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 - 잃어버린 나라 고조선
조승완 지음 / 어드북스(한솜)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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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국사교과서 성향을 문제 삼아서 모출판사의 국사교과서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면서 보수와 진보간의 편향성싸움이 있었다. 결국 현 정부의 편향이 점철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국가 안에서도 자국의 역사를 가지고 편향성을 논하며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래 없이 역사를 둘러싼 총칼없는 전쟁을 하는 나라가 있다면, 바로 중국과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 3국이다. 자국역사의 편향성에서조차 제대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국가간의 배타적인 소용돌이속에 서 있는 우리나라의 정부와 국민들은 과연 얼마나 우리역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다른 나라에게 짓밟혀 왜곡당한 역사를 바로잡고자 생각할 수 있겠는가? 어려서부터 입버릇처럼 학교의 교가와 음악시간에 부르는 가사가 있다.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뿌리라 믿고 있는 고조선을 세운 단군과 고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야말로 피상적인 지식의 일부처럼 단군과 고조선에 대해서 머릿속에 담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또한 과거 학창시절에 배웠던 역사는 그저 연대순에 준한 사실의 나열을 얼마만큼 아느냐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고 배웠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에 어떠한 왜곡을 가 한다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북공정의 예와 일본의 역사왜곡의 현주소를 바라보니 역사도 입맛에 맞춰서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만주땅이 옛 우리조상의 땅이 될 수도, 일본의 땅이 될 수도, 중국의 땅이 될 수도 있는 것 이었다. 그리고 적어도 자국민과 학생들에게 그런 역사를 교육시킨다면 역사는 그렇게 굳어질 수 밖에 없다.

 책<잃어버린 나라 고조선 왜곡된 역사>에서는 식민사관에 의해서 역사가 아닌 마치 신화적인 존재로 전락한 고조선에 대한 고찰과 이후에 이어진 왜곡된 역사적인 사실들을 현재 우리가 가르치며 배우고 있는 역사의 통설들과 비교해 가면서 바로 잡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을 찾아가는 방법에 우리의 조상들이 직접 써서 남긴 자료를 바탕을 한 고증이 아닌 중국의 <사기> <상서> <요서>등에 나타난 내용을 바탕으로 증명하고 있어 그 진위와 더불어 다른 학자들로 하여금 선 듯 동조를 얻어내지 못함은 몹시 안타깝게 느껴 진다. 필자가 왜곡되었다 주장하는 우리의 상고사는 크게 이렇다.
漢 낙랑군은 평양지역이 아닌 요동지역이다 라는 것이다. 이것은 후에 고구려 장수왕이 천도한 수도 평양이 요동지역이라는 것과도 연결되는 등 크고 작은 역사의 흐름속의 대전제가 된다. 이런 대전제의 시작은 결국 과거 우리가 알고 있는 고조선의 분명한 대제국으로서의 존재감과 더불어 그 지배영토의 범위가 요서지역에까지 이르게 한다. 책에서는 여러 학자들이 반박하며 내놓은 현재의 역사를 증명하는 사료들에 대한 오류 가능성 또한 분석적으로 다루고 있다. 더불어 발견된 유물들의 증명들은 이러한 역사에 가해진 왜곡의 가능성을 더욱 농후하게 보여 준다. 
 

 역사에 대한 판단 역시 여러 의견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의 손안에서 우리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재발견하는 즐거움으로 삼아야지. 마치 자기나라의 역사인냥 맘대로 그럴듯하게 주물러서 만든 흐려진 역사적 사실에는 분명 비난과 더불어 바로잡아야 함이 지금 우리의 역할이며, 그럼으로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남겨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역사는 스스로 증명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자국의 자민족의 역사적인 우월성을 위해서 마구 역사를 훼손시키며, 왜곡시키는 현 인접국간의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의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증명하며 지켜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를 단군의 자손으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자긍심은 수 천년을 거슬러 내려왔다 해도 크게 몸속에서 요동쳤다. 왜곡된 역사의 틈바구니속에서 우리는 단군으로 시작하여 대륙을 호령한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에 이르는 거룩한 조상들의 힘찬 기상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우리의 진정한 역사를 되찾고 앞으로도 만들어 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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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유럽 1 - 프랑스·독일·그리스·노르웨이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이형준 글,사진 / 시공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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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2월 11일 이 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보 1호 남대문이 방화로 소실된 날이다. 선조들과 자손들에게 치욕을 남긴 날 인 것이다. 조상들로부터 전해진 숭고한 문화유산들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우리의 문화수준은 어느 정도나 될까? 현재는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유네스코라는 국제기구가 나아서서 세계에 퍼져있는 인류의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들이 있다.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고인돌 유적, 경주유적지구등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현존하는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들이다. 문화유산의 가치는 우리들에게 보편적인 역사적인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물이다. 그야말로 보는 것만으로도 산교육이 되는 셈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의 1번지를 꼽으라면 당연 유럽을 생각하게 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시작된 유럽의 건축과 예술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작품으로 표현되는 건물들과 그 안에 살아 있는 역사의 흔적들은 금방이라도 그 시대의 주인공들이 나와서 설명해줄 것처럼 잘 보존되어 있다. 
