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마이 라이프 - 버릴수록 인생은 즐거워진다!
피터 월시 지음, 김예리나 옮김 / 파워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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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경기 활황에 편승해서 투기로 인하여 과도하게 금전적 가치가 상승되어 있는 것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지금의 불황과 경제공항의 위기 속에서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파트값과 주식이다. 한동안 수도권 재개발 붐과 신도시 개발 등으로 드높은 분양가에도 선듯 계약을 하고 대출금을 끌어들여 아파트를 장만하고,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국의 기업증시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가입은 직장인들 사이로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미국 등 경제를 주도한 국가를 위시로 한 글로벌경제의 위기감에 그야말로 거대한 거품처럼 부풀려만 갔던 꿈과 아파트값과 주가는 거센 칼날아래 반 토막이 나고 있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늘 그런 거품의 피해자의 대부분은 선량한 서민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경제사정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거품이 있는가 하면, 거품의 거침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성공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도 있으니 그것은 바로 생활의 거품일 것이다. 생활의 거품은 바로 눈앞에서 시작 된다. 가장 먼저 자신이 거주하는 집안에서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생활용품에서 먹다 남아 냉장고의 냉동실에 해를 묵혀가고 있는 음식물들, 이러한 거품들은 나의 일상을 소리없이 몸집과 물욕만 비대하게 할뿐만 아니라, 그로인한 경제적 소모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 예전 방송을 통해서 집안에 휴지통이 없는 가정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보통은 휴지통이 없으면 오히려 집안이 매일매일 나오는 생활쓰레기들로 더 지저분해질거라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집안은 ‘심플라이프’ 그 자체였다. 휴지통이 없기에 대부분 일회용용기의 사용을 기피하고, 늘 장바구니로 음식재료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알맞은 양을 조리해서 먹고, 사용한 종이나 휴지도 최대한 재활용한다. 그 모습에 어떻게 저렇게 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렇게도 가능 하구나 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던 기억. 더욱이 오늘 <클린 마이 라이프>를 접하면서 결코 그때의 가정이 특별하다기 보다 내가, 아니 사람들이 참 불필요함을 스스로 많이 지니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클린 마이 라이프>는 저자 피터 월시가 이전에 저술한 <뒤죽박죽 내 인생 정리의 기술>의 또 다른 편인 것 같다. 책의 내용중에 이전의 책에 대해서 언급된 부분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은 먼저 자각으로부터 시작되어 실천에 이르는 정신적인 무장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모든 변화의 시작 또한 자각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남의 시선이나 말에 이끌린 생각은 자각과는 거리가 멀다. 그건 나에 대한 일부만을 보고 생각한 정말 의견일 뿐이다. 누구보다 내가 원하고 있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 단 한 사람 자신이다. 자신의 생각의 움직임으로 변화의 시작과 끝이 가능하게 된다. 책에서는 필요이상으로 비대해진 생활에 대한 비판을 강도 높게 한다. 하지만 비대해진 몸의 비계를 제거하는 방법론적인 접근이 아닌 지금의 자신을 만든 생활의 근원적인 습관에서 그 답을 찾아간다. 일단의 불필요한 생활용품의 정리(버림)와 무엇보다 정신적인 건강과도 연계된 몸의 건강을 개선하고 유지해 나가기 위한 음식에 관련 한 잘못된 생각과 습관들을 고쳐가게끔 마음을 인도한다. 얼마전 읽었던 음식과 관련된 서적에서도 지적했던 부분이 가족병력은 단지 유전적인 측면만이 아닌 가족들의 식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근 10년 20년 같은 식탁에서 비슷한 음식물을 섭취한 가족들이 비슷한 몸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그래서 그만큼 가정의 식습관은 한사람만이 아닌 가족들의 건강도 담보로 한다는 것이다. 요즘의 우리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들 중 인스턴트식품처럼 가공되거나, 간접 가공된 식품들이 얼마만큼이나 차지하고 있을까 생각 했을 때 결국 남의 나라이야기가 결코 아님을 깨닫게 된다.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가는 방법도 제시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TV와 인터넷 사용시간이다. 무심코 TV와 모니터 앞에서 즐기는 시간이 1년 중 2달이상이라면 과히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터넷이야 요즘은 정보 활용과 업무에 관련지어져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 함은 어쩔 수 없다지만, TV시청시간만큼만 최소화해도 남들보다 1년이면 1달을 보너스로 더 사는 셈이다. 그런 계산이면 10년이면 1년을 더 사는 셈이다. 단지 사는 것만이 아닌 그 시간동안 자기계발 노력까지 더해진다면, 분명 그 사람과는 인생의 질적인 차이가 확연히 나타날 것이라 강조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세세한 철저한 정리기법을 제시하기에 지나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공감속에 아직 남아있는 기존 생활습관을 지키고자하는 반감일 뿐이다. 적어도 1달, 1년 정도의 시간을 거쳐 바람직한 습관들을 자신의 몸이 체득하면, 지금의 가졌던 반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물건과 시간 관리를 통해서 얻을 수 것보다 음식과 식습관을 통한 건강유지에 초점을 두어 설명하고 있음을 앞에서도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이 한마디에 있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집보다 청소하기 훨씬 힘든 대상이다.”(p.275)
그렇다. 눈앞에 보이는 물건과 시간은 맘만 먹으면 정리하고 조절할 수 있지만, 망가진 몸이 제 모습을 찾기는 더욱 힘든 과정이 필요하고, 영영 돌이킬 수 없을 수도 있다.

