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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정반대의 행복 - 너를 만나 시작된 어쿠스틱 라이프
난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제목과 표지가 팍 꽂혀서 이 책을 선택했다. 저자에 대해서 여태 전혀 모르고, 책 내용이 어떤 건지 전혀 모른 체 집으로 오게 한 책이었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 "헉" 했다. 아... 실수했네... 육아 관련 이야기라니... 내 잘못이다. 책 내용을 아예 보지 않은 내 잘못이다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이왕 데리고 왔으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무조건 데리고 온 것은 다 읽어야 했다. 시간이 걸려도 말이다.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 아이 가지는 계획을 미루었고, 시부모님은 그 사실을 몰라서 그저 "노력하고 있지만 생기지 않는다"라고 말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부터 시어머니가 시조부모님 영정을 앞에 두고 "손주 보게 해주시지 않으면 내년엔 제사 안 지낼 겁니다."하고 조부모님을 협박을 하시는 시어머니... 모습을 보고 난다도 "만화가가 되게 해주시지 않으면 증손주 못 봅니다" 하고 같이 협박했다고 한다.
욕조에 몸을 담고 임신테스트기에 아주 옅지만 확실한 두 줄을 보는 순간 냅다 뜨거운 욕조를 나온 난다.. 임신 초기에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뜨거운 목욕!! 이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난다의 인생 최초의 자식 걱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평범해 보이는 어른이 되어보니, '평범하다'는 단어로 간단히 압출할 수 없는 엄청난 디테일들이 각자의 삶에 있는 거였다. 다들 만화 같은 부분을 하나씩은 가지고 산다."p38
임신성 당뇨 확진을 받은 난다 그 후 음식을 먹고 난 후 혈당 체크를 했고, 기준치가 조금 넘으면 남편과 걷는 운동을 했다는 난다. 그렇지만 너무 고생스러웠다고 마음껏 먹을 수가 없으니깐.. 다행히 "막달효과" 때문인지 혈당 수치가 정상이었고, 그 때문에 꿈을 꿨는데, 내 코앞 기름 판에서 호떡 삼십여 개가 지글지글. 정말 정직한 꿈을 꾸었다는 난다.
아이의 이름을 많이 고민해서 지었는데, 결과는 시호라는 이름이 남편이 만들었던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의 남자 주인공 이름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국정 농단에 연류된 인물 덕분에 이름 잘못 지었다고 어른들의 전화를 받게 되었고, '연도별 인기 있는 아기 이름' 목록에 들지 않게 노력을 했으나 결국에는 그 목록에 들어갈지도 모르는 이름이 되어 버렸다는 난다.
난다네는 차가 없어서 택시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모로 좋은 점과 나쁜 점도 있지만 요즘은 콜택시 생긴 후 조금 편해졌다고 한다. 난다는 택시를 타면 기사님의 말에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여서 기사님의 인생 역정 이야기 듣던 중 기사님이 흐느껴 울다가 목적지를 지나친 일이 있었고, 출산한 산모에게 톳이 좋다는 생생 정보를 기사님에게 얻었으며, 거기에 성경도 선물을 받았다는 난다님 이렇게 좋은 기사님을 만나기도 하지만, 가끔 배려해주지 않는 기사님도 만나서 서러워서 운적이 있다는 난다님
"인간관례의 도입부는 귀찮음이고, 우리에게는 그 도입을 뚫을 에너지가 없다는 것을"p268
"불확실하기에 사람은 백지에 점을 찍는 것이고, 확신이란 저지른 뒤에 드는 것 아닐까."p313
만화가여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의외로 지루하지 않았다. 임신하고, 아기가 자라는 모습 과정에서 고생과 힘듦 그리고 즐거움, 행복, 기쁨을 전부 공감을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대충 어떤 기분일거라는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기대신 강아지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어느 부분은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난다님이 아기한테 시간을 다 쏟아 부듯이 나도 강아지가 1살 되기까지 내 시간을 다 쏟아 부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어서 읽는데 곤욕스럽지 않았다. 거기에 그녀의 유머센스와 재미난 에피소드도 곁들어 있어서 의외로 푹 빠져서 읽었다. 가족 인생의 흐름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았다. 대체로 가족은 그 무엇도 대체할 수가 없다.
"개를 기르는 사람이, 아이를 기르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마도 잃는 일이겠지."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