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 더 이상 인생 조언 따위, 거절하겠습니다
김수미 외 지음, 이혁백 기획 / 치읓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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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저자에 관심이 생겨 보게 된 책이다. 공동저자로 책을 쓰게 되면 좋은 점은 단 한가지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써야 할 분량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 그 외에는 큰 메리트는 없다. 만약 내가 김난도 교수님처럼 유명해서 매년 트렌드에 대한 책을 연구원들과 함께 꾸준하게 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책 쓰기를 이제 막 배우신 분들의 연습용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역시나 그런 책이었다. 책인사라는 모임을 통해서 아마도 함께 공동 저자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약간 아쉬움이 들었다.

조금 더 프로답지 못하다는 생각. 어쩌면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이 책을 만 오천 원이라는 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 정도는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생각이 많다. 나도 일 년 살기 모임 멤버들과 함께 공동저자로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의 글이 과연 그 값어치를 하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하면 읽는 독자들에게 그만큼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아마도 계속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 저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이유도 분명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공동 저자들이 언젠가는 개인의 책을 쓰기 바라는 마음에서 하고 싶다.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건 긴 호흡으로 계속 가야 하는 건데, 쉽지 않다. 웬만한 각오를 가지고 하더라도 쉽지 않다는 것을 해 봤기 때문에 더 잘 아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에게 발판을 마련해 주고 싶다. 한번 해 보면 그다음에는 자신만의 책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을 쓰기 위해 계속 공부할 것이고, 본인 스스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의욕을 불어 넣어주는 일. 그리고 읽는 사람들에게도 그만한 가치를 주고 싶은 게 내 욕심이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하면 양쪽 다 가져갈 수 있는지... 공부하고 연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모든 공동저자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실례로 공동저자로 쓴 책 중에서도 콘텐츠가 좋아서 군인들의 지정도서로 선정되어 많이 팔렸던 경우도 있다. 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판사들의 사정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팔릴 수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읽고 싶은 책을 만드는 것이 의무이고, 출판사는 팔리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 독자들은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책을 내 시간과 비용을 들어 투자하는 것이다. 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말로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점을 고민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작가. 독자. 출판사가 웃을 수 있는지... 역시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나에게 공동저자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 준책. 한편으론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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