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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독서 -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의 하루 15분 책읽기
김선욱 지음 / 북포스 / 2008년 12월
평점 :
대량생산체제의 산업변화로 인해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맞춤옷가게들이다. 예전에는 취업과 결혼 등의 개인적인 대사(大事)가 있을 때는 의례 양복점이나 양장점에서 몸의 치수를 재고, 가봉과정을 거쳐서 제 몸에 맞는 양복을 맞춰 입곤 했다. 지금은 어쩌면 몸에 옷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옷에 몸을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다. 비단 옷뿐만이 아니다. 비약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기성복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생각과 행동에 자신을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다. 조화로운 사회의 구성을 위해서 구성원들의 생각과 행동을 정해진 기준에 맞춰가면서 살아감도 때로는 필요하다. 적어도 그런 것은 국가가 정하고 조직에서 정하는 법이나 규칙들에 대해서는 말이다. 하지만, 개인의 인생은 다르다. 지문만큼이나 다른 자신의 삶을 정해진 틀에 맞춰 살아가야한다는 것은 이미 죽은 인생이나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요즈음은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임에도 학교에서는 여전히 입시위주의 비창의적인 학습여건을 고집하고 있고, 가정과 사회에서도 물질만능이 가져다주는 향락적인 의식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는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받게 될 때면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게 행복이지!’ 라고 하며 실종된 자신의 행복을 향한 미래상에 대해서 자위할 것이다. 자신만의 미래는 결국 누구도 만들어 줄 수 없는 자신만의 고독한 행보이다. 이 행보의 끝이 희망적이고, 행복의 문에 한발 더 다가 설수 있느냐 아니면 내내 어두운 그림자를 등지고 막막한 행보를 거듭 할 것인가는 아마도 지금의 자신을 얼마만큼 다듬어가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거듭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인생에 행복을 그려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 가장 잘 맞는 생활의 영위를 통해서 그려진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이다. 독서에 대한 예찬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그런 만큼 사람들이 가장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책<틈새독서> 역시 저자 김선욱의 실천적인 독서 예찬을 담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15분. 일생중의 1% 남짓한 자기 성토(盛土)의 시간을 통해서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에서 살아남는 향기 나는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5%의 인생을 만들자는 것이다. 책속에서 “독서는 여행이다. 과거로의 아름다운 추억 여행이며, 미래로의 행복한 상상 여행이다. 책은 기차가 되고 비행기가 된다. 지금 여기에선 소풍과 같은 즐거운 도보 여행이다.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발길이 되어 주리라”(p.5) 라며 서두에 달았던 말이 어쩌면 이 책에 담았던 모든 독서에 대한 예찬을 아우르는 한 마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일생이라는 여행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고,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하는 것이 독서이고, 틈새독서는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시발점에서의 소풍과 같은 도보인 것이다. 기차와 비행기도 좀 더 큰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서 진정한 행복을 그려가기 위해서 내딛는 첫 발걸음인 것이다. 처음부터 세상에는 자동차가 있었고, 기차가 있었고, 비행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걷고 걷다가 편리를 추구하는 생각으로 만들어 낸 산물들이다. 이처럼 15분의 틈새독서를 하다 하다보면 우리는 자동차를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고 우주선을 저 우주에 띄울 수 있는 생각의 확장과 더불어 희망의 날개 또한 커진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법. 지금까지의 인생이 그리 불만족스럽고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며 후회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면, 15분의 틈새독서라는 새로운 시작을 통해서 지난 과거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고, 희망찬 행복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저자는 인생의 가장 튼튼한 기초가 ‘건강’, ‘사랑’, ‘경제력’ 이라는 전제아래 틈새독서로 이러한 삶의 행복필수조건 하나둘씩 갖춰나가는 방법들을 담아 보여 준다. 평생 보험재정설계사답게 마치 틈새독서가 평생 자신을 성공과 행복 인도할 보험증서처럼 느껴지게 할 만큼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그려내 보여 준다.
나 역시 학창시절 이후 독서에 본격적으로 빠진 것이 얼마 되지 않아서 나름의 특별한 계획없이 일단은 생활의 일부로 만들어 책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과 더불어 즐기고 있다. 이 책은 틈새독서로 걸음마을 내딛게도 하지만, 걸음마 후의 빠른 발걸음과 더불어 행복한 미래로 여행길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선사하는 것 같다. 얼마 전 지금의 경계공황 위기 이전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보상한다는 차원의 3조원이 넘는 유가환급금을 지급했다. 어쩌면 떨어진 소비심리를 조금이나마 상승시키려는 의도에서 국민의 마음과 더불어 주머니를 열게 하려던 취지 같은데 결론적으로는 돈은 어디로 갔는지 3조원으로도 내수소비의 향상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개인과 가정, 사회 역시 물질과 정신의 균형적인 조화를 통해서 발전할 때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가환급금을 현금이 아닌 도서상품권으로 지급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적어도 24만원이면 20권의 책을 살 수 있을 것이고, 그 정도면 틈새독서의 저자가 의도한 독서습관을 들이기에 충분한 책의 양이 아닐까 싶다. 결과는 그 다음이다. 20권의 책을 읽고 아마도 1000만명의 사람들은 적어도 얇아진 주머니 사정만을 하며, 경제상황를 개탄하고, 자신의 처지를 못마땅 생각하며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가며,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찾으려 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겨 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그동안 기성복처럼 자신에게 제대로 맞지 않은 삶의 옷을 벗어 던지고,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 인생을 그려갈 것이라 생각한다. 발칙한 생각이었을지 몰라도 왠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결국 틈새독서가 생각지도 못한 이런 상상의 기쁨도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