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나무 저택의 어린 할머니들 마법 책장 6
도미야스 요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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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백여 년 전 지어진 백합나무 저택은

지금은 여섯 명의 노인이 함께 살아가는

작은 양로원이 되었다.

혼자 사는 외로움보다

함께 살아가는 온기를 선택한 사람들.

생각도,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지.'

하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느 봄날, 꽃지 할머니가 부르던 노래와

괘종시계의 마법으로

시간은 7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열 살 아이가 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백합나무 저택에 숨겨진

오래전 약속을 찾아 나선다.

77년 동안 잊고 있던,

전쟁으로 헤어진 친구와의 약속이었다.

과연 그들은 잊고 있던 약속을 찾아

무사히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열 살이 된 순간,

굽었던 허리도,

쑤시던 무릎도,

이곳저곳 아프던 몸도

모두 사라진다.

읽으면서

'아, 저건 정말 부럽다.'

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하지만 이 책이 들려주는 기적은

젊은 몸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약속,

곁에 있어 주는 사람,

그리고 함께한 시간이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따뜻하게 만드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문득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친구 집에서 놀다

밥 먹으라는 소리에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헤어지던 날들.

이사를 자주 다녀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가 대부분이지만,

이름만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때는 너무 당연한 하루였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요즘 나는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진짜! 후회 없이 놀아."

아이가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도

어떤 순간을 가장 소중하게 기억할지

가끔 궁금해진다.

어쩌면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작은 찰나 하나가

평생을 버티게 하는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을

차곡차곡 잘 담아두고 싶다.

우리는 괘종시계처럼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없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다.

⠀⠀

《백합나무 저택의 어린 할머니들》은

아이들에게는 신비로운 시간 여행으로,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과

소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동화였다. 


#백합나무저택의어린할머니들 #도미야스요코 #판타지동화  #가람어린이 #어린이동화 #초등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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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피치
이서현 지음 / 한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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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장이 언제나 올라가는 것뿐이라면,

어른의 시간은 너무 가혹하다.

오르지 못하고 멈춰 있는

지금의 시간은 무용한 걸까.

도깨비터에 지어졌다는 '다운 클라이밍센터'.

'성공 시 다시 오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붙은 그곳으로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모인다.

“완등하면 헤어진 연인이 돌아온다.”

이 문구만 보고 여름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야기는 달랐다.

잠시 속도를 잃은 사람들이

다시 오를 힘을 찾는 이야기였다.

• 과체중으로 악플에 시달리는 요리 유튜버,

• 성우였지만 이제는 일이 없는 프리랜서,

• 신기가 떨어진 젊은 무당,

• 만년 2등 클라이머.

그리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다운클라이밍센터장.

모두 저마다 빛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다만 지금은 잠시, 

자신의 속도를 잃었을 뿐이다.

"전설은 성공이 아닌 실패에서 온다.

숱한 실패가 존재해야만 아주 작은

성공 하나가 유독 반짝일 수 있었다." (p.13)

'피치(Pitch)'는 클라이밍의 한 구간이면서

잘 익은 여름 복숭아(Peach)와 발음이 같다.

치열하게 벽을 오르는 사람들 사이에는

넘어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달콤한 용기가 있다.

여름은 참 양면적인 계절이다.

쨍쨍한 햇볕과 찐득한 불쾌감의 계절이지만,

동시에 청량하고 뜨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가능성의 시간이기도 하다.

가라앉는 날에도 다시 오를 날을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적어도 나만큼은 내 수고로움을 

먼저 알아주는 것.


다시 오를 시간을 믿게 하는 이야기였다.

여름을 유독 싫어하던 내가 

이 계절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했듯,


일도 사랑도, 인생 2막에 선 이들이 

자신을 먼저 아껴주기를 바라며 

이 책을 권한다.


#여름의마지막피치 #이서현 #힐링소설 #여름소설 #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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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혐오 표현이라고? - 우리가 몰랐던 일상 속 혐오와 차별의 말들 흔들리는 십 대 1
배혜림 지음, 유희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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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웃자고 한 말인데 왜 진지하게 받아들여?"

"너 혹시 ’진지충‘이야?"

농담이라는 무해한 탈을 쓴 말들.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얼마나 자주

어색한 웃음으로 넘어갔을까.

청소년 인권 교양서

 《이게 혐오 표현이라고?》는

익숙했던 나의 언어 습관을 

깊이 돌아보게 했다.


'O린이', 'OO충', 'O선비', 

'O밍아웃', 'OO무새'…

익숙한 유행어와 밈 뒤에는 생각보다 뾰족한 

배제의 시선이 숨어 있었다.

우리가 웃으며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된다.

장난은 모두가 함께 웃을 때

비로소 성립하는 것.

누군가 참고 있다면

그건 더 이상 장난이 아니다.

특히 마음이 무거웠던 건

이런 말들이 아이들의 교실 안에서도

무수히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색하는 순간 표적이 되고,

웃어넘긴 순간 마음에 상처로 남는 아이들.

