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아이로 키워라
박현숙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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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으로 책을 많이 쓰신 분이시다. 특히나 크리스천 육아책을 많이 쓰신 것 같다. 최근에는 부부 이야기도 쓰셨다. 관심을 갖게 되니 자꾸만 보이는 것 같다.

이분의 책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들어있다. 하나님의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아이만 잘해서는 안 되고, 엄마만 잘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가정에 관한 이야기 및 부부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가슴속에 와닿았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다들 결혼하면 여성이 손해이고, 여성만 희생한다는 생각이 무척 강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이를 하나씩 낳을 때마다 자신의 비전이 달라졌다는 작가의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전에 꿈이라고 하면 여성으로서의 꿈만 생각했다. 나. 김여나로서 성장 이야기. 그리고 되고 싶은 나를 꿈꿔왔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가 아이 때문에 희생해야 하고, 나만 모든 패턴들이 바뀌어 버린 듯해서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분의 말을 들어보고 내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아이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자신의 비전을 바꾼다는 이야기. 아이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아이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많은 일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아이를 낳고 많은 것들이 변했다. 비록 내가 하고 싶었던 해외무역 일은 할 수 없지만, 대신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들. 이것은 내가 육아로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그 사람들이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 같다. 아이를 낳고 내 비전이 바뀌게 된 것이다. 또 한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바뀌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으로서 나는 아이를 낳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고 있다. 비록 그 속도는 예전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

아이는 엄마의 방해물이 아니다. 아이는 축복이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선물이며,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생명체이다.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소유물로 여기면 안 되고, 최상의 노력으로 한 생명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크리스천 육아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 정말 세상적인 지식을 쌓기보다 하늘나라에서 쓸 수 있는 지식을 쌓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앞으로 크리스천 육아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인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우리 부부에게 상으로 주신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삶을 공유하면서 나중에 행복하게 추억할 이야기를 많이 만들다 보니 아이들과 더 친해졌다.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는 친밀한 관계를 낳는다. 친밀감은 서로를 향한 신뢰로 발전한다. 신뢰는 순종을 낳는다. 특히 부모 자녀 간의 신뢰는 자녀교육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네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계명을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주셨다. 자녀들은 순종하는 법을 부모에게 배운다. 순종은 부모가 자녀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순종을 몸에 익힌 자녀는 보호벽 안에 살기 때문에 언제나 안전하다. 부모가 자녀에게 순종을 가르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의 말을 신뢰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좋아한다. 자녀는 부모를 신뢰할 때 부모에게 순종하기 쉽다. 신뢰는 친밀함에서 나오고 친밀함은 함께한 시간과 비례한다. 부모와 많이 논 자녀는 부모의 말을 믿고 따르는 일이 쉽다. 부모가 아이들과 많이 놀아줄수록 아이들이 기꺼이 순종한다.

나는 엄마로서 아이들 각각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육아에 대한 기본 지식을 넘어 내 관심은 아이들의 부르심과 사명으로 점점 옮겨갔다. '내 아들딸이면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군사로 잘 키워야 한다.' 이것은 의식주의 필요를 채워주는 기본 양육보다 더 중요한 주제였다. 그리스도의 충성된 군사인 우리 모두는 공통의 부르심이 있다. 바로 천하 만민에게 복이 되는 것이다.

획일화된 교육을 피하고 과도한 주입식 학습을 그치며, 세속 가치에 따른 직업 선택을 종용하지 않는 부모들을 나는 항상 존경한다. 자녀로 하여금 자신의 길이 있음을 믿도록 양육하며, 각자 자신의 길을 발견하도록 돕고, 그 길을 가려 할 때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부모들을 향해 나는 박수를 보낸다. 또한 나는 모든 사람의 청사진이 주님 손에 들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내가 만난 아이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한다.

세상 욕심을 버리고 아이의 은사와 비전을 살리면서 부모가 중심이 되어 교육하면 교육비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엄마에게 비전과 자기 꿈이 있기 때문에 임신을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비전은 결혼의 조건이 아니다. 그렇다고 결혼 전에 품었던 비전이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 부부는 결혼하면서 서로의 비전을 내려놓았다. 두 사람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려면 서로 다른 두 비전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조정하면서 우리 둘만의 비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새롭게 만든 비전을 기반으로 부부가 동역자가 되었다. 아이 한 명을 낳을 때마다 내 비전이 달라졌다. 비전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계속 변화하고 새로워진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겠다는 방향성만 유지하면 된다.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에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다. 오히려 남편과 아이들의 도움으로 비전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엄마가 동생을 임신한 기념으로 치즈케이크, 책,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한 번에 하나씩 선물을 주었다. 그때마다 '동생 기념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엄마 배 속에 있다는 동생은 말 그대로 축복의 통로였다. 엄마 배가 커질수록 선물도 늘어갔다.

