 함께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시월의 종족, 가을의 주민이에요."


귀향파티가 끝난지 얼마 안되서 계속 이민자들이 저택을 찾아왔다.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에 대해 불신하고 있어 그들이 살아야 하는 터전이 점점 좁아지거나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국 시월의 저택으로 몰려왔지만 저택도 더이상 받아 줄 수가 없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혼을 찾고, 텅 빈 육신과 텅 빈 생명을 찾아내고 그런 육체에 들어가 영혼을 비워내서 이사를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원을 분배해야 하는데 세시와 에이나르 숙부가 도와주기로 했다.


"석양은 사라지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꽃은 질 운명이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들판을 뛰노는 개와 부엌에 웅크린 고양이를 사랑하는 것은 그들이 머지않아 떠날 이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유일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아침 인사와 오후의 웃음의 깊은 내면에는 작별의 약속이 숨어 있다. 늙은 개의 회색 주둥이에서 우리는 작별 인사를 찾아낸다. 나이 든 친구의 지친 얼굴에서 우리는 귀향보다 먼 곳으로 돌아가는 기나긴 여행길 읽어낸다." p181~182


티모시 가족 모두 저택을 떠나야 했다. 부정한 존이 보안관에게 시월의 저택에 대해 말을 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이 분노해서 횃불을 들고 올라오고 있었다.


"모두 너를 사랑해. 네가 우리와 다른 존재라도 네가 언젠가 우리를 떠나게 되더라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단다."


어렸을 때부터 기묘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러니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거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읽을 때마다 그들의 생김새, 행동, 말투가 각각 그려지고, 움직이고 머릿속에서 영상기가 계속 돌아갔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어렸을 때 본 "아담스 패밀리"가 생각났다. 비슷한 소재이다. 괴기한 가족이면서 코믹했다. 잊고 있었는데, 뭐랄까? 아렸다. 어렸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제는 많이 변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소설은 유머가 없지만 편안하게 잘 읽히고, 차분한 형태의 문체와 기묘함이 잘 녹아있어 다시 읽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소설이다. 자신의 상상력까지 보태서 읽는다면 색다른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난 김에 찰스 아담스 카툰도 찾아보았다. 오래된 카툰인데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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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고 싶은 날 숨은그림찾기 - 빨간고래와 떠나는 숨은그림 여행 40코스 혼자 놀고 싶은 날 미로찾기
박정아(빨간고래)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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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오랜만인 것 같다. 내가 안한지 20년 넘은 것 같다. 어렸을 때 신문에 조그맣게 숨은그림찾기가 있었는데, 옛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렵던지...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항상 한 두개는 못 찾았던 것 같다. 지금은 신문을 보지도 않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나이도 있다보니 점점 소소한 게임? 재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


혼자 놀고 싶은 날 숨은 그림 찾기


시간에 치여 24시간을 보낸 적이 몇 번 있었더라....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스트레스도 엄청 받고, 다음 날이 온다는 것이 정말 싫었고 겁도 나고 그랬다. 지금은 24시간 시간에 치여 사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웃어 본 적이? 정말로 행복한 마음으로 웃어 본 적이? 20대 후반으로 들어서는 순간 없어 진 것 같다. 남은 것은 진심이 아닌 거짓 웃음뿐이다. 그래서 미소를 지을 때, 깔깔 거릴때 기쁘지 않다. 그런 나날속에,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여유롭게 or 멍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맛 보고 싶어 숨은 그림 찾기 놀이에 동참했다.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았다. 보통 수준(나한테는)이다. 제시해주는 물건을 찾다보니 그림 하나하나에 관찰을 하게 되었다. 이 사람은 무슨 옷을 입었고, 무슨 안경, 어떤 목걸이, 어떤 가방, 지붕 모양, 지붕에 앉아 있는 고양이, 굴뚝, 풍경속에 숨어 있는 등등 재미가 쏠쏠했다. 여행하고, 집에서 쉬고, 쇼핑하고 표정들이 하나 같이 즐거워 보이고, 여유가 가득차 있는 듯 보였다. 그런 모습들을 보니 약간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눈이 그 모든 것들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나는 동그라미 표시를 하지 않고, 눈으로만 표시를 했다. 동그라미를 표시하는 순간 즉시 이 책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펼치는 순간 답이 딱 보이니깐 말이다. 그래서 눈으로만 표시를 했다. 그래야 다음에 펼쳤을 때 다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번 정도는 펼쳐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소설보다 더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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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9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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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미 해결된 사건을 수사해서 이미 답이 나온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지? 뭘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지? 진실을 거부하면서 진실과 싸운다? 강력반 형사로 일하면서 여느 범인들의 가족처럼 애처롭게 부정하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해리는 자신이 왜 수사를 하고 싶은지 알았다.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고, 그가 해줄 게 그것뿐이라서....


