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말고 뭐라도 - 네트워크와 워라밸로 뭉친 밀레니얼 엄마가 온다!
김혜송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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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말고 뭐라도...' 제목을 듣고 바로 아하! 하며 왠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맞아맞아. 육아 말고 뭐라도 하고 싶다...라는 엄마들의 마음을 참 잘 나타낸 책 제목이다. 이 책을 쓴 6인은 모두 엄마들이다. 엄마들의 창업 놀이터라고 할 수 있는 구글 창업센터에서 만나, 각기 자신의 일들을 만들어 나가는 6인 엄마들의 모습이다. 아니 엄마 사장님들의 이야기다.

육아 말고 뭐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녀들은 그만큼 육아를 전적으로 맡아서 힘들게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기 때문에 육아 말고 뭐라도 다른 것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책 제목에서부터 줄줄이 묻어나는 것이다. 다시 직장에 들어가는 것은 힘들고... 그러다 보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창업밖에 없는 것 같다. 창업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창업밖에 없다. 다시 직장에 들어가고 싶은 그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조건에 맞는 직장은 없고, 직장에서 그녀들을 웬만하면 피하려고 한다.

자신들도 엄마의 손에서 자랐으면서도 엄마들과 같이 일하기는 싫은 것이다. 잦은 결석, 조퇴, 그리고 늦어야 하는 이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 짐을 짊어지지 못하면 누군가가 들어야 하는데, 다들 자신의 일만으로도 힘들기 때문에 나눠진다는 것을 상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결혼 여부, 그리고 결혼해서도 아이를 낳을 것인지 말 것인지가 회사에서는 중요한 요인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엄마들은 창업 쪽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해야 할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게 나으니까... 이렇게 초긍적적 마인드를 갖는다 하더라도 쉽지 않다. 이 책을 보면 그런 내용들은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다. 한편으로는 이 점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6명이 쓰는 거라 분량 면에서도 한계가 있고, 그러다 보니 내용면에서도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공동작업을 하면 내 분량은 작아지지만, 그만큼 자신을 죽이고 다 함께 살릴 수 있는 하모니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책의 내용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노력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담아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다른 엄마들에게 분명 귀감이 될 거라 생각된다.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만큼 노력하는 엄마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주저앉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서는 엄마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 그리고 딸로서 사는 것도 좋지만, 나 자신으로의 삶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런 엄마들에게 분명 불쏘시기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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