 버리자! 지금 버리지 못하면 영원히 집안 한 구석과 마음 한 구석에 쓰레기만도 못한 물건들과 습관들로 마치 주인 노릇하는 노예로 살지도 모른다. 심플한 생활속에서 보다 향기나는 하루로 한 번뿐인 인생을 채워나가자! 효율성의 극대화는 많은 것을 가지고만 되는 것이 아닌 있는 것을 가지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바로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다가서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버리는 것이 아깝고, 흥이 나지 않는다면, 집안과 마음속의 불필요한 거품들이 내 통장 안에 잔고가 되어 늘어나서, 경제적인 자신감과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더해준다고 생각해 보자. 자신의 건강하고 심플한 삶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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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 소설을 둘러싼 일곱 가지 이야기 밀란 쿤데라 전집 15
밀란 쿤데라 지음, 박성창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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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라는 단어에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그건 의무경찰으로 군복무를 하던 시절 대학 동기생과 시작된 펜팔이 100여통을 넘어섰을 때, 유명시인은 아니지만 詩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시집을 내시고 지역시인으로 활동하셨던 그 동기생 어머니가 내비치신 한마디. “그 친구 소설을 써도 될 것 같다.”라며 친구를 통해 들은 한 말씀.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가 편지와 일기에 적는 글솜씨로 소설이 가능할까‘ 스스로 자신의 상상력을 무시해버렸던 기억. 짧은 단편소설도 있지만 결국 소설을 생각할 때 먼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지지부진한 문학적 지식으로 그저 그럴싸한 줄거리를 늘어놓는 재주부림도 소설이라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예전에 내가 누군가에게 보냈던 편지나 글짓기에 내가 쓴 글들은 어쩌면 소설의 단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지금 소설을 둘러싼 일곱 가지 이야기를 풀어 놓은 <밀란 쿤데라의 커튼>을 읽고 나서는 말이다.

