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진화의 세계 -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발견한 생존의 법칙
이정모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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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과연 더 강해졌을까.


《극한 진화의 세계》에는 눈을 버리고, 성장을 멈추고,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기다리는 등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은 26종의 동식물이 등장한다.



생명체가 직접 자신을 소개하는 구성이라 

생물학 책인데도 어렵지 않고, 

100여 컷의 사진을 함께 보며 특징을 확인하는 재미도 크다.

청소년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이 책이 환경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극한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바꾸고, 

버리고, 멈춰온 생명들의 이야기를 따라갔을 뿐인데 

내가 읽었던 어떤 환경서보다 지금 지구의 심각성이 크게 와닿았다.


진화와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펼쳤다가 

인간이 다른 생명에게 

어떤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지까지 생각하게 되는 책.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함께 원하는 

청소년과 어른에게 추천하고 싶다.




#극한진화의세계 #이정모 #다산초당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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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송편 - 보름달 대작전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71
김지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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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익숙한 한가위를 색다른 상상으로 만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달토끼들은 한가위를 앞두고 달 할머니를 목욕시키고, 

구름 대표단과 추석 날씨를 협상한다. 

소나무 행성에서 솔가지를 구해 오고, 

달 할머니가 웃을 때 떨어지는 ‘희가루’를 넣어 송편도 빚는다. 

완성된 송편은 우주 배송을 통해 지구 곳곳으로 출발!


달토끼, 보름달, 송편, 소원처럼 익숙한 한가위 소재에 

기발한 이야기를 더해 아이도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와글와글 움직이는 달토끼들의 모습은 

페이지마다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전통적인 명절 이야기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다면, 

색다른 상상으로 한가위를 즐겨보고 싶은 아이에게 권하고 싶다.



#소원송편 #김지현 #추석그림책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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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그리고 레몬사탕
박소을 지음 / 샘터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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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얼음, 레몬사탕, 윤슬, 소나기, 열대야와 바다까지. 

여름을 닮은 말들이 가득해서 의미를 애써 풀어내기보다

 장면과 분위기를 따라 읽게 된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들이지만, 

나는 그 마음보다 지나간 여름의 풍경이 더 오래 남았다.

2008년생 시인의 첫 시집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풋풋하고 조금은 미숙한 마음까지 그대로 담겨 있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 

시와 조금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에게 

다정하게 권하고 싶은 시집이다.




#얼음그리고레몬사탕 #시집 #시 #샘터 #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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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리 숍앤센터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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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설재인 작가의 소설을 여러 권 읽었다.

관계를 예쁘게 봉합하거나 인간을 쉽게

구원하지 않는 이야기는 익숙했지만,

《셸리 숍앤센터》는 소재부터 강렬하다!

버려진 인체 기관으로 만든 생명체 ‘프랑’.

처음엔 독특한 설정에 눈이 갔다.

개도 고양이도 멸종해버린 미래.


인간은 기괴한 모습의 반려 생명체를 만들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음을 어지럽힌 건

프랑이 아니라 역시 인간 쪽이었다. 

프랑을 가엾게 여기고, 봉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자신의 희생을 늘어놓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는

더 약한 존재를 괴롭힌다.

착한 얼굴과 선한 말이

동등한 시선을 뜻하는 건 아니었다.

동정과 선의 뒤에는 우월감이 숨어 있다.

인간은 프랑을 취향대로 만들고

가격을 붙여 소유하고 버리면서,

다르다는 이유로 밀어낸 그 다름을

특별하다며 탐낸다.

싫어해도 인간 기준,

좋아해도 인간 기준이다.

“인간들은 서로를 하나도 믿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며, 스스로 행복해하지도

않는다.....” (P.144)

그럼에도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시선을 주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참 쓸쓸하고도 이기적인 존재다.

살과 뼈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바디 호러인데, 마지막까지 남은 건

프랑의 찢긴 몸보다

비교하고 소유하며 자신을 확인하는

인간의 얼굴이었다.


#셸리숍앤센터 #설재인 #바디호러 #나무옆의자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한국소설 #장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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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
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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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명은 숲을 잘라 번성하고

그 뿌리가 뽑히는 순간 같이 사라졌다.”

역사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 역시 흥망성쇠다.

그런데 《숲과 문명》은 그 이야기를 왕도 전쟁도 아닌,

‘나무’를 중심에 놓고 다시 보여준다.

책은 세계 최초의 나무 아르케옵테리스에서 시작해

5,000년의 문명을 따라간다.

철을 제련하는 목탄부터 배와 수차, 풍차, 베틀까지

문명의 곳곳에 나무가 있었다.

책을 뜻하는 영어 단어 ‘Book’조차

너도밤나무(Beech)에서 유래했다니,

우리가 아는 역사 전체가 사실은

나무 위에 서 있었던 셈이다.

재미있는 건 문명의 시작부터 숲의 파괴가

세트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시》에서

영웅이 가장 먼저 한 일도

숲의 수호자를 죽이고 나무를 베어 오는 것이었다.

수천 년 뒤 로마도 똑같았다.

화려한 공중목욕탕과 유리를 만들고,

네로 황제의 사치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나무가 태워졌다.

로마인들도 나무가 부족해지는 걸 알고 벌목을 제한하고

난방을 아끼려 애썼다.

아끼는 법은 알고 있었지만,

이미 맛본 풍요를 스스로 줄일 수 있는 인간은 없었다.

가까운 숲이 줄어들면 더 먼 곳으로 갔고,

그래도 부족하면 남의 숲을 빼앗았다.

‘나무로 만든 나라’라 불리던 아메리카의 울창했던 숲도

결국 그렇게 사라져갔다.

읽다 보니 세계사가 거대한

숲의 소멸 지도’처럼 보였다.

나무 하나를 중심에 놓았을 뿐인데

흩어져 있던 세계사가 하나로 이어졌다.

환경 이야기에 관심이 없어도 상관없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풍요가 어디에서 왔는지,

익숙한 세계사를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보고 싶다면

이 책은 읽을 이유가 충분하다.

나무는 오랜 시간 인간에게 너무 많은 것을 내어주었다.

그 풍요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문장수집>

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고 주목받는 시기는

나무처럼 중요한 자원이 고갈될 위기에 놓일 때다. (P.21)

아르케옵테리스와 그 후손들이 인류 때문에 죽어간 이야기는

“우리 행성이 지금 겪고 있는 기후변화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해주는 렌즈”와도 같다. (P.38)

사람이 없으니 마치 저주에 걸린 것만 같았다. (…)

(반면) 숲은 마치 풀려난 죄수처럼 자유롭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었다.

《닥터 지바고》 중 (P.40)

“배가 없다면 해군은 존재할 수 없고,

목재가 없다면 배는 존재할 수 없다.” (P.45)

길가메시의 전쟁 구호인

“나는 저 거대한 숲을 베어버릴 것이다.”는

온 사회의 주문이 되었으며,

숲은 그 구호 아래 하나씩 무자비하게 벌목당했다.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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