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인연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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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의 인연》은

'붉은 박물관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전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다.

추리소설은 하나라도 놓칠까 봐 초반부터

바짝 긴장하며 읽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오래된 사건 기록과 증거품이 모이는 '붉은 박물관'.

천재적인 추리력을 가진 관장 히이로 사에코와

조수 데라다 사토시는

이미 끝난 사건의 진실을 다시 들여다본다.

사토시가 던지는 질문은 마치

내가 속으로 하던 말을 꺼내는 것 같다.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붉은 박물관에서

사건 기록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된다.

6편의 단편 미스터리 중

가장 재미있었던 건 《파헤쳐진 죄》였다.

영원히 묻힐 것 같았던 증거품이

건물 철거와 함께 다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철거라는 일상적인 사건이

오래된 진실을 끌어낸다는 설정이 인상 깊다.

한 편 한 편의 밀도가 높아

단편집이라는 걸 잊을 만큼 빠져들었다.

작은 증거 하나와 오래된 기록 한 줄이

다시 사건을 움직인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건

증거만이 아니다.

그 사건을 만든 인간의 욕망도

함께 남아 있다.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말도 좋았다.

어떤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알고 나니

읽었던 장면들이 다르게 읽힌다.

표제작 《죽음의 인연》을 읽으며

'인연'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정말 만날 수밖에 없었던 인연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욕망이 만들어낸 결과일까.

긴 호흡의 독서가 부담스러운 날에도

한 편씩 꺼내 읽는 재미.

무더운 날씨에 서늘한 추리 한 편.

표지에 먼저 반하고,

내용에 한 번 더 반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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