 <밀란 쿤데라 커튼>은 우리가 비록 오래된 작품들이지만,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라면 조금은 생소한 작품들을 통해서 소설속에 담겨진 작가들의 내면과 그 시대적 사상의 배경을 해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러면서 진정한 예술로서의 소설에 대한 밀란 쿤데라만의 소설과 예술에 대한 정의들을 담고 있다. 단편적인 제목아래 짧게 나뉘어 구성되어 있어 처음에는 글의 단편성에 연관성을 찾기 힘들지만, 좀 더 천천히 읽어내려가다보니 글 간의 연결고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책의 제목 “커튼”의 의미에 도달하게 된다. 저자가 설명되는 소설들과 작가들은 비록 세계의 예술과 문학을 주도하던 시대의 유럽의 작품들과 작가들이고, 예술은 무한한 반복의 기록이 아닌 자신의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역사가 반복되듯이 그 예술과 문학 그중에서 소설이 지녀야 하는 통찰력을 겸비한 생각의 나열은 지금의 독자에게도 소설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더불어 이해시켜 준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판결’에서 프루스트는 소설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작가의 작품은 일종의 광학 기구에 불과하다. 작가는 이 기구를 독자에게 줌으로써 이 책이 없었다면 아마도 자기 자신 안에서 볼 수 없었을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독자가 책이 말하는 것을 자기 자신 안에서 인정하는 일은 진실과 대면하는 것이다...” (p. 132) 그리고, ‘생각하는 소설’에서는 “인간적 진리의 상대성이라는 관점을 가진 소설 예술이라면 작가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사색을 오직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어야 하지 않을까?”(p.98) 라고 질문을 던지며, “소설속의 사색은 과학적 사색이나 철학적 사색과는 무관하다. 즉 모든 선입관의 체계로부터 철저하게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소설의 사색은 판단을 내리지 않고 진리를 부르짖지 않는다.”(p.100) 라고 답하고 있다. 이것은 자의적인 해석일지는 몰라도 아마도 저자가 소설이 예술로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막 태어나면서부터 접하게 되는 가면이기도하고 다쳐진 커튼과 같은 선(先)해석이 가해진 상태를 벗어나는 데서만 가능하다는 역설로 다가온다. 결국 낡아 빠지고 진부한 유행을 쫓는 생각을 담은 산문으로서의 소설은 그 자신에게 단지 짧은 유명세를 남길 뿐 독자에게도 특별한 사색을 통한 진실에도 가까이 다가서지 못한다는 것처럼 말이다.

