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출판사 시작하기 - 독립출판, 1인출판사 창업의 모든 것, 개정판
이승훈 지음 / 북스페이스(유비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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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런 책들을 보는 것일까? 왜 나는 출판사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작년에 나는 책 3권을 썼고,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지만, 약속대로 출판된 곳은 한 곳뿐이었다. 출판사 사정이 있어서 미루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 책을 쓰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직 책쓰기에 매달려 있던 나는 무엇인가? 약속을 이행한 곳도 원래 약속한 것보다 2개월이나 딜레이 되어 나온 것이다. 출판사가 워낙 힘들다고 하니까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비즈니스 관계에서 약속을 어기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 시장이 나는 참 싫었다.

내가 무명작가이기 때문에 받는 서러움 일 수도 있지만, 페이 지급에 대한 것도 그렇고, 첫 작가이기 때문에 책 나오는 것에 만족하라는 출판사들의 태도도 참 싫다. 나는 평생 책을 쓰고 싶다. 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러지 않는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몇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 되었으면 한다. 책을 쓰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도 되지만 결국에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책을 쓰면 정말로 공부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평생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매년 1권씩을 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출판사까지 생각했다. 출판사가 나의 메인 잡이 아니라, 내 메인 잡을 하기 위한 세컨드 혹은 서드잡 정도 보면 될 것 같다. 출판사를 해서 돈을 크게 벌어야지 하는 생각보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소외계층의 사람들의 책을 낼 수 있게 해 주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출판사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1인 출판사라고 하면 거의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일하는 사람이다. 물론 외주를 주긴 하지만, 외주를 주더라도 본인이 일을 알아야지 외주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인 출판사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교과서적인 책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이 나온 뒤로 비슷한 책들이 많이 나왔다. 책 만드는 것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 것도 같다. 하지만 이건 이런 책들을 여러 번 많이 읽는 것보다 한번 실제로 만들어 보는 것이 훨씬 더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는 책을 만들어서 판매한 곳이다. 책이 팔리지 않는다면 출판사로서 존재의 이유가 없다.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는 것이 중요하다. 책 한 권 팔면 2~3천 원 남는다. 1인 출판사로서 첫해 1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면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이다. 등록된 출판사 중에서 매년 1권도 책을 만들지 못한 출판사가 94%, 남은 6%만이 출판계에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 책을 덮고 나서도 생각나는 내용들이다. 생각보다 많은 출판사들이 있고, 이 중에서 94%가 매년 1권씩 출판을 하기도 어렵다고 하다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책 읽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책을 사서 보는 사람들은 더 없고, ,, 누군가는 이것을 위기로 보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기회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 그래서 세상은 참 재미있는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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