3년 전 홍콩으로 떠났던 해리가 오슬로로 다시 돌아왔다. 망가진 늙은이로 떠났다가 이제는 마흔 중반쯤으로 보이는 철저한 운동요법과 좋은 음식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중독 물질을 철저히 배제한 생활을 유지한 덕분에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만, 얼굴의 흉터는 그대로 남겨진 채로 말이다. 해리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마약 살인사건 때문이다. 구스토 한센. 19세 말약 밀매자이자 상습복용자. 한 아파트에서 시신으로 발견. 가슴에 총상을 입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범인도 바로 잡혔다. 해리가 평생 가장 사랑한 연인 라켈의 아들 올레그... 총명하고 진지한 올레그. 내향적이라 해리 말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던 아이. 해리는 올레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이고 뭘 원하는지 엄마인 라켈보다 더 잘 알았다. 면회실에 찾아간 해리는 놀랐다. 자신의 앞에 선 소년이 많이 변해서 다른 사람인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열여덟 살의 다 큰 소년이 아무런 표정 없이 해리를 보았다. 올레그가 입을 꾸욱 다물고 있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면회실을 나와야 했다. 동료이면서 친구인 베아테에게 올레그가 왜 범인으로 잡혔는지 설명을 들었다. 무기인 총은 발견 되지 않았으나 그 아이의 손에 묻은 총기 발사 잔여물, 그 아이가 총을 자랑하는 걸 본 목격자들, 죽은 소년에게 검출된 그 아이의 DNA 모두 일치 했기 때문이다.


해리는 알았다. 만약 올레그가 구스토를 죽인 범인이 아니라고 해도 유죄라는 것을 말이다.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마약을 파는 법을 아무런 위험성도 모른 채 아주 효과적을 배운 탓에 올레그는 사람들을 항공편으로 보내버렸다.


나는 정말로 구스토 한센을 살해한 범인에 관해 의문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믿는 걸까?


"올레그가 구스토 한센을 쏜 것 같아, 라켈"


해리는 중간에 홍콩으로 갈 수 있었다. 마음을 바꾸지 말고, 곧바로 갔어야 했다. 아니 두 번째 다시 항공 예약했을 때 그때는 정말로 갔어야 했다. 전직 경찰이었다는 직업병을 없애고 머리를 텅 비우고 비행기 좌석에 앉아 라켈과 올레그 그 두 사람을 홍콩에서 마중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야 했다. 그랬다면 셋이 함께 홍콩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리는 그러지 못했다.


뭔가에 중독되서 끊는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달콤한 거에 중독이다. 하루에 1~2개는 꼭 먹어야 한다. 끊기가 힘들다. 이런 작은 중독도 끊기가 힘든데 마약은 오죽 할까 싶다. 마약에 중독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다. 올레그가 우상이라고 했던, 아빠라고 불렀던 해리에게 한 행동을 보면.... 올레그는 마약을 끊지 못 할 것이다.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끔직할테니깐... 마약이 주는 환각에 잡혀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첫 부분에 미리 보여준다. 죽어가는 사람은 누굴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능수능란한 것도 있지만, 궁금증 때문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해리 시리즈가 마지막이라는 것도 한몫해서 그런지 페이지가 휙휙하고 잘 넘어갔다. 결말은 고독하고 쓸쓸했다. 해리 캐릭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끝났다는 것이 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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