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마이 라이프 - 버릴수록 인생은 즐거워진다!
피터 월시 지음, 김예리나 옮김 / 파워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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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경기 활황에 편승해서 투기로 인하여 과도하게 금전적 가치가 상승되어 있는 것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지금의 불황과 경제공항의 위기 속에서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파트값과 주식이다. 한동안 수도권 재개발 붐과 신도시 개발 등으로 드높은 분양가에도 선듯 계약을 하고 대출금을 끌어들여 아파트를 장만하고,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국의 기업증시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가입은 직장인들 사이로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미국 등 경제를 주도한 국가를 위시로 한 글로벌경제의 위기감에 그야말로 거대한 거품처럼 부풀려만 갔던 꿈과 아파트값과 주가는 거센 칼날아래 반 토막이 나고 있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늘 그런 거품의 피해자의 대부분은 선량한 서민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경제사정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거품이 있는가 하면, 거품의 거침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성공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도 있으니 그것은 바로 생활의 거품일 것이다. 생활의 거품은 바로 눈앞에서 시작 된다. 가장 먼저 자신이 거주하는 집안에서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쓰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생활용품에서 먹다 남아 냉장고의 냉동실에 해를 묵혀가고 있는 음식물들, 이러한 거품들은 나의 일상을 소리없이 몸집과 물욕만 비대하게 할뿐만 아니라, 그로인한 경제적 소모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 예전 방송을 통해서 집안에 휴지통이 없는 가정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보통은 휴지통이 없으면 오히려 집안이 매일매일 나오는 생활쓰레기들로 더 지저분해질거라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집안은 ‘심플라이프’ 그 자체였다. 휴지통이 없기에 대부분 일회용용기의 사용을 기피하고, 늘 장바구니로 음식재료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알맞은 양을 조리해서 먹고, 사용한 종이나 휴지도 최대한 재활용한다. 그 모습에 어떻게 저렇게 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렇게도 가능 하구나 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던 기억. 더욱이 오늘 <클린 마이 라이프>를 접하면서 결코 그때의 가정이 특별하다기 보다 내가, 아니 사람들이 참 불필요함을 스스로 많이 지니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클린 마이 라이프>는 저자 피터 월시가 이전에 저술한 <뒤죽박죽 내 인생 정리의 기술>의 또 다른 편인 것 같다. 책의 내용중에 이전의 책에 대해서 언급된 부분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은 먼저 자각으로부터 시작되어 실천에 이르는 정신적인 무장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모든 변화의 시작 또한 자각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남의 시선이나 말에 이끌린 생각은 자각과는 거리가 멀다. 그건 나에 대한 일부만을 보고 생각한 정말 의견일 뿐이다. 누구보다 내가 원하고 있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 단 한 사람 자신이다. 자신의 생각의 움직임으로 변화의 시작과 끝이 가능하게 된다. 책에서는 필요이상으로 비대해진 생활에 대한 비판을 강도 높게 한다. 하지만 비대해진 몸의 비계를 제거하는 방법론적인 접근이 아닌 지금의 자신을 만든 생활의 근원적인 습관에서 그 답을 찾아간다. 일단의 불필요한 생활용품의 정리(버림)와 무엇보다 정신적인 건강과도 연계된 몸의 건강을 개선하고 유지해 나가기 위한 음식에 관련 한 잘못된 생각과 습관들을 고쳐가게끔 마음을 인도한다. 얼마전 읽었던 음식과 관련된 서적에서도 지적했던 부분이 가족병력은 단지 유전적인 측면만이 아닌 가족들의 식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근 10년 20년 같은 식탁에서 비슷한 음식물을 섭취한 가족들이 비슷한 몸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그래서 그만큼 가정의 식습관은 한사람만이 아닌 가족들의 건강도 담보로 한다는 것이다. 요즘의 우리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들 중 인스턴트식품처럼 가공되거나, 간접 가공된 식품들이 얼마만큼이나 차지하고 있을까 생각 했을 때 결국 남의 나라이야기가 결코 아님을 깨닫게 된다.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가는 방법도 제시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TV와 인터넷 사용시간이다. 무심코 TV와 모니터 앞에서 즐기는 시간이 1년 중 2달이상이라면 과히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터넷이야 요즘은 정보 활용과 업무에 관련지어져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 함은 어쩔 수 없다지만, TV시청시간만큼만 최소화해도 남들보다 1년이면 1달을 보너스로 더 사는 셈이다. 그런 계산이면 10년이면 1년을 더 사는 셈이다. 단지 사는 것만이 아닌 그 시간동안 자기계발 노력까지 더해진다면, 분명 그 사람과는 인생의 질적인 차이가 확연히 나타날 것이라 강조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세세한 철저한 정리기법을 제시하기에 지나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그것은 아마도 공감속에 아직 남아있는 기존 생활습관을 지키고자하는 반감일 뿐이다. 적어도 1달, 1년 정도의 시간을 거쳐 바람직한 습관들을 자신의 몸이 체득하면, 지금의 가졌던 반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물건과 시간 관리를 통해서 얻을 수 것보다 음식과 식습관을 통한 건강유지에 초점을 두어 설명하고 있음을 앞에서도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이 한마디에 있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집보다 청소하기 훨씬 힘든 대상이다.”(p.275)
그렇다. 눈앞에 보이는 물건과 시간은 맘만 먹으면 정리하고 조절할 수 있지만, 망가진 몸이 제 모습을 찾기는 더욱 힘든 과정이 필요하고, 영영 돌이킬 수 없을 수도 있다.

 버리자! 지금 버리지 못하면 영원히 집안 한 구석과 마음 한 구석에 쓰레기만도 못한 물건들과 습관들로 마치 주인 노릇하는 노예로 살지도 모른다. 심플한 생활속에서 보다 향기나는 하루로 한 번뿐인 인생을 채워나가자! 효율성의 극대화는 많은 것을 가지고만 되는 것이 아닌 있는 것을 가지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바로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다가서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버리는 것이 아깝고, 흥이 나지 않는다면, 집안과 마음속의 불필요한 거품들이 내 통장 안에 잔고가 되어 늘어나서, 경제적인 자신감과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더해준다고 생각해 보자. 자신의 건강하고 심플한 삶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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