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시간 - 아무도 모르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김유비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김유비 목사님는 갓 피플이라는 사이트에서 알게 되었다. 장로님이 가끔 좋은 동영상을 보내주시는데, 계속 연결하면서 보다가 우연히 김유비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된 것이다. 그때 한참 내가 치유에 관해서 관심이 있었을 때였다. 목사님의 설교에는 치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그래서 그랬는지 더 끌리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목사님을 알게 되고 첫 번째 책까지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으면서 한 번쯤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팬심으로 그분을 만나게 되었다.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김유비닷컴을 통해 마음치료를 신청했고, 드디어 김유비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글을 보면 남자라는 느낌보다 다정한 언니와 같은 느낌인데, 막상 만나보면 몸은 정말 크지만 마음은 소녀같다. 어울리지 않게 여리고 가늘게 웃으시는 그 반달눈의 미소를 보면 따라서 미소 짓고 싶어지는 그런 분이셨다. 집단 상담을 하면서 엄마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목사님을 통해서 어머니학교를 소개받아 다니기도 했다. 인연이라면 정말 인연인 것 같다. 지금도 팬심으로 목사님의 책을 나오자마자 읽게 된 것이다.

목사님의 글은 읽기 편하다. 길지도 않고 짧은 글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목사님 말씀처럼 진정성이 넘치는 그 글들이 나는 참 좋다. 덩치 큰 목사님이 눈물도 많으신 것 같다. 또 실제 모습은 강한 모습보다는 약하고 여린 모습인 것 같다는 생각을 글을 보면서 했다.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분이라 더 좋다. 강한척하는 모습보다 정직한 모습이 나는 참 좋다. 그리고 목사님 덕분에 나도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나도 상처 많은 사람인데... 참 많이 부족한 사람인데 어떻게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부족한 글이지만, 나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을 위해서 쓰는 글이라고... 상처 입은 그 누군가를 위해 쓰는 글이기 때문에 욕심을 내려놓고 그 글을 통해서 예수님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되새기니 글이 잘 써진다고 하셨다. 내가 요즘 두 번째 책이 잘 써지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부분이 가장 많이 와닿았다. 내가 유명해지고 싶어서 쓰는 글도 아니요, 누군가 정말로 일본 취업을 위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싶은 단 한 사람을 위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글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꿔보려 한다. 그러면 조금은 더 쉽게 써질 것 같다.

또 목사님께 이렇게 도움을 받는다. 목사님이 부족하다고 하신 그 글들을 통해 내 마음도 치유가 되는듯하다. 나 또한 목사님처럼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 언제 또 팬심으로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목사님이 계속 계속 글을 써주셔서 책을 통해서 만나 뵙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내가 아버지가 아니고 내 딸이 다치지 않았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토록 깊이 느낄 수 있었을까요? 부모인 우리는 자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어요. "나 외로워요. 하나님은 어디 있나요?" 당신이 하나님을 찾을 때마다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발랍니다. "네가 네 자녀를 사랑하듯 나도 너를 사랑한다."

믿음은 순서가 중요합니다. 순서가 바뀌면 오해가 생겨요. 지식은 이해되면 믿어지지만 말씀은 믿으면 이해돼요. 지식은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지만, 이치를 깨달으면 믿어져요. 그래서 이해되기 전까지는 지식이 나보다 우월하지만 지식을 이해하고 나면 그것이 나보다 열등하게 느껴집니다.
말씀은 어떤가요. 완전히 이해되지 않아요. 처음 읽는 순간부터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말해요. "이해를 못 하는데 어떻게 믿어?" 나는 거꾸로 말하고 싶어요. "이해되는데 왜 믿어?" 이해되면 이해된 거예요. 믿고 안 믿고 할 게 없지요. 말씀은 지식과 달라요. 믿고 난 다음에 이해돼요. 하나님이 내 머리로 다 풀려버리면 하나님이 아니지요. 내가 믿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고통 속에서 꺼내주시지 않았어요. 도와주시지 않고 고통의 잔을 마시게 하셨지요. 예수님이 고통의 잔을 피하셨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만의 방식이 있어요. 고통 한가운데서 의미를 찾아내세요. 의미를 찾는 사람은 성장할 수 있지요. 의미를 발견하면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지요.

당신이 내게 한 말, 언뜻 보면 믿음 같지만 자세히 살피면 절망입니다. '내 환경이 저 사람이 바뀌지 않을 거야, 절대로.' 당신의 문제가 풀리기 전에, 당신의 마음이 풀리기를 나는 바랍니다. 믿음과 절망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마음이 엉키면 절망입니다. 마음이 풀리면 믿음입니다.

오랫동안 눈물이 마른 적 있어요. 그 시기에 자주 들은 말이 있어요. "든든하다. 듬직하다." 그 말 때문에 더 못 울었어요. 든든한 사람, 듬직한 사람 되고 싶어서, 눈물을 되찾은 날 행복했어요. 슬플 때 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눈물이 마르면 난 사람들 곁을 떠날 거예요. 누군가 내 앞에서 우는데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프로는 될 수 있지만 목자는 될 수 없어요. 가능은 할 수 있지만 사랑할 수 없어요.

'오직 한 사람, 상처 입은 그에게 나를 전해주렴.' '아, 그랬구나. 내가 욕심부렸구나. 잘못 생각했구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글을 써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아가페 사랑. 긍휼의 마음, 진정성." 내가 글쓰기 전에 입버릇처럼 반복하는 말이에요. 당신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그분의 따뜻한 사랑을. 당신이 외로운 것처럼 나도 그래요. 내가 외롭지 않으면 당신이 한심해 보일지 몰라요. 다행히 나도 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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