  

 책<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유럽 1,2편>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은 세계문화유산의 절정이라는 유럽의 아홉 나라들이 간직한 문화유산들을 둘러보며 살아있는 역사 속으로 빠져든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으로 시작된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여행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침표를 찍을 때 쯤이면 적어도 그 문화유산들을 통한 보편적인 역사에 눈을 뜨게 된다. 더불어 이러한 문화유산이 갖는 의미와 이를 지켜온 정신들까지도 배울 수 있게 된다. 책의 내용은 마치 부모님이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보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하는 느낌을 주어, 어른들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장이라 말할 수 있다. 더욱이 책에서는 단순히 문화유산들의 소개와 그에 얽힌 역사적 사실의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각 편의 말미에 ‘흥미진진 포인트’는 소개된 문화유산에 숨겨진 뒷이야기들이나 드러나지 않은 핵심들을 고찰해 볼 수 있게 하며, ‘감상포인트’ 역시 적어도 앞으로 문화유산들을 방문할 사람들에게 있어 자칫 놓쳐버리면 후회할 수도 있을 만한 이 문화유산들을 즐기는 또 다른 묘미를 코치해 준다. 가령 프랑스 편에서 ‘베르사유 궁전은 아침 일찍 보세요.’ ‘생베네제 다리에서 바라본 아비뇽’ 그리스편에서는 델포이 유적지에서 ‘대지의 배꼽을 확인하는 법’ 등을 소개하여 보다 깊이 있게 문화유산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혹시 앞으로 그 곳을 여행할 사람들이라면 여행가이드로서의 역할 또한 충분한 책이다.

 몇 년전 유럽이라는 곳이 발을 처음 내딛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가본 곳은 체코의 프라하다. 프라하 역시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도시의 어느 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배경이 되며, 거리를 거닐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와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착각을 느꼈다. 정말 과거의 예술적인 건물들을 현재에도 저렇게 이용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렇다고 과거의 것을 무조건적으로 보존해야한다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어차피 시대와 생활환경을 계속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최소한 그 땅에 앞으로 살아갈 자손들이 선조들의 깊은 지혜와 예술정신을 느낄 수 있는 유산들에 대한 철저한 보전의 노력만큼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중국 와 일본등 주변국으로부터 계속되는 역사의 왜곡을 통한 문화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살고 있다. 우리 스스로 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의 그 중요성을 자각하고, 그 가치를 소중히 여겨 보전에 노력할 정신을 키워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그래야 다시금 숭례문의 화재와 같은 선조들 앞에 차마 고개도 들 수 없는 치욕을 답습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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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지
정민.박동욱 엮음 / 김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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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읽은 책<대한민국의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와 사랑에 대한 해답과 같이 정의한 한 구절이 떠올랐다. “아들아, 아버지와 아들은 철길이다. 끝까지 하나가 될 수 없는 평행선이다. 그저 옆에서 너희들이 세상에 빛나길 기도한다.” 어머니의 사랑처럼 애듯함도 없고, 세세한 관심은 없더라도, 늘 우직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존재감이 빛나는 부정(父情)을 느낄 수 있는 구절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아버지의 자식사랑에 대한 표현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설령 “우리 아버지는 보통 아버지들과는 다르게 자상하시고 사랑스러우셔!”라며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서 달리 생각하는 이들조차도 이같은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만큼은 같지 않을까? 개별적으로 느끼는 아버지의 사랑은 다르겠지만, 나 역시도 지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고, 나에게 대했던 모습들을 그려보면, 결국 어머니의 따스함보다는 존재의 무게감이 더욱 크다. 그렇다고 그런 사랑이 가볍다고 생각한적 또한 없다. 단지 그 차이는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잣대로 비교함에서 생긴 것은 아닌가 싶다. 


