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혁명 - 행복한 미래 불행한 미래
신지은.박정훈 외 지음 / 일송북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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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기상과 함께 다소 잠이 덜 깬 상태임에도 어김없이 컴퓨터의 전원을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인터넷 중독? 아니다. 아마도 컴퓨터의 셋업과 동시에 온라인 게임에 로그인을 했다면 혹시 모르겠지만, 이제 인터넷을 통한 세상보기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이 없던 시절의 나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리 얼마 되지 않은 시절임에도 왠지 까마득한 옛기억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마치 지금의 우리들은 마치 호흡을 통해 공기속의 산소를 몸속으로 받아들이듯 그렇게 인터넷과 다양한 매스미디어 기기들을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다. 불과 10년 전에 미래학자들이나 첨단산업을 연구하던 기업들이 그려 놓았던 미래속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혁명이란 꼬리표를 붙인다는 것은 인류의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예혁명과 프랑스혁명을 통한 인권의 변화와 산업혁명을 통한 지금에 이르는 물질문화의 발달, 그다음으로 꼽는 다면 아마도 지금의 컴퓨터와 IT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지구촌을 좀 더 가깝게 하나로 묶어가고 있는 사이버혁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아마도 사이버혁명을 단지 시작했을 뿐이라고 생각 된다. 현재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은 사이버혁명 또한 아직 시작단계로 점철되는 것은 바로 세계적인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책<미래혁명>속에는 이보다 큰 혁명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혁명>통해서 미래학자들이 그려내는 지구촌 인류의 미래상. 책표지 위의 “행복한 미래 Vs 불행한 미래”라는 상반된 단어의 대립처럼 인간을 그야말로 유토피아적인 물질적, 정신적 풍요로움 속에 빠뜨릴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인간의 지나친 탐욕이 낳는 갈등들로 인하여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인류의 파멸로 몰아갈 수 있음에 대한 주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에릭 드렉슬러가 전하는 나노기술의 창조성과 제롬 글렌이 전하는 사이버 나우가 가져다주는 일상생활의 커다란 변화에서 인텔리전트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10명의 미래학자가 전하는 미래상에는 우리가 영화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정말 꿈같은 세상을 눈앞에 그려 보여주고 있어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고조시켜준다. 더욱이 고도로 발달된 최첨단의 나노기술과 각종 생명공학의 발전은 인간을 이제 각종 복제와 인공장기 이식을 통한 수명연장을 넘어 영생의 신적인 존재로 재탄생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다소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책에서도 언급하듯 인류의 기존문화는 그야말로 송두리째 변할 것 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평균수명 100살만 넘어도 결혼을 보통 두서너번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인간의 영생은 어떠한 세대간의 벽을 무너뜨림은 물론이거니와, 그때 인간이 그려볼 수 있는 또 다른 미래는 무엇이 될까하는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미래를 논하는 10명의 미래학자중에는 미래학만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자신의 특별한 전공을 통한 다른 분야를 아울러 미래상을 전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학자와 그가 펼쳐놓은 미래상이 있다. 바로 에릭 드렉슬러의 ‘창조의 시대를 이끄는 나노기술’과 짐 데이토의 ‘문화와 꿈을 생산하는 시대 드림소사이어티’였다. 이들이 주제로 삼아 설명한 나노기술과 드림소사이어티는 그야말로 지금도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노기술은 그야말로 생산이 아닌 창조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원초적이라 할 수 있지만 점점 전쟁으로까지 치닫는 부족한 자원으로 촉발되는 인류의 의식주에 대한 평등적인 해결과 동시에 끊임없이 안고 있는 지구의 환경문제까지 해갈시켜줌으로서 문명의 발달로 인한 자연재앙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어, 그야말로 앞으로 인류가 지구를 더 오랫동안 임대해서 살아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나노기술의 독특한 창조성 때문에 이미 선진국들은 앞다투어 나노기술과 소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역시 나노열풍이 한바탕 불고 지나간 이후 꾸준히 중소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는 이런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한번 끊어지면 회생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신경세포를 머리카락 10만분의 1크기의 탄소나노튜브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점점 더 ‘나노’라는 이름이 덧붙여진 신기술과 상품들이 우리의 주변을 채워가고 있다. 이는 어쩌면 나노기술의 창조성의 확장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은‘문화와 꿈을 생산하는 시대 드림소사이어티’다. 이또한 지금 우리의 일상생활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래혁명의 한축이 될수 있는 것중의 하나이다. 최근 책과 TV속의 광고 등을 통해서‘스토리텔링’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감성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 그것이 스토리텔링이 갖고 있는 창조적인 가능성의 힘이다. 산업혁명이후 꾸준한 물질문명과 산업의 성장을 현재의 풍요에 이르렀다. 더욱이 앞으로의 미래에는 좀 더 성장세를 상승시켜 그 풍요는 지구촌이 걱정하지 않을 정도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일단 사람들은 배가 따뜻해져야 다른 곳에 눈을 돌린다고 한다. 하지만, 자칫 지나치게 풍요로운 물질적인 만족을 찾다보면 정신적으로 빈곤해져 물질적인 풍요만으로는 삶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이는 사람들의 감정이 극도로 메말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스스로 극복하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그래서 조금은 메마른 감정을 일깨워주는 일과 상품을 찾게 된다. 말 한마디로 한 사회의 문화를 만들고 개인들에게 꿈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 스토리텔링을 통한 미래의 드림소사이어티인 것이다. 책에서 드림소사이어티를 역설한 짐 데이토는 그 큰 예로 한류문화를 꼽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서 한국의 미래 드림소사이어티의 선두역할을 예측하기도 했다. 

 짐 데이토의 인터뷰 마지막에 “좋은 미래학자는 그런 주변부의 사람들이니 그들의 말을 곱씹어야 해. 당신이 어떤 미래학자의 강연을 듣는데, 막 공감이 가면서 박수를 치고 싶어진다면 그는 결코 좋은 미래학자가 아니야”(p.178) 라는 말을 전하며, 기자는 이말을 이렇게 정리했다. “대중(大衆)이 공감하는 내용이라면 그것은 이미 현재진행형이지 미래의 것이 아니라는 뜻이었다.”(p.178) 그렇다면, 10명의 미래학자들이 전하는 <미래혁명>속에 있는 미래는 현재진행형과 미래가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미래에 내가 제대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미래는 결국 즐기는 자의 몫이다.”라는 것이다. 미래혁명 한가운데 자신을 한번쯤 내 던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미래가 현재에 있음에도 그것을 즐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면 아직도 그는 과거에 살고 있거나, 과거의 생각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먹어감을 한탄하며 점점 가속도를 내며 변화하는 세상을 그저 먼발치서 바라다보기만 한다면, 그 사람의 미래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획일적인 미래에 머물고 말 것이며, 자신의 나이를 떠나서 급변하는 세상에 단 한 발짝씩이라도 그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가려는 부단히 노력할 때, 펼쳐진 미래를 함께 공유하며 제대로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그런 가운데 뜻하지 않은 발견과 발명에 이은 발전으로 우리의 미래는 더욱더 풍요롭게 채워져 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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