영성훈련을 효과적으로 하는 좋은 방법은 성경 묵상을 가족이 함께 나누는 것이다. 각자 묵상하고 그것을 나누게 하였더니 아이들의 성경 묵상 훈련도 되고,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되어서 더욱 좋았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보내는 모든 시간을 좋아한다. 더구나 부모에게 배우는 시간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경험이 된다. 영적 성장의 기초가 되는 말씀 묵상을 나누는 시간은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특별했다. 같은 시간에 함께 묵상하지는 않았어도 그 내용을 나누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겼다. 내가 먼저 본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아이들이 듣고, 자기의 묵상을 나눈다. 성경 묵상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나름대로 적당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알아가고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께 여쭤보며 가정을 올바르게 세워나가길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도와주시려고 준비하고 계신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지켜주시고 세워주시기 위하여 찾아오셔야 한다. 그렇다면 그분은 언제 오시는가? 부모인 우리가 기도할 때 오신다. 우리가 기도하기 이전에 먼저 오실 수 있지만, 우리가 기도할 때까지 기다리신다. 결과보다 기도하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을 더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주제보다도 가정을 세우는 부분에서 하나님이 도와주신다.

기도하는 엄마는 마음이 편하다. 하나님께서 자녀를 이끄시고 인도하심을 알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엄마는 잠도 잘 잔다. 왜냐하면 자신이 하나님께 그렇게 요청했으므로 하나님이 지키시고 복 주고 계심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하지 않다. 벌벌 떨거나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전에는 약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하고 능하신 팔을 의지해서 기도함으로 자신도 강해진 것이다. 기도하는 엄마는 강하다. 자녀를 하나님 뜻대로 키울 수 있다. 말씀을 따라 교육할 수 있다. 욕심을 내려놓고 이타적으로 살도록 양육할 수 있다. 담대하게 아이를 선교여행 보낼 수 있다. 하나님이 이끄신다면 세상 끝으로도 보낼 수 있다. 자녀가 부모를 떠나갈 때 기쁘게 보낼 수 있다.

신명기 말씀을 차근차근 읽어보니,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쳐야 할 내용이 두 가지였다. 첫째, 하나님은 유일하시다. 둘째 그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것은 내가 가르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시다.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모든 학문과 교육의 중심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도록 양육하자.' 하나님을 모르는 교육은 헛되다는 믿음은 처음부터 있었다. 그런데 신명기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교육의 중심인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왜 걱정했는가?' 하나님이 우리 가정과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부족해서 걱정했다. '무엇을 걱정했는가?' 내가 잘 가르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해서 걱정했다.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부모들이 함께하는 과정에서 얻는 유익이 아주 많다. 영국의 정치가인 월리엄 월버포스가 이끌었던 클래팜 공동체도 육아를 여러 가정이 함께했다. 그 결과로 영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친 놀라운 결과들이 클래팜 공동체를 통해 일어났다.

딸이 부모의 신앙이 아닌 자기 신앙으로 비전을 찾은 전도여행이었다. 복음이 전해지는 현장을 어려서부터 경험하면, 아이들이 자기의 진로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된다. 또 공부하는 목적도 분명하게 찾을 수 있다. '너와 네 자손을 통해 천하 만민이 복을 얻게 하겠다'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려면 그분이 원하시는 곳으로 자녀를 떠나보내야 한다. 그분이 원하시는 곳이 곧 부모가 원하는 곳이 되고 우리 자녀의 비전이 되어야 한다. 말씀으로 양육 받고 바른 가치관으로 훈련되었다면 아이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날아가야 한다. 부모는 기쁘게 지지하고 후원하면 된다.

잘 떠나보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내가 낳아서 키운 내 자녀이지만, 그가 결혼하면 우선순위가 바뀌도록 허락하는 일이다. 그동안 부모가 우선이었다면 이제 자신의 배우자를 우선권에 두게 한다. 앞으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부모의 의견보다 배우자의 의견을 더 중요하게 여기라고 가르친다. 혹시 부모와 배우자가 충돌하게 되면 배우자 편에 서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야속하고 섭섭한 기분이 들겠지만 그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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