 서두에 나의 지난 편지들도 단편적인 소설이 아닐까 라고 했다. 이는 책에서 전하듯 인간은 망각과 기억의 협력적인 작용을 통해서 과거와 단절되며, 기록된 확실한 역사의 좁은 이면에 존재하는 대략적이고, 꾸며 대고, 변형과 단순 과장되거나 잘못 이해된 무한공간에 대한 발견들이 곧 소설이 되고 예술이 된다는 생각에 기인해서이다. 지금 나의 문학적 소양으로 밀란 쿤데라가 말하는 소설은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소설을 쓰고 싶어진다.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아닌 단지 과거, 현재, 미래의 나와의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그런 소설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접하게 될 소설들에 대해 이루고 있는 구성에서부터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담겨진 사상들까지 좀 더 속으로 통찰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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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독서 -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의 하루 15분 책읽기
김선욱 지음 / 북포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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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량생산체제의 산업변화로 인해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맞춤옷가게들이다. 예전에는 취업과 결혼 등의 개인적인 대사(大事)가 있을 때는 의례 양복점이나 양장점에서 몸의 치수를 재고, 가봉과정을 거쳐서 제 몸에 맞는 양복을 맞춰 입곤 했다. 지금은 어쩌면 몸에 옷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옷에 몸을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다. 비단 옷뿐만이 아니다. 비약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기성복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생각과 행동에 자신을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다. 조화로운 사회의 구성을 위해서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을 정해진 기준에 맞춰가면서 살아감도 때로는 필요하다. 적어도 그런 것은 국가가 정하고 조직에서 정하는 법이나 규칙들에 대해서는 말이다. 하지만, 개인의 인생은 다르다. 지문만큼이나 다른 자신의 삶을 정해진 틀에 맞춰 살아가야한다는 것은 이미 죽은 인생이나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요즈음은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임에도 학교에서는 여전히 입시위주의 비창의적인 학습여건을 고집하고 있고, 가정과 사회에서도 물질만능이 가져다주는 향락적인 의식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는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받게 될 때면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게 행복이지!’ 라고 하며 실종된 자신의 행복을 향한 미래상에 대해서 자위할 것이다. 자신만의 미래는 결국 누구도 만들어 줄 수 없는 자신만의 고독한 행보이다. 이 행보의 끝이 희망적이고, 행복의 문에 한발 더 다가 설수 있느냐 아니면 내내 어두운 그림자를 등지고 막막한 행보를 거듭 할 것인가는 아마도 지금의 자신을 얼마만큼 다듬어가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거듭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인생에 행복을 그려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 가장 잘 맞는 생활의 영위를 통해서 그려진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이다. 독서에 대한 예찬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그런 만큼 사람들이 가장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책<틈새독서> 역시 저자 김선욱의 실천적인 독서 예찬을 담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15분. 일생중의 1% 남짓한 자기 성토(盛土)의 시간을 통해서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에서 살아남는 향기 나는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5%의 인생을 만들자는 것이다. 책속에서 “독서는 여행이다. 과거로의 아름다운 추억 여행이며, 미래로의 행복한 상상 여행이다. 책은 기차가 되고 비행기가 된다. 지금 여기에선 소풍과 같은 즐거운 도보 여행이다.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발길이 되어 주리라”(p.5) 라며 서두에 달았던 말이 어쩌면 이 책에 담았던 모든 독서에 대한 예찬을 아우르는 한 마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일생이라는 여행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고,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하는 것이 독서이고, 틈새독서는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발점에서의 소풍과 같은 도보인 것이다. 기차와 비행기도 좀 더 큰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 진정한 행복을 그려가기 위해서 내딛는 첫 발걸음인 것이다. 처음부터 세상에는 자동차가 있었고, 기차가 있었고, 비행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걷고 걷다가 편리를 추구하는 생각으로 만들어 낸 산물들이다. 이처럼 15분의 틈새독서를 하다 하다보면 우리는 자동차를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고 우주선을 저 우주에 띄울 수 있는 생각의 확장과 더불어 희망의 날개 또한 커진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법. 지금까지의 인생이 그리 불만족스럽고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며 후회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면, 15분의 틈새독서라는 새로운 시작을 통해서 지난 과거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고, 희망찬 행복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저자는 인생의 가장 튼튼한 기초가 건강’, ‘사랑’, ‘경제력’ 이라는 전제아래 틈새독서로 이러한 삶의 행복필수조건 하나둘씩 갖춰나가는 방법들을 담아 보여 준다. 평생 보험재정설계사답게 마치 틈새독서가 평생 자신을 성공과 행복 인도할 보험증서처럼 느껴지게 할 만큼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그려내 보여 준다. 

