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는 심리학으로 풀린다 - 원하는 대로 상대를 이끄는 관계의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이 심리학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관계가 어렵고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을 때 찾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심리학 책들을 재미있게 읽는 편이다. 여기서 지혜도 얻는다. 관계가 잘 안되는 이유는 내가 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저 사람하고 관계에서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지는 게 뭐고 이기는 게 무엇인지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차적인 면에서는 지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때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내가 손해인 감정이 생기기 때문에 그 사람과 기싸움을 하게 된다.

그런데 현명한 사람들은 손해 보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이 취할 것은 다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사람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내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진짜 내 모습도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왜 나는 화가 났으며, 나는 이 사람을 용서할 수 없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읽으면서 자꾸 나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용서를 생각했을 때 그 사람을 위해 해 주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 머리 아프고 배도 아프다. 내 마음은 용서되지 않았는데 용서해 줘야 한다는 게 사람 미치게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용서하라고 한다. 내가 속 썩고 신경 써서 머리 아프는 것보다 시원하게 용서한다고 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이게 손해이고 마이너스인데, 결국 따져보면 이것이 이익이고 나를 위한 것이다. 그렇게만 생각을 바꿔도 괜찮아지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에서 한 가지 지혜를 얻었다.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갑자기 엄습한 "부당한 일들"로 여기지 말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여길 것. 간단한 것 같지만 정말로 많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인 것 같다. 부당한 일들로 여기면 세상 억울한데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여긴다면 이 문제가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고, 이 문제를 풀다 보면 분명 내가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심리학은 지혜인 것 같다. 감사한 책이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상처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런 회피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데는 영유아 시기 주 양육자의 역할이 크다. 보통 주 양육자는 친부모이나 상황에 따라 조부모나 형제, 친척이 될 수도 있고 고아인 경우 낯선 타인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발달 심리학자 보울비는 이 시기에 평생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내적 작동 모델'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내적 작동 모델이란 어린 시절 애착 대상과 맺은 관계 및 인지 양식으로 '나' '타인' '세상'을 보는 틀을 말한다. 그리고 슬프게도 보울비는 이 모델이 일생 동안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용서는 내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용서는 상대방을 죄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용서는 끝없는 분노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주며 그 사람이 뭘 하든 상관없이 현재 나의 삶에 집중하게 만드는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용서는 나를 위한 선택이고, 선물이며, 자유로 가는 첫걸음이다.

용서는 내가 받은 상처를 무조건 덮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과거 행동이 형제의 내 삶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나의 분노가 내 인생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분노가 원동력으로 작동하는 복수는 사람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집중하느라 행복하게 살 권리를 스스로 내려놓는 셈이다.

지나치게 독립적인 사람은 조금이나마 주변 사람ㅇ게 곁을 내어줄 필요가 있다. 늘 하던 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도 상대방에게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해 주거나 상대가 해준 일에 감사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사과에 들어가야 하는 필수 3요소

그것은 바로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 상대방이 나로 인해 받은 영향에 대한 공감, 상대방을 위한 대책 제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과할 때는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한다.

만약 겸손함을 실제로 몸에 익히고 싶다면 책을 많이 읽는 습관도 필요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이 모르는 분야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겸손이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다. 겸손은 자신의 관점이나 믿음이 잘못되었을 수 있음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을 익히는 것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옳고 뛰어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이는 삶에서 꼭 필요한 자세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행복의 심리학>에서 불평불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갑자기 엄습한 "부당한 일들"로 여기지 말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여기라고 조언했다. 이는 자신을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 인생의 주인공으로 생각하여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이처럼 습관처럼 내뱉던 불평불만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봐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