24년 차 고등 국어 교사이자

중고생 학부모인 저자는

아이들의 현실을 바탕으로 

가감없이 전한다.

책은 일상 속 유행어와 밈뿐 아니라

마녀사냥, 관동대학살 같은 역사 속

혐오의 모습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읽으며 가장 오래 멈추어 서게 한 건

'O린이'라는 표현이었다.

나 역시 자연스럽게 사용했던 말이다.

서툰 상태를 귀엽게 표현하는 말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린이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어린이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면서

동시에 존엄한 한 사람으로

사랑하는 아이를 존중한다면 더 이상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 수 없는 말이었다.

장난과 혐오를 가르는 기준은

결국 ‘존중’이었다.

《이게 혐오 표현이라고?》는

무심코 사용하는 말 속에 담긴 시선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었다.

아이에게 좋은 말을 가르치기 전에

부모인 내가 먼저 어떤 말을 선택하며

살아가는지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며

언어와 존중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문장 수집>

"세상에 비판받을 행동은 있지만,

혐오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p.24)

"장난과 혐오 표현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존중입니다."(p.91)


#이게혐오표현이라고 #청소년추천도서 #청소년추천책 #혐오 #차별 #배혜림 #데이스타 #카시오페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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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인연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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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의 인연》은

'붉은 박물관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전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

추리소설은 하나라도 놓칠까 봐 초반부터

바짝 긴장하며 읽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오래된 사건 기록과 증거품이 모이는 '붉은 박물관'.

천재적인 추리력을 가진 관장 히이로 사에코와

조수 데라다 사토시는

이미 끝난 사건의 진실을 다시 들여다본다.

사토시가 던지는 질문은 마치

내가 속으로 하던 말을 꺼내는 것 같다.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붉은 박물관에서

사건 기록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된다.

6편의 단편 미스터리 중

가장 재미있었던 건 《파헤쳐진 죄》였다.

영원히 묻힐 것 같았던 증거품이

건물 철거와 함께 다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철거라는 일상적인 사건이

오래된 진실을 끌어낸다는 설정이 인상 깊다.

한 편 한 편의 밀도가 높아

단편집이라는 걸 잊을 만큼 빠져들었다.

작은 증거 하나와 오래된 기록 한 줄이

다시 사건을 움직인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건

증거만이 아니다.

그 사건을 만든 인간의 욕망도

함께 남아 있다.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말도 좋았다.

어떤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알고 나니

읽었던 장면들이 다르게 읽힌다.

표제작 《죽음의 인연》을 읽으며

'인연'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정말 만날 수밖에 없었던 인연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욕망이 만들어낸 결과일까.

긴 호흡의 독서가 부담스러운 날에도

한 편씩 꺼내 읽는 재미.

무더운 날씨에 서늘한 추리 한 편.

표지에 먼저 반하고,

내용에 한 번 더 반했던 이야기. 

#죽음의인연 #붉은박물관시리즈 #오야마세이이치로 #리드비 #일본소설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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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느껴질 때
임수현 지음, 김지혜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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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맑은 시선으로 재발견하는 특별한 일상
  • 여름 공기를 머금은 청량하고 싱그러운 일러스트
  • 늘 곁에 계절처럼 머물고 있는 다정한 천사의 순간

익숙한 세상이 특별해지는 순간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빗방울이 만든 웅덩이 속 뭉게구름,

돌틈 사이 씩씩하게 피어난 꽃 한 송이.

걷다 보면 문득 걸음을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있다.

가만히 바라보면

세상에는 참 이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천사가 느껴질 때》는 익숙해서 지나쳤던 세상을

아이의 맑은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사색에 잠긴 아이는 질문을 던진다.

구름은 저 넓은 하늘에서도

어떻게 길을 잃지 않을까.

빗방울은 어떻게 망설이지 않고

웅덩이 속으로 뛰어들까.

당연했던 일상은

아이의 질문 앞에서

새로운 풍경이 된다.

한 편의 시가 투명한 마커 색채를 만나,

여름의 공기를 머금은 청량한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맑고 싱그러운 여름이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듯하다.

아이의 뷰파인더로 바라본 세계

책을 읽으며 아이의 토이카메라를 떠올렸다.

돌멩이, 구름, 민들레홀씨, 놀이터.

내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던 풍경들이

아이의 작은 뷰파인더 안에서는

오래 바라보고 싶은 하나의 세계가 되어 있었다.

함께한다는 건 어쩌면 이런 게 아닐까.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발견한 세상을 가만히 보여주는 일 말이다.

비를 맞는 아이에게

슬며시 우산을 씌워주는 친구처럼,

천사는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계절처럼 조용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아이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어른에게는 잠시 멈춰 바라보는 마음을 건네는 그림책이다.


#천사가느껴질때 #문학동네  #임수현 #김지혜 #문학동네그림책 #그림책추천 #뭉끄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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