 나 역시 학창시절 이후 독서에 본격적으로 빠진 것이 얼마 되지 않아서 나름의 특별한 계획없이 일단은 생활의 일부로 만들어 책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과 더불어 즐기고 있다. 이 책은 틈새독서로 걸음마을 내딛게도 하지만, 걸음마 후의 빠른 발걸음과 더불어 행복한 미래로 여행길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선사하는 것 같다. 얼마 전 지금의 경계공황 위기 이전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보상한다는 차원의 3조원이 넘는 유가환급금을 지급했다. 어쩌면 떨어진 소비심리를 조금이나마 상승시키려는 의도에서 국민의 마음과 더불어 주머니를 열게 하려던 취지 같은데 결론적으로는 돈은 어디로 갔는지 3조원으로도 내수소비의 향상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개인과 가정, 사회 역시 물질과 정신의 균형적인 조화를 통해서 발전할 때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가환급금을 현금이 아닌 도서상품권으로 지급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적어도 24만원이면 20권의 책을 살 수 있을 것이고, 그 정도면 틈새독서의 저자가 의도한 독서습관을 들이기에 충분한 책의 양이 아닐까 싶다. 결과는 그 다음이다. 20권의 책을 읽고 아마도 1000만명의 사람들은 적어도 얇아진 주머니 사정만을 하며, 경제상황를 개탄하고, 자신의 처지를 못마땅 생각하며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가며,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찾으려 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겨 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그동안 기성복처럼 자신에게 제대로 맞지 않은 삶의 옷을 벗어 던지고,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 인생을 그려갈 것이라 생각한다. 발칙한 생각이었을지 몰라도 왠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결국 틈새독서가 생각지도 못한 이런 상상의 기쁨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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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Free 러브 앤 프리 (New York Edition) - 개정판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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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 & FREE, 사랑과 자유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저자는 여행을 통해서 그 해답을 찾았던 것 같다. 저자 다카하시 아유무와 그 아내 사야카는 지루한 일상의 탈출로서의 짧은 여행이 아닌 여행을 마치 자신들의 인생중의 단편으로 삼고 즐겼다. 그렇기에 짧은 여행의 흥분과 기대가 담긴 느낌보다는 마치 생활속에서 얻을 수 있는 자신과 인생에 대한 작은 깨달음에 이르게 했던 것 같다. 이들에게는 촉박한 일정도, 마치 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내용을 공부하는 듯 한 유명관광지의 유람도 아닌 그저 발길 닫는 곳을 유랑하듯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환경과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며 그때그때 이전에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느낌들을 서술적이 아닌 고독한 시어로 전하고 있다.
이들은 때로는 낯선 길가에 서서 힘껏 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생의 스타트라인에서 여전히 온갖 근심걱정으로 머뭇거리는 삶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과 더불어 작은 깨달음을 전하기도 하고, 인도의 차마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처참한 광경들을 보면서 애초에 갖고 있었던 보이는 것에 대한 생각이 전부는 아니라는 편견을 떨쳐내 버리면서 그런 모습 속에 숨겨진 행복의 그림자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히피가 말한 어느 섬의 일생’에서는 도식화된 인간들의 물질문명과 상업성으로 병들어가는 대자연의 순수성에 대한 고발도 담고 있다.
책속의 사진들의 풍경들과 보통사람들과 아이들의 모습은 그저 평범하기만 하다. 물론 이것을 담아낸 디지털 카메라 역시 예술로서 담기 위한 것이 아니고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정도의 광학도로 담아서 그 느낌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아마도 한 나라에서 수년을 살아보지 않고, 일주일 남짓한 기간을 머물며,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 나라와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문화를 한순간에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 역시 그런 점은 이미 간파하고 세계각지의 여행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광경들을 통해서 인종간의, 국가간의, 문화간의 다양성이나 독특함 보다는 그저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으로 희구하는 것들(사랑과 자유, 행복 등)에 대한 발견에 기울였던 것 같다.

 저자는 결혼과 더불어 아내와 커다란 배낭에 의지한 채 호흡하며 세계를 떠돌았다. 이 시간들은 어쩌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대면하게 될 시간보다도 많을지도 모른다. 그 시간들이야말로 서로의 내면에 있는 ‘결코 변하지 않는 부분’을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이 아닌가 싶다. 그 부분을 사랑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남녀가 하나가 된다는 느낌의 사랑은 그리 오래 지속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인생의 진정한 반려자를 원한다면 서로에 대한 느낌으로서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긴 여행을 통해서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에 직면해서의 대처하는 상대방의 면면을 보고, 때로는 충고도 하고 받아들이면서 하나 될 수 없는 성숙한 둘을 만들어 봄도 옳은 생각일 것 같다.
아프리카 여행 편에 담겨 있는 시를 담아 봤다.

‘핵심’

많이 먹을 필요가 없어.
한 마리의 생선을 뼈째로 모두 먹어봐.
그러면 참된 ‘맛’을 알게 될 테니.

많이 읽을 필요는 없어. 한 권의 책을
글자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으라고.
그러면 참된 ‘재미’를 알게 될 테니.

많이 사랑할 필요는 없어.
단 한 사람을 마음껏 실컷 사랑해봐.
그러면 참된 ‘사랑’을 알게 될 테니.

가난한 나라의 넉넉한 사람들이
내게 그렇게 웃음을 건넸다.