 책<아버지의 편지>를 통해서 전해지는 아버지의 사랑 또한 그러하다. 결코 자식과 가족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음에도 애써 감춤으로써 그 깊이를 더 한다. 당대에 이름이 알려진 학식이 있는 분들이 전하는 편지의 형식을 빌어서 보내는 아버지의 사랑은 어찌보면 애달프도록 숭고하게 느껴진다. 그런 아버지의 사랑만큼은 어떠한 사회적 지위를 떠난 순수한 자식사랑 그 자체였다. 자신의 안위를 떠나 조석으로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걱정하고, 건강을 걱정하는 지금의 아버지와 별다름 없는 마음이다. 하지만, 늘 따뜻한 한마디보다는 걱정하는 마음을 질책을 통해서 전하고자 했다. 그런 마음을 책속에서는“너희가 능히 이 버릇을 통절하게 없애지 않아, 혹시라도 이러쿵저러쿵 하는 자가 있게 되면 맹세컨대 다시는 너희를 보지 않겠다. 천 번 만 번 경계하고 삼갈 것은 단지 이것뿐이다.”(p.50) 덧붙여 “놀라서 비통하여 죽고만 싶구나.”(p.49) 라고 하며 자식의 잘못에 대한 단호한 마음의 전달을 통해서 꾸짖으며 감춰진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시대의 학식있는 분들의 자식의 입신을 깨우치기 위한 공통된 교훈은 바로 꾸준히 독서와 글쓰기 즉 늘 한결같은 배움를 통해서 자신을 갈고 닦으라는 주문이다. 유성룡은 “배움은 정밀하게 따지고 살펴 묻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너희가 일찍이 따져보지 않기 때문에 의문이 생기지 않고, 의문이 생기지 않으므로 물을 수가 없는 것이다.”(p.92) 라며 사색할 줄 아는 배움에 대한 말을 자식들에게 전했고, 박세당은 “글을 지을 때는 반드시 생경하고 궁벽한 변통을 없애야만 한다. 글을 평이하게 펼쳐서 온건하고 순수하게 하기를 힘써야 문체가 절로 좋아지는 법이다. 처음과 끝을 상세히 점검해서 글의 귀결이 입의 즉 주제의 맥락을 잃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라며 작문에 있어 주의할 점을 못 박아 자식들에게 주지 한다. 그 뿐만이랴, 가벼운 일신을 다루는 일에부터 사위와 관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처신에 대한 가르침들을 거침없이 자식들에게 전하고 있다. 어떤 편지에서는 정말 어머니의 시어머니의 잔소리처럼 들릴만큼 시시콜콜하게 당부를 늘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두가 공감하며 가슴으로 새겨야 할 아버지들의 자식사랑의 표현들이 아니던가.
