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구작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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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구 작가님.

그녀의 글에는 따뜻함이 묻어나 있다. 그녀의 그림에 사랑과 섬세함이 묻어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글과 그림이 참 좋다.

이 책은 그녀가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느낀 따뜻함과 감동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녀의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청각장애인이에요"라는 그 한마디에 그녀에게 많은 배려를 해 준 사람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책만 보면 아직은 그래도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청각장애인이다. 그리고 그녀의 시력은 8.8cm의 지름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나쁘다고 한다.

언제 보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게 된다면 그녀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직 그녀에게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녀는 그 시간들을 그냥 보내지 않았고, 마음속에 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냥 그 자체가 너무나도 대단해 보인다.

들리지 않는 세상은 얼마나 무서울까? 게다가 보이지도 않는다면 너무나도 무서울 것 같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럴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것 같다. 때로는 화도 내고 실망도 하고, 울기도 한다는 것을 글과 그림에서 보았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나님이 원망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나님은 그녀를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시는 것 같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구 작가님.

이런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이렇게 아름답게 세상을 표현하는 그녀는 분명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구 작가님을 알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작가님 옆에 있어주는 남편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하고 싶고, 하나님이 그분께 더 많은 은혜와 복을 부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왜 내 눈에 들어왔을까?

시야가 좁아서 잘 안 보이는 내 눈에 왜 그렇게 들어왔을까?

심지어 전날만 해도 여러 번 두리번거리며 차가 없음을 확인하고도 오토바이를 부딪칠 뻔했는데...

그런 내 눈에 왜 그 여자아이가 들어왔을까?

그러다 깨달았어요. 그 여자아이와 제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하나님이 제게 말씀해 주신 거라고. 여자아이가 지쳐도 그 자리를 지켰듯이, 저 또한 힘들어도 계속 살아가다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얼떨떨할 정도로 놀라운 일이 벌어질 거라고 말이죠. 그걸로 왜지 위안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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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못하는 여자에게 잘 어울리는 예쁜 옷을 입혀주고, 자신도 커플룩으로 맞춰 입으려고 파란 꽃무늬 셔츠와 하얀 반바지를 입었고,

그 남자 역시 페도라 디자인의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여자는 그 남자의 팔짱을 끼고 팔짝팔짝 뛰는 듯한 발랄한 걸음으로 힘차게 걸어가고 있었어요. 남자는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계속 웃음을 멈추지 않았어요.

그렇게, 사랑을 아끼지 않는 남자.

그리고 여자의 남자에 대한 깊은 신뢰.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로 보였던 게 아닐까.

정말 부러웠어요.

그리고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를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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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만난 따스한 사람들,

행복한 시간들, 뜻밖의 위로

그리고... 설렘 가득한 기적

이 책은 저한테 더욱 뜻깊은데요.

예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도전을 담고 있어 서랍니다. 최대한 많은 것을 눈과 마음에 담아두기 위해 정말 큰 용기를 내야 했거든요.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너무나 따스했고 친절했을 뿐 아니라,

제가 장애인인 걸 알고는 오히려 더욱더 집중하며 친구로 다가와 줬어요.

제가 느꼈던 감동과 따스함, 기쁨, 설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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