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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
마벨 카츠 지음, 박인재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동서양인의 차이는 단지 피부색에서 기인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 관념의 차이에서 그 구분됨을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사람이나, 같은 사물, 같은 상황을 접했을 때 관념의 차이에서 나오는 반응들은 분명 우리 눈에 다르게 보이고, 들린다. 무엇보다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고 한다. 동양인들은 관계 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반면, 서양인들은 개체 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동양인들은 사람대함에도 남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행동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남들보다는 자신이나 그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행동을 지향한다. 이런 동서양인의 관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과 방식은 다소 종교나 이념적 차이만 있을 뿐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마벨 카즈가 전하는 <호오포노포,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은 이러한 동서양을 망라한 내면이 이르고자 갈망하는 평화의 지향점에 대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질문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아에 대한 불분명함을 느낄 때나, 삶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수없이 던지는 첫 번째 자신에 대한 첫 번째 물음표이다. 이 책에서도 우리들의 생각처럼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누구인가?” 편에서는 누구나 갖고 있는 영적인 측면의 초의식과 선택의 능력과 더불어 정신정인 측면으로 대변되는 의식 그리고, 감정적인 측면의 무의식에 대한 인식을 우선적으로 전한다. 그리고, 삼나무 이야기를 통해서 누구나 같은 듯 다르게 갖고 태어난 운명과 채워야 할 공간 즉 자신의 놀라운 존재에 대한 본질에 대한 접근을 유도한다.
그 다음은 제시되는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물음에는 주어진 사실에 선급한 판단과 의견에 집착함으로서 자신을 우물 속에 빠뜨린다고 지적하며, 그 우물 속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사실과 함께 생길 수 있는 문제들 또한 디딤돌로 삼아가는 마음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 다음 마벨 카츠는 인생의 가장 큰 의문들, 가장 먼저 맘속으로 인식하고, 극복하며, 깨달아야 것들 중 ‘신념’ ‘돈’ ‘두려움’ ‘사랑’ 에 대한 평화로운 마음의 답을 전하려 한다.
결론적으로 묶어서 말하자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진정한 자유로 이끌고, 이 자유가 행복을 불러오며, 부(富)는 사랑을 통해서 성공과 더불어 찾아오는 것이어서 무엇보다 돈을 받지 않더라도 행복하며 만족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려움 또한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용기 내어 돌지 못한 모퉁이에 행복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용기있게 도전하고, 거절의 아픔은 곧 승낙의 가능성 한 발자국 더 다가선다는 긍정적인 생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끝으로 이해가 아닌 느낌으로 전해지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며, 모든 사랑의 시작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됨을 전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은 이해를 돕는 짧은 일화들을 섞어 놓긴 했지만, 평이한 내용을 절제된 문장으로 나열해 놓아 다소 관념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조금만 맘속으로 곱씹어 생각해보고 이해하려한다면, 전혀 이상적이거나 관념적으로만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책 말미에 제시한 호오포노포노의 마음 정화 방법 중 “미안합니다. 이 상황과 문제를 창조한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용서해주세요” 라든가, “라이트 스위치(light switch)”, “아이스 블루(ice blue)”, “플라이 페이퍼(flypaper)” 라는 짧은 문장과 단어들만으로 쉽게 마음의 정화가 가능할까 했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마치 주문처럼 눈을 감거나, 혹은 마음속으로 되내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어 스스로 놀라웠다.
“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당신이 그들을 사랑한다는 말과 당신의 삶 속에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뿐이다.” (p. 116)
아이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주위에서 자신과 더불어 각자의 인생에 주연과 조연이 되는 사람들에게 늘 사랑한다는 말과 감사함의 마음, 바로 그것이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이 아닌가 생각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