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흐르는 대로 -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지나영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변하는 경우는 죽음을 경험했을 때, 그만큼 충격적인 일을 겪었을 때 바뀐다고 한다.

작가는 한국인이지만, 미국 최고의 의과대학에서 정신과 교수로서 의사로서 일하고 있는 지나영 교수이다.

그분을 유튜브에서 여러 번 봤다. 책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소개도 되었고, 인터뷰도 많이 한 것 같다.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늘 그 속에서 활동적으로 살아왔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이름도 모를 병명으로 고생을 하면서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흔한 스토리와 같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아이기를 썼다.

죽을 만큼 힘든 병치레를 하고 나서 그녀의 삶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물론 그녀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못하는 것에 시간 투자하지 말고,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사는 것.

못하는 요리를 하느라 장보고, 다듬고, 요리하는데 시간 투자하는 대신, 자신이 잘하는 강의에 더 신경을 쓰고, 음식은 사 먹는 것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아마 많은 여성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행히 나는 요리하는 것에 요즘 흥미를 갖게 되었다. 더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생각하니까 재료에 관심이 생겼고, 요리하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코로나 덕분에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 같다.

못하는 것에 시간 투자하지 말자라는 것에 공감한다. 나는 아이들 학원을 알아보고 아이들 공부에 신경 쓰는 것을 잘 못한다. 아니 잘 안 한다.

엄마가 돼서 잘 안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나는 그 시간에 아이들에게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끔. 어차피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니까...

아이들이 원할 때 학원도 보낼 것이고, 아이들이 원할 때 공부도 시키고 싶다. 엄마로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잘못하면 방치하는 것이 되니까. 하지만 이건 방치가 아니다. 이건 나의 방법이고, 나의 삶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훨씬 마음이 편해진다.

자잘한 실패는 있었지만, 인생의 큰 실패가 없어 보였던 작가.

하지만 그녀는 거의 3년 정도의 시간을 병치레로 보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어떤 역경이든 그 안에 희망이 숨어져 있다"는 그녀의 말에 밑줄 치게 된다.

아는 사실이지만 잘 실천이 안 된다.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고 '왜 나만'이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인데... 그 사실만 인지하여도 불행을 맞닥트리는 모습과 행동이 달라질 것인데...

아직도 나는 수양 부족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깨달은 점. 결국엔 사람. 그리고 이타적인 삶.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이고, 지켜야 할 약속이 바로 이것이다.

결국엔 사람이었고, 그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것.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이 나의 소명인 것을 이 책을 보며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인생의 의미란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뿌듯해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는 병을 앓기 전에 늘 쫓기듯 바쁘게 살면서,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라고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일을 하며 보내기보다는 몸과 마음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며 소중한 사람들과 최대한 함께 보내는 것이 더 의미 있고 현명한 삶이라는 걸 병을 통해 배웠다.

미국에는 "구름의 뒤편은 반짝인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역경이든 그 속에 희망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나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이라 믿고, 시간이 지나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당장의 불행이 절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더불어 원하는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마냥 좋은 일이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돌이켜보면 내가 겪은 각종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이 내게 새로운 물을 열어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넬슨 만델라의 말처럼 실패란 '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므로

그러니 나에게는 잘하지도 못하는 요리를 하느라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고, 레시피를 고민하느니 그 시간에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강의를 구상하고 계획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인 셈이다. 이렇게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선택하고 부족한 것은 버림으로써 일상과 마음에 더 여유가 생겼다.

내게 버거운 일들을 내 힘만으로 애써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런 일들은 철저히 다른 사람의 손이나 현대 과학 기술에 맡겨두고, 나는 내가 잘하는 부분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방에 쓸데없는 물건이 너무 많으면 꼭 필요한 물건을 찾기가 어렵듯이 나를 둘러싼 일들도 이것저것 너무 많으면 정말 중요한 일을 해내기가 어려워진다. 정작 중요한 일에 쓸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집중도도 흐려지기 마련이다. "삶의 지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는 데 있다"라는 중국인 학자 린위탕의 말처럼 우리는 하루하루 내게 중요하지 않는 것들을 덜어내는 데 힘써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눈물 흘리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었다. 왜냐하면 눈물은 그 사람이 엄청난 용기, 즉 시련을 받아들일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_ 빅터 프랭클

즉, 자신의 꿈이 줄 수 있는 가능성에 이끌리기보다는 그 꿈을 좇았을 때 따르는 현실적인 위험성을 더 많이 생각하고 꿈을 포기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러 심리학 실험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우리는 돈과 같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을 때, 그것을 똑같이 얻었을 때보다 몇 배는 더 크게 실망하고 괴로워한다. 즉, 1만 원짜리 행복을 느낀다면, 1만 원을 잃었을 때는 그보다 훨씬 큰 5만 원짜리 실망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손실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는 절로 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이를 '손실회피 편향'이라고 한다.

그러니 내가 열정을 가진 일 또는 가보고 싶은 길이 있으면 한 번 사는 인생, 너무 걱정하며 실패할 확률만 재고 있기보다는 한번 가보는 거다. 고생하고 실패하는 건 인생의 훈장이니 작은 딱지가 아니니. 또 그 길에 상상도 못한 경험과 보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중년의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는 과제를 실행했을 때 혈압이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더 건강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로 우리는 남을 도와줄 때 더 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더 건강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감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보람과 만족, 또 그로 인해 내 삶의 의미가 더 충만해지는 느낌을 맛본다.

협상과 중재 _ 와튼스쿨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크리스 보스

지금껏 내 삶을 살아오면서 그리고 수많은 나의 환자와 가족들의 삶을 보면서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는 진리다. 그리고 이것은 첫째로는 나를 위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다. 나를 마구 희생하면서 남을 위할 순 없고, 남을 마구 희생하면서 나를 위할 수도 없다. 참된 나를 실현하는 과정 속에서 그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 도와가면 살아가는 것이 진실한 삶이 아닐까 한다. (중간 생략) 그러다 보니 무슨 일을 해놓고 고민할 때에는 일단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우선으로 두고 고민하면 더 좋은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프랭클은 자기실현이란 내가 그 실현을 좇아 노력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나 타인에게 사랑을 줄 때에, 즉, 자기 초월을 향해 갈 때에 부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우리가 자시만을 위해 열심히 살아갈 때는 다 채우지 못하는 더 높은 상위의 욕구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인정의 손길을 뻗칠 때에야 비로소 채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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