제목 그대로 사랑과 자유에 대한 희구의 핵심, 무엇이든 한 가지 대한 참된 의미를 찾겠다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됐다. 우리는 물질만능시대에 편승하여 지나치게 넘치는 삶을 추구하기에 자신이 갖고 있는 많은 행복들을 불행으로 만들어 버릴 때가 많다. 인생도 사랑도 자유도 작은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됨을 또 한 번 <LOVE & FREE>을 통해서 곱씹어 가슴속에 바로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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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
마벨 카츠 지음, 박인재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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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인의 차이는 단지 피부색에서 기인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 관념의 차이에서 그 구분됨을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사람이나, 같은 사물, 같은 상황을 접했을 때 관념의 차이에서 나오는 반응들은 분명 우리 눈에 다르게 보이고, 들린다. 무엇보다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고 한다. 동양인들은 관계 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반면, 서양인들은 개체 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동양인들은 사람대함에도 남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행동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남들보다는 자신이나 그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행동을 지향한다. 이런 동서양인의 관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과 방식은 다소 종교나 이념적 차이만 있을 뿐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마벨 카즈가 전하는 <호오포노포,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은 이러한 동서양을 망라한 내면이 이르고자 갈망하는 평화의 지향점에 대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질문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아에 대한 불분명함을 느낄 때나, 삶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수없이 던지는 첫 번째 자신에 대한 첫 번째 물음표이다. 이 책에서도 우리들의 생각처럼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 편에서는 누구나 갖고 있는 영적인 측면의 초의식과 선택의 능력과 더불어 정신정인 측면으로 대변되는 의식 그리고, 감정적인 측면의 무의식에 대한 인식을 우선적으로 전한다. 그리고, 삼나무 이야기를 통해서 누구나 같은 듯 다르게 갖고 태어난 운명과 채워야 할 공간 즉 자신의 놀라운 존재에 대한 본질에 대한 접근을 유도한다.
그 다음은 제시되는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물음에는 주어진 사실에 선급한 판단과 의견에 집착함으로서 자신을 우물 속에 빠뜨린다고 지적하며, 그 우물 속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사실과 함께 생길 수 있는 문제들 또한 디딤돌로 삼아가는 마음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 다음 마벨 카츠는 인생의 가장 큰 의문들, 가장 먼저 맘속으로 인식하고, 극복하며, 깨달아야 것들 중 ‘신념’ ‘돈’ ‘두려움’ ‘사랑’ 에 대한 평화로운 마음의 답을 전하려 한다.
결론적으로 묶어서 말하자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진정한 자유로 이끌고, 이 자유가 행복을 불러오며, 부(富)는 사랑을 통해서 성공과 더불어 찾아오는 것이어서 무엇보다 돈을 받지 않더라도 행복하며 만족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려움 또한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용기 내어 돌지 못한 모퉁이에 행복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용기있게 도전하고, 거절의 아픔은 곧 승낙의 가능성 한 발자국 더 다가선다는 긍정적인 생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끝으로 이해가 아닌 느낌으로 전해지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며, 모든 사랑의 시작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됨을 전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은 이해를 돕는 짧은 일화들을 섞어 놓긴 했지만, 평이한 내용을 절제된 문장으로 나열해 놓아 다소 관념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조금만 맘속으로 곱씹어 생각해보고 이해하려한다면, 전혀 이상적이거나 관념적으로만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책 말미에 제시한 호오포노포노의 마음 정화 방법 중 “미안합니다. 이 상황과 문제를 창조한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용서해주세요” 라든가, “라이트 스위치(light switch)”, “아이스 블루(ice blue)”, “플라이 페이퍼(flypaper)” 라는 짧은 문장과 단어들만으로 쉽게 마음의 정화가 가능할까 했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마치 주문처럼 눈을 감거나, 혹은 마음속으로 되내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어 스스로 놀라웠다.
“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당신이 그들을 사랑한다는 말과 당신의 삶 속에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뿐이다.” (p. 116)
아이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주위에서 자신과 더불어 각자의 인생에 주연과 조연이 되는 사람들에게 늘 사랑한다는 말과 감사함의 마음, 바로 그것이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이 아닌가 생각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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