  
 우리가 지금 먼 옛날의 아버지들의 편지에 귀 기울려야하는 이유는 그 질책 섞인 말들속에서도 느낄 수 없는 아버지의 숭고한 사랑을 깨닫고 배우고자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사랑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참으로 외로운 사랑이란 생각도 든다. 그 사랑을 마구 들어내서 빛남이 아닌 늘 무게감에 감춰진 사랑이기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초등학교시절부터 나의 아버지는 책속의 인물들처럼 단호하고 근엄하게 질책하거나 자상함을 보여주시지는 않으셨지만, 잘한 일에 대해서 짧은 칭찬 한마디와 함께 살며시 손에 쥐어주시는 500원짜리 동전 한 닢으로 깊은 사랑을 전하셨다. 지금은 왠지 손안의 500원짜리 동전을 볼 때마다 마치 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한 마리 학처럼 커다란 날개짓을 하며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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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혁명 - 행복한 미래 불행한 미래
신지은.박정훈 외 지음 / 일송북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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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기상과 함께 다소 잠이 덜 깬 상태임에도 어김없이 컴퓨터의 전원을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인터넷 중독? 아니다. 아마도 컴퓨터의 셋업과 동시에 온라인 게임에 로그인을 했다면 혹시 모르겠지만, 이제 인터넷을 통한 세상보기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이 없던 시절의 나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리 얼마 되지 않은 시절임에도 왠지 까마득한 옛기억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마치 지금의 우리들은 마치 호흡을 통해 공기속의 산소를 몸속으로 받아들이듯 그렇게 인터넷과 다양한 매스미디어 기기들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다. 불과 10년 전에 미래학자들이나 첨단산업을 연구하던 기업들이 그려 놓았던 미래속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혁명이란 꼬리표를 붙인다는 것은 인류의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예혁명과 프랑스혁명을 통한 인권의 변화와 산업혁명을 통한 지금에 이르는 물질문화의 발달, 그다음으로 꼽는 다면 아마도 지금의 컴퓨터와 IT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지구촌을 좀 더 가깝게 하나로 묶어가고 있는 사이버혁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아마도 사이버혁명을 단지 시작했을 뿐이라고 생각 된다. 현재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은 사이버혁명 또한 아직 시작단계로 점철되는 것은 바로 세계적인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책<미래혁명>속에는 이보다 큰 혁명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혁명>통해서 미래학자들이 그려내는 지구촌 인류의 미래상. 책표지 위의 “행복한 미래 Vs 불행한 미래”라는 상반된 단어의 대립처럼 인간을 그야말로 유토피아적인 물질적, 정신적 풍요로움 속에 빠뜨릴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인간의 지나친 탐욕이 낳는 갈등들로 인하여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인류의 파멸로 몰아갈 수 있음에 대한 주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에릭 드렉슬러가 전하는 나노기술의 창조성과 제롬 글렌이 전하는 사이버 나우가 가져다주는 일상생활의 커다란 변화에서 인텔리전트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10명의 미래학자가 전하는 미래상에는 우리가 영화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정말 꿈같은 세상을 눈앞에 그려 보여주고 있어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고조시켜준다. 더욱이 고도로 발달된 최첨단의 나노기술과 각종 생명공학의 발전은 인간을 이제 각종 복제와 인공장기 이식을 통한 수명연장을 넘어 영생의 신적인 존재로 재탄생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다소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책에서도 언급하듯 인류의 기존문화는 그야말로 송두리째 변할 것 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평균수명 100살만 넘어도 결혼을 보통 두서너번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인간의 영생은 어떠한 세대간의 벽을 무너뜨림은 물론이거니와, 그때 인간이 그려볼 수 있는 또 다른 미래는 무엇이 될까하는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미래를 논하는 10명의 미래학자중에는 미래학만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자신의 특별한 전공을 통한 다른 분야를 아울러 미래상을 전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학자와 그가 펼쳐놓은 미래상이 있다. 바로 에릭 드렉슬러의 ‘창조의 시대를 이끄는 나노기술’과 짐 데이토의 ‘문화와 꿈을 생산하는 시대 드림소사이어티’였다. 이들이 주제로 삼아 설명한 나노기술과 드림소사이어티는 그야말로 지금도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노기술은 그야말로 생산이 아닌 창조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원초적이라 할 수 있지만 점점 전쟁으로까지 치닫는 부족한 자원으로 촉발되는 인류의 의식주에 대한 평등적인 해결과 동시에 끊임없이 안고 있는 지구의 환경문제까지 해갈시켜줌으로서 문명의 발달로 인한 자연재앙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어, 그야말로 앞으로 인류가 지구를 더 오랫동안 임대해서 살아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나노기술의 독특한 창조성 때문에 이미 선진국들은 앞다투어 나노기술과 소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역시 나노열풍이 한바탕 불고 지나간 이후 꾸준히 중소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는 이런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한번 끊어지면 회생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신경세포를 머리카락 10만분의 1크기의 탄소나노튜브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점점 더 ‘나노’라는 이름이 덧붙여진 신기술과 상품들이 우리의 주변을 채워가고 있다. 이는 어쩌면 나노기술의 창조성의 확장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은‘문화와 꿈을 생산하는 시대 드림소사이어티’다. 이또한 지금 우리의 일상생활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래혁명의 한축이 될수 있는 것중의 하나이다. 최근 책과 TV속의 광고 등을 통해서‘스토리텔링’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감성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 그것이 스토리텔링이 갖고 있는 창조적인 가능성의 힘이다. 산업혁명이후 꾸준한 물질문명과 산업의 성장을 현재의 풍요에 이르렀다. 더욱이 앞으로의 미래에는 좀 더 성장세를 상승시켜 그 풍요는 지구촌이 걱정하지 않을 정도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일단 사람들은 배가 따뜻해져야 다른 곳에 눈을 돌린다고 한다. 하지만, 자칫 지나치게 풍요로운 물질적인 만족을 찾다보면 정신적으로 빈곤해져 물질적인 풍요만으로는 삶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이는 사람들의 감정이 극도로 메말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스스로 극복하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그래서 조금은 메마른 감정을 일깨워주는 일과 상품을 찾게 된다. 말 한마디로 한 사회의 문화를 만들고 개인들에게 꿈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 스토리텔링을 통한 미래의 드림소사이어티인 것이다. 책에서 드림소사이어티를 역설한 짐 데이토는 그 큰 예로 한류문화를 꼽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서 한국의 미래 드림소사이어티의 선두역할을 예측하기도 했다. 

