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9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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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미 해결된 사건을 수사해서 이미 답이 나온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지? 뭘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지? 진실을 거부하면서 진실과 싸운다? 강력반 형사로 일하면서 여느 범인들의 가족처럼 애처롭게 부정하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해리는 자신이 왜 수사를 하고 싶은지 알았다.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고, 그가 해줄 게 그것뿐이라서....


3년 전 홍콩으로 떠났던 해리가 오슬로로 다시 돌아왔다. 망가진 늙은이로 떠났다가 이제는 마흔 중반쯤으로 보이는 철저한 운동요법과 좋은 음식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중독 물질을 철저히 배제한 생활을 유지한 덕분에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만, 얼굴의 흉터는 그대로 남겨진 채로 말이다. 해리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마약 살인사건 때문이다. 구스토 한센. 19세 말약 밀매자이자 상습복용자. 한 아파트에서 시신으로 발견. 가슴에 총상을 입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범인도 바로 잡혔다. 해리가 평생 가장 사랑한 연인 라켈의 아들 올레그... 총명하고 진지한 올레그. 내향적이라 해리 말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던 아이. 해리는 올레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이고 뭘 원하는지 엄마인 라켈보다 더 잘 알았다. 면회실에 찾아간 해리는 놀랐다. 자신의 앞에 선 소년이 많이 변해서 다른 사람인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열여덟 살의 다 큰 소년이 아무런 표정 없이 해리를 보았다. 올레그가 입을 꾸욱 다물고 있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면회실을 나와야 했다. 동료이면서 친구인 베아테에게 올레그가 왜 범인으로 잡혔는지 설명을 들었다. 무기인 총은 발견 되지 않았으나 그 아이의 손에 묻은 총기 발사 잔여물, 그 아이가 총을 자랑하는 걸 본 목격자들, 죽은 소년에게 검출된 그 아이의 DNA 모두 일치 했기 때문이다.


해리는 알았다. 만약 올레그가 구스토를 죽인 범인이 아니라고 해도 유죄라는 것을 말이다.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마약을 파는 법을 아무런 위험성도 모른 채 아주 효과적을 배운 탓에 올레그는 사람들을 항공편으로 보내버렸다.


나는 정말로 구스토 한센을 살해한 범인에 관해 의문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믿는 걸까?


"올레그가 구스토 한센을 쏜 것 같아, 라켈"


해리는 중간에 홍콩으로 갈 수 있었다. 마음을 바꾸지 말고, 곧바로 갔어야 했다. 아니 두 번째 다시 항공 예약했을 때 그때는 정말로 갔어야 했다. 전직 경찰이었다는 직업병을 없애고 머리를 텅 비우고 비행기 좌석에 앉아 라켈과 올레그 그 두 사람을 홍콩에서 마중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야 했다. 그랬다면 셋이 함께 홍콩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리는 그러지 못했다.


뭔가에 중독되서 끊는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달콤한 거에 중독이다. 하루에 1~2개는 꼭 먹어야 한다. 끊기가 힘들다. 이런 작은 중독도 끊기가 힘든데 마약은 오죽 할까 싶다. 마약에 중독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다. 올레그가 우상이라고 했던, 아빠라고 불렀던 해리에게 한 행동을 보면.... 올레그는 마약을 끊지 못 할 것이다.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끔직할테니깐... 마약이 주는 환각에 잡혀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첫 부분에 미리 보여준다. 죽어가는 사람은 누굴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능수능란한 것도 있지만, 궁금증 때문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해리 시리즈가 마지막이라는 것도 한몫해서 그런지 페이지가 휙휙하고 잘 넘어갔다. 결말은 고독하고 쓸쓸했다. 해리 캐릭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끝났다는 것이 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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