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잘 지내는 연습 -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 내는 법
김영아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빅터 플랭크의 책 한 권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죽음의 수용소" 아무리 극한 상황에 있더라도 내가 왜 사는지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면 인간을 살 수 있다는 말을 몸소 체험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 만든 "로고 테라피"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치유하셨다. 요즘 치유라는 말에 책 때문인지 상당히 꽂힌다.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치유가 아닌가 싶다. 내가 치유학교를 갔다 와서 느낀 건 정말 이런 수업이 많아야 하겠다를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 내는 법에 대해서 김영아 작가님이 쓴 책이다.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작가님도 여러 번의 인생 고비를 느꼈던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코 뼈가 없이 태어나고,  기차에서 떨어져 크게 사고가 났을 때 정말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많이 아픔을 겪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스스로 찾으신 것 같다. 자신의 아픔을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을 치유하신다. 실제적으로 강의도 많이 하시고 책으로도 이렇게 알리시는 분이다.

결국 상처가 상처를 치료하는 것 같다. 치유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들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나만 아픈 것이 아니구나..' '나보다 더 한 사람이 있었네.' '저 사람은 저렇게 자신을 치유하며 사는구나..' 이렇게 느끼는 것만 해도 정말 그 수업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나는 치유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나서 '어머니학교'에 등록했다. 치유학교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어렸을 때 엄마한테 받은 상처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아물지 않고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아파하는 것 같다.

내가 엄마가 돼보니, 그 엄마들도 자녀들을 사랑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닌 엄마가 처음 돼보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줘야 하고, 나는 어떻게 엄마로서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렇게 어쩌다 어른이 된 사람들이 무심코 한 행동이나 말들이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남긴다는 거... 그녀들의 아픔을 통해서 느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나는 그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또 내가 배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줘야지 하는 생각에 어머니학교에 등록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좋은 책 한 권은 사람을 이렇게 변화시키는 것 같다. 내가 만약 빅터 프랭크의 책을 읽지 않았으면 치유에 관해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고, 치유학교 신청이나 어머니학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몰랐을 것 같다. 책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정말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줘서 감사하다.



<다시 보고 싶은 글귀>
심리학 연구과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된 그의 이론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삶의 의미를 알고 선택한다. 둘째, 선택한 삶에 대해 책임을 진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책임진 삶의 결과물은 자신의 것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삶을 택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런 존재여야만 한다. 다른 누구의 삶이 아닌 '나'의 삶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절망에 빠진 적이 많지만, 그때마다 유의미한 선택을 하려 했다. 그 선택이 나를 살게 했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웃기 힘든 세상, 열악한 환경, 좀처럼 치유되지 않는 상처, 해도 안 된다는 자포자기의 심정... 무수히 많은 악조건에도 우리는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열패감에 빠져있는 우리들, 점점 살아갈 의욕을 잃고 있는 우리들에게 프랭클 심리학은 행복을 얻는 길이 아닌, 행복을 선택하는 길을 알려 줄 것이다. 그는 타고난 운명이 행복을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삶에서 만나는 여러 비난을 견디고 다시 일어나면서 나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빅터 프랭클은 죽음만이 존재하는 듯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그곳에서 그는 살고 죽는 문제가 육체적인 힘이 아닌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 달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항상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그것을 삶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자신의 삶에게 그 대답을 해 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게 빅터 프랭클의 설명이다. 무기력과 패배주의, 분노와 혐오, 고립과 외로움... 오늘날 청년들을 세상의 부침 속에서 다양한 고통과 함께 끝없는 좌절감에 시달리고 있다. 때로는 절벽 끝에 선 것처럼 막막하겠지만, 삶을 지속해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언제나 희망은 있다. 이제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의 인생을 향해 말해 줄 차례다.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조건들은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랐다. 자신을 가난하고 무식하고 몸까지 변변치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끊임없는 혐오감에 빠졌더라면 아마 지금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족한 점을 계속 발전시키는 일이 결국 자신을 최고로 이르게 했다는 생각. 이것이 바로 고노스케가 택한 행복의 열쇠다. 똑같은 양날의 검을 어떻게 보느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의 길이 갈린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점점 삶의 의미를 잃어 가고 있다. 삶의 의미는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다. 모든 사람들과 그 의미가 같을 필요도 없다. 그저 유행가 가사처럼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유의미하다.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는 삶이 없다. 그리고 이 의미를 찾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존재의 이유를 알아야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방향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빅터 프랭클이 니체의 말을 빌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딘다'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삶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저서를 통해 '유일무이하다는 것은 어떤 상황이 지니니 특성일 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의 특성'임을 강조한다. 인생은 '유일무이한 상황들의 연속'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본성에 있어서 그리고 존재에 있어서 모두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개개인이 유일무이한 존재고 그들 각자의 삶이 유일무이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다른 사람과의 비교란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다.

빅터 프랭클은 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의미 있게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노력이다. 결국 그 선택을 유의미하도록 만드는 것은 자신이다. 그러니 기꺼운 마음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이며 진정한 어른이 되는 길이다.

빅터 프랭클의 말처럼 우리에게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 그것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책임성이 있는 자유, 양심 앞에서의 자유라는 적극적인 의미이다. '상황이 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황에 굴복하느냐 대항하느냐를 결정'하는 자유라는 뜻이다. 인간은 자기의 인생 항로를 형성해 갈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형성해 간다. 그런 만큼 자기의 행위에 대해서만 이 아니라 현재의 자기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

훗날 그는 '미래가 무엇이든 간에 인간의 삶이 마땅히 충족해야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함으로써 그와 같은 처절한 상황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술회했다. 결국 미래를 바라볼 필요도 없이 지금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아는 것에서부터 절망을 극복하는 과정이 시작되는 셈이다.

빅터 프랭클은 사랑을 하거나 엄청난 만남을 경험할 때만이 아니라, 절망적인 상황의 희생자가 되는 처절한 고난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이라고 할지라도 거기에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삶의 주최자로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으며, 자기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자기 안의 부족함을 부족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빅터 프랭클이 창안한 로고테라피의 중심 내용을 압축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조건에서든 우리의 삶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둘째, 사람은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자유의지)를 가지고 의미 있는 선택을 한다. 셋째, 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며, 그 성취를 통해 행복이 온다. 이것이 바로 로고테라피, 즉 의미 치료의 세 가지 큰 갈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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