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유럽 1 - 프랑스·독일·그리스·노르웨이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이형준 글,사진 / 시공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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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8년 2월 11일 이 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보 1호 남대문이 방화로 소실된 날이다. 선조들과 자손들에게 치욕을 남긴 날 인 것이다. 조상들로부터 전해진 숭고한 문화유산들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우리의 문화수준은 어느 정도나 될까? 현재는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유네스코라는 국제기구가 나아서서 세계에 퍼져있는 인류의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들이 있다.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고인돌 유적, 경주유적지구등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현존하는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들이다. 문화유산의 가치는 우리들에게 보편적인 역사적인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물이다. 그야말로 보는 것만으로도 산교육이 되는 셈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의 1번지를 꼽으라면 당연 유럽을 생각하게 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시작된 유럽의 건축과 예술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작품으로 표현되는 건물들과 그 안에 살아 있는 역사의 흔적들은 금방이라도 그 시대의 주인공들이 나와서 설명해줄 것처럼 잘 보존되어 있다. 
  

 책<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유럽 1,2편>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은 세계문화유산의 절정이라는 유럽의 아홉 나라들이 간직한 문화유산들을 둘러보며 살아있는 역사 속으로 빠져든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으로 시작된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여행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침표를 찍을 때 쯤이면 적어도 그 문화유산들을 통한 보편적인 역사에 눈을 뜨게 된다. 더불어 이러한 문화유산이 갖는 의미와 이를 지켜온 정신들까지도 배울 수 있게 된다. 책의 내용은 마치 부모님이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보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하는 느낌을 주어, 어른들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장이라 말할 수 있다. 더욱이 책에서는 단순히 문화유산들의 소개와 그에 얽힌 역사적 사실의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각 편의 말미에 ‘흥미진진 포인트’는 소개된 문화유산에 숨겨진 뒷이야기들이나 드러나지 않은 핵심들을 고찰해 볼 수 있게 하며, ‘감상포인트’ 역시 적어도 앞으로 문화유산들을 방문할 사람들에게 있어 자칫 놓쳐버리면 후회할 수도 있을 만한 이 문화유산들을 즐기는 또 다른 묘미를 코치해 준다. 가령 프랑스 편에서 ‘베르사유 궁전은 아침 일찍 보세요.’ ‘생베네제 다리에서 바라본 아비뇽’ 그리스편에서는 델포이 유적지에서 ‘대지의 배꼽을 확인하는 법’ 등을 소개하여 보다 깊이 있게 문화유산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혹시 앞으로 그 곳을 여행할 사람들이라면 여행가이드로서의 역할 또한 충분한 책이다.

 몇 년전 유럽이라는 곳이 발을 처음 내딛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가본 곳은 체코의 프라하다. 프라하 역시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도시의 어느 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배경이 되며, 거리를 거닐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와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착각을 느꼈다. 정말 과거의 예술적인 건물들을 현재에도 저렇게 이용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렇다고 과거의 것을 무조건적으로 보존해야한다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어차피 시대와 생활환경을 계속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최소한 그 땅에 앞으로 살아갈 자손들이 선조들의 깊은 지혜와 예술정신을 느낄 수 있는 유산들에 대한 철저한 보전의 노력만큼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중국 와 일본등 주변국으로부터 계속되는 역사의 왜곡을 통한 문화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살고 있다. 우리 스스로 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의 그 중요성을 자각하고, 그 가치를 소중히 여겨 보전에 노력할 정신을 키워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그래야 다시금 숭례문의 화재와 같은 선조들 앞에 차마 고개도 들 수 없는 치욕을 답습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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