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부인과의 인터뷰
홍지혜 지음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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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님이 추천해 주신 그림책이다. 요즘에는 그림책에 눈이 간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아이보다 내가 더 그 책에 빠져 볼 때가 있다. 예전의 그림책이 아니다. 메시지가 진하게 담겨있다. 아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어울릴만한 그림책도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동화 쓰는 수업도 듣게 되었다. 내가 들으려고 했던 것보다 헬렌님 소개해 드리려다가 얼떨결에 듣게 되었지만, 결국에는 나를 위해 참 잘 선택한 수업인 것 같다.

조근조금 말씀하시는 김지현 작가님의 이야기도 좋고, 왜 작가가 되려고 하셨는지 그 말씀에도 동감이 갔다.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직접 할 수 없으니 간접적으로라도 하고 싶어서란다.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나도 같은 이유다. 내가 동화를 좋아하고 그림책에 관심이 가는 이유가 그림책이 나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들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나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직접적으로 하기 힘들 때 글과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 나름이다. 독자 하기 달린 것이고, 나는 나만의 방법의 표현해서 주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다. 그래서 1년 살기 멤버들과 함께 동화를 써볼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림책으로 만들어서 우리들만의 전집으로 만들어 보는 것!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유통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내가 쓰고 싶은 책도 이 책과 비슷하다. 이 책은 늑대 부인의 인터뷰 내용인데, 결혼 전에는 사냥꾼으로서 멋지게 산 늑대 부인이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나서 상황이 변한 내용이다. 우리들의 내용과 비슷하다. 결혼 전에는 다들 멋진 비즈니스 우먼이었는데, 결혼하면서 혹은 아이를 가지면서 그럴 수 없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늑대의 본연의 모습을 감춘 채로 누군가의 와이프,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나도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내 아이가 딸이라 그런지 더욱 그런 생각이 간절하다. 알아야 한다. 제대로... 결혼이 무엇인지, 아이를 낳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생각 없이 하는 것과 생각과 각오를 하고 하는 결혼은 전혀 다르게 느껴진 것이다. 주변 친구들이 먼저 결혼했지만 아무도 그 내막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는다. 결혼생활을 꿈같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준비를 해야 엄마로서 누군가의 와이프로서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는 그림책.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서 동반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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