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인생 고민 좀 하겠습니다 - 그냥 나답게 살고 싶어서
박지혜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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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고른 책인데 우연은 필연을 만드는듯하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철저히 고민한 흔적의 에세이다.

요즘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다. 이 책에 나왔던 것처럼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대부분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다음 그 일에 익숙해지고 그 삶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은 점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데... 더 이상 내 심장을 뛰게 하지 않아.. 하면서 익숙함에 대한 지루함이 생길 무렵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살면서 꼭 생각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꼭 고민해 봐야 할 인생의 숙제 같은 문제이다. 나에게도 이런 일은 자주 있었다. 40대가 되면 안 올 줄 알았는데 40대가 되어서도 나에게 찾아왔다. 그때는 좋아했던 일도 해봤고, 하고 싶은 일도 해봤고, 할 수 있는 일들도 해봤다. 그만큼 인생에 대한 경험도 늘어났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고민을 하게 될지 나조차도 몰랐다.

지금은 다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면 이런 고민을 한 시기가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나는 매년 나 다음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계속 생각하는 삶을 살기에 이런 삶의 문제들이 내게 던져지는 것 같다. 만약 그냥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살면 이런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무언가 계속 변화하려고 하고, 끊임없이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당연한 대가 지불이라 생각된다.

나는 오히려 이런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사는 사람과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의 결과는 무척 다를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정답이라는 것은 없지만, 결국 어떻게 살던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행복인 것 같다.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하고, 어떨 때 행복한 느낌을 느끼는지도 알아야 한다. 고민하는 과정도 필요하고, 생각이 나지 않아 미쳐도 봐야 하고, 자신을 알기 위한 시간과 돈도 필요하다.

작가도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2000일이 넘는 시간을 들였다. 그리고 수많은 삽질도 했을 것이다. 지금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그 길을 가면서도 아마 불안한 마음도 있을 것이고, 행복한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냥 가면 된다. 나는 그녀가 선택한 길을 응원해 주고 싶다. 오랜 시간 고민했던 것들도 잘했다 칭찬해 주고 싶고, 그 고민을 나눠줘서 고맙다는 말도 하고 싶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절망하지 마라. _ 프란츠 카프카

절망하지 마라.

비록 그대의 모든 형편이 절망할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절망하지 마라.

이미 일이 끝장난 듯싶어도

결국은 또다시 새로운 힘이 생기게 된다.

조앤 치티스터 수녀의 책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바라는 것을 할 수 없어도, 그 길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길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배우가 되지 못하더라도 연출가가 되어 무대를 만들 수 있다."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결국 평소에 이루기 힘들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당장 실행 계획을 세우고 하루라도 빨리 시도해야 한다. 지금처럼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고민하며 찾아내야만 한다. 당신도 나처럼 지금 삶에 회의를 느낀다면 잠깐 걸음을 멈추고 가진 짐을 꺼내 재정비해야 할 때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비록 머리가 마음보다 지배력이 더 강하다고는 해도 무엇이 당신 가슴을 뛰게 만드는지 찾아야만 한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실 수는 없다. 김수민 저자는 [너라는 위로]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하고 싶은 일과해야 할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것이라고. 하고 싶은 일 한 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일 아홉 가지가 생기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난 후,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는 행복이 배가 된다고도 했다.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것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행동이다. 저 밑바닥 깊은 곳으로 들어가 살펴봄으로써, 한 번뿐인 인생에서 내가 추구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행위다. 고독하지만 외롭지 않은, 당신 인생에서 유일하게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귀 기울임을 통해 나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했다.

가능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온몸으로 즐기고 마음껏 웃어야 한다. 이것은 내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도 했다. 어차피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 펼쳐진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예측할 수 없다고 걱정하지도 말아야 한다. 닥쳐서 고민하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 인생을 무겁게 살 필요도 없다. 무겁게 생각하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법이다. 무겁게 생각하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법이다. 마이너스 상황도 플러스 상황으로 끌어당기려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나 역시 이걸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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