 짐 데이토의 인터뷰 마지막에 “좋은 미래학자는 그런 주변부의 사람들이니 그들의 말을 곱씹어야 해. 당신이 어떤 미래학자의 강연을 듣는데, 막 공감이 가면서 박수를 치고 싶어진다면 그는 결코 좋은 미래학자가 아니야”(p.178) 라는 말을 전하며, 기자는 이말을 이렇게 정리했다. “대중(大衆)이 공감하는 내용이라면 그것은 이미 현재진행형이지 미래의 것이 아니라는 뜻이었다.”(p.178) 그렇다면, 10명의 미래학자들이 전하는 <미래혁명>속에 있는 미래는 현재진행형과 미래가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미래에 내가 제대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미래는 결국 즐기는 자의 몫이다.”라는 것이다. 미래혁명 한가운데 자신을 한번쯤 내 던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미래가 현재에 있음에도 그것을 즐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면 아직도 그는 과거에 살고 있거나, 과거의 생각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먹어감을 한탄하며 점점 가속도를 내며 변화하는 세상을 그저 먼발치서 바라다보기만 한다면, 그 사람의 미래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획일적인 미래에 머물고 말 것이며, 자신의 나이를 떠나서 급변하는 세상에 단 한 발짝씩이라도 그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가려는 부단히 노력할 때, 펼쳐진 미래를 함께 공유하며 제대로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그런 가운데 뜻하지 않은 발견과 발명에 이은 발전으로 우리의 미래는 더욱더 풍요롭게 채워져 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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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공황전야 (확장판) - 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서지우 지음 / 지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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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질병과 고질적인 암과 같은 병도 하루아침에 생겨나서 우리의 몸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1달, 1년, 길게는 5~10년 동안 진행된 몸안의 악순환이 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는 경제 원리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마치 어느 한 큰 기업이나 금융기업의 도산으로 촉발된 것같이 보이는 현재의 세계의 경제공황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내재되었던 경제전반에 뿌리 깊게 퍼져서 진행된 악순환의 종기들이 조금씩 곪아 있다가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터지기 시작한 경제위기상황에서도 단순하고도 피상적인 정보를 접하는 일반인들은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으로 ‘잘 되겠지!’ ‘정부가 알아서 잘 하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자신의 호주머니 속 동전까지 압박해 오는 상황에 대해서 너무도 둔감함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부류에는 당연히 나의 모습 또한 존재하고 있음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럼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우리들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의 대처능력을 슬기롭게 키워가야 하는 것일까...? 그 답은 생각보다 쉽다. 그것은 지난 자신의 경제지식에 대한 문외함을 떠나서 지금부터라도 현 경제상황에 대한 관심 갖고 나름의 예측을 통해서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그 수위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봐야하는 것이다.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데, 그러한 방법을 어디서 찾으란 말인가? 라도 다시금 반문한다면 그 해법을 책<공황전야>에서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현재 세계 각국은 꺼지지 않은 채 시시각각 번져가고 있는 경제공황위기속에서 미국,일본과 같은 경제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지원책과 자구책등으로 조금씩 그 파장을 줄여가고 있으며, 그와 관련한 대책들은 연일 국내외 경제뉴스채널을 통해서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공황전야>는 책 제목처럼 계속되는 각국정부의 지원과 자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내재되어 내일이라도 곧 터질지 모르는 또 다른 경제공황의 위험요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의 형식을 빌어서 사람들에게 전해지고는 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지금의 경제공황위기가 촉발하기 시작한 1년 전의 상황에서 지금의 노력과 더불어 앞으로 2009년 상반기에 더 크게 야기될 수 있는 또 다른 경제 위기에 대한 조명을 담은 경제보고서라고 말할 수 있다. <공황전야>은 복잡한 경제를 