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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기분 - 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김인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직장 생활 하기 전에는 주로 차만 마셨다. 거의 대부분이 녹차, 홍차, 허브차 기본적인 것만 돌아가면서 마셨다.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트, 편의점 가면 항상 진열되어 있는 기본적인 차... 그러다 직장에서 밥먹듯이 야근을 하다보니 일주일에 4일은 야근이었다. 커피를 찾게 되었고, 어느 순간 차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커피보다는 차를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상 집에 다양하게 차를 비치해놨는데 녹차, 홍차, 허브차, 연잎차, 둥글레차, 오미자차등이 있다. 녹차는 싱그러운 녹색을 가득 담고 있어 우려났을 때 너무 좋다. 홍차는 찻잎을 발효시킨건데, 어떤 것은 무척 쓰다. 블랙티라고 부르기도 하고, 다질링, 아삼이 있다. 허브차는 페퍼민트, 자스민, 캐모마일, 만다린등 다양하게 있고, 맛과 향도 전부 다르다. 이중 페퍼민트를 좋아한다. 그리고 연잎차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생리통과 노화방지에 좋은데, 내가 연잎차를 마시는 주 이유는 불면증에 좋다고 해서이다. 연잎차는 효과가 정말 좋다. 마시고 난 후에는 졸립다.
커피도 그렇지만, 차도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커피와 차에 관련된 소재로 한 거라면 관심을 가지게 된다.
김인 저자님은 십 년 넘게 차를 만들고 마셨다고 한다. 현재도 즐겨 마시고 있으며 많은 분들에게 차와 친해지는 방법과 차를 마주할 때 드러나는 인생의 비밀도 알려주고 싶어 책을 내셨다고 한다.
- 차의 시간
차를 왜 마시는가? 나는 다양한 색깔과 효능 때문에 마신다. 그리고 커피가 땡길 때 자제하려고 차를 마신다. 차는 마셔도 입안이 텁텁하지 않아서 좋다. 커피는 입안이 텁텁해져서 곧바로 칫솔을 들어야한다. 또한, 심심할 때나 입안 가득 물을 채우고 싶을 때 마신다.

저자님은 외로워서 마신다고 한다. 추사도, 다산도 외로워서 마셨을 것이라고... 차는 외로움을 달래면서도 외로움을 고양시킨다고 한다.
차는 물보다 조금 더 달고, 조금 더 향기롭고, 물과 가장 닮았으며, 물맛을 가장 잘 기억하고 있다.
차를 우려 마시는 형식이 꼭 다도에 이를 필요없고, 내게도 차를 우려 마시는 형식 혹은 격식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배려를 위한 시간에 가깝다고 한다. 그리고 찻잔이 비었다고 성급히, 찻잔에 차를 다시 채워서는 안된다고 한다. 비 갠 후 꽃의 향이 진해지듯 차향도 차를 삼킨 후에야 진해지고, 빈 찻잔을 보며, 가만히 있는 시간도 자연스레 는다고 한다.
어떤 차가 좋은 차인가? 첫 모금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찻잔 속을 연신 들여다보고, 차향을 맡고, 입안에 차를 머금고 삼키려 하지 않고, 실컷 마시고도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고, 어느 날 같은 차를 또 마시고 있다면, 그 차가 자신에게 좋은 차라고 한다.
- 차의 맛
녹차는 차성이 차서 더울 때 차갑게 마시면 도리어 장에 해롭다고 한다. 봄에는 햇차를 마시고, 여름에는 따뜻하게 마시며, 가을에는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의 옥로, 사비도 이야기해주고 있다.
가을에는 홍차를 마신다고 한다. 아삼, 얼그레이, 다즐링, 밀크티 등등 이야기가 있고, 그외 보이차, 백차, 중국차 등등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차의 몸
손잡이 없는 찻잔을 좋아하며, 책상보다는 의자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찻잔을 들고 의자에 파묻혀 길고 어두운 밤을 안전히 떠돈다고 한다. 간혹 찻잔의 손잡이를 잡을 때가 있는 데 그때는 무기력할 때라고 한다.

찻잔은 도자기가 예술이다. 손에 쥔 채 감상하고, 만져보고, 들어보고, 표면을 핥아 본 후 사야한다.
- 차와 글쓰기
번번이 제가 차를 선물했던 이유는 제가 가진 것 중에 제일 좋은 것이, 차여서 그랬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찻잔과 티포트가 탐났다. 나는 대충 주전자와 머그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맛은 괜찮다.
이 책은 마음의 정화를 시켜주는 책인 것 같다. 무난해 보이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찻잔 그리고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여러 가지 차들과 독특해서 마음에 드는 티포트의 사진들... 저자의 숨표가 느껴지는 글들... 그래서 읽을 때마다 잠깐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 또한, 글에서 저자의 감정이 절제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책을 읽는 사람 옆에는 찻잔과 티포트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