다루었음에도 그야말로 일반인들이 현 위기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난 10년전 국민들의 공포에 떨게했던 ‘IMF사태’의 원인분석으로부터 10년간의 경제성장과정과 이 과정 중에 키워온 또 다른 문제점등과 특히, 현재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시급한 문제점과 대책까지 쉬운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경제공황위기의 시발점이 되었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은 어떠한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파장의 크기와 앞으로 해결을 위해 남겨진 과제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적어도 감나무 아래에 누워서 떨어질지 모를 감을 기다리는 우매함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상황에 대한 피상적인생각만큼은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관심은 이러한 위기속에 과연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의 위기상태이며, 과연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경제강대국과 더불어 더 이상의 큰 피해를 줄여가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자구적인 대책으로 현 위기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방법으로 종합적인 대내외적 분석을 통해 최선의 선택 방안 11가지를 제시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책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1. 기준 금리를 최소 7.5% 이상 인상할 것.
 2. 예금자 보호한도를 1억 이상으로 대폭 상향 할 것.
 3. 은행 지급준비율은 대신 유연하게 할 것.
 4. 주택 건설사 파산은 화의로 처리할 것.
 5. 10대 그룹내 파산은 채권 연장 조치로 파산 시한을 연장시킬 것.
 6. 긴급히 유류세를 올려 휘발유 가격을 2,000원대로 올릴 것.
 7. 모든 감세 정책을 중단하고 상황에 맞추어 국채 바이백(환매)를 적으로 운용할 것.
 8. 기존 부동산 PF에 대한 건전성 심사와 이를 통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PF를 즉각 해지/해체 할 것.
 9. 기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하여는 30% 가격대에서 매입하되 기존 주택보증보험이나, 주택공사만을 이용한 환매조건부 매입이 아닌, 은행과 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자산 유동화 방식으로 해결할 것.
10. 부동산 PF 해결과 미분양 해결과정에서 엄청난 대손충당금과 BIS 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므로 정부는 이에 대하여 공적자금 투입을 준비할 것.
11. 은행의 건전성이 확보가 지금상태에서 최우선 과제이므로 은행의 건전성이 확보된 다음, 재정정책을 사용할 것.(현 상황에서 재정정책의 사용은 재앙적 결과만 초래하게 될것임.) (p. 359~360)

 위의 방안이 정확한 해법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방안 중 금리인상과 유류세 인상으로 인한 휘발유가격의 인상은 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어려운 주머니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 방안은 보다 거시적인 측면의 대책이고 방안인 것이다. 자칫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모두가 조금씩의 감내 노력을 거부하다가 금융위기와 부동산의 버블붕괴로 인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그대로 답습할 수도 있으며, 아마 그 기간 역시도 10년이라고 장담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의 첫 페이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故 찰스 킨들버거)
이는 대공황의 근본적인 원인을 그대로 대중들에게 떠넘기려는 생각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경제위기 상황에도 대중들이 그 상황에 대해서 얼마만큼 제대로 인지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그 여파의 크기는 더 커질 수도,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처럼 들린다. 지금의 경제위기에 편승한 외환위기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국내 대기업들과 부자들이 달러 사재기라고 한다. 한 나라의 경제가 붕괴되고, 전 국민이 파탄에 빠질 수도 있는 위기상황에서도 가진 자들은 그저 자신의 부에 대한 집착과 탐욕에 빠져 있어, 상처 난 마음을 더욱 아프게만 한다. 결국 국민들 스스로 이 어려움을 해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하는 것이다. 앞에서 위기는 또 다른 희망이라고도 했다. 적어도 모두가 책<공황전야>를 통해서 정부의 달콤한 말로 포장되어 가려진 국내외적인 경제상황위기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보다 지혜로운 안목을 갖추어 현재의 혹독한 경제위기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경제국민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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