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양장,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
존 번연 지음, 김준근 그림, 유성덕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The Pilgrim's 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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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로역정 / 존 번연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으로 <천로역정>을 다시 만났다. 1895년에 제임스 스카스 게일 선교사가 번역한 <텬로력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번역된 서양 소설이라고 한다. 더불어 <텬로력뎡> 삽도 42점은 기산 김준근의 작품으로 한국 초기 기독교미술의 현존하는 시원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작품들이라고 하니, 조선시대 삽화와 더불어 고서를 읽는 느낌으로 편집된 이번 책은 읽는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복음이 전해졌던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 그 땅의 사람들에게 '크리스천'이라 불리는 한 남자가 걸어간 구원과 성화의 과정이 어떻게 읽혀졌을까? 변하지 않는 진리를 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아낸 존 번연은 스스로 "보잘 것 없는 작품"을 썼노라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을 금보다 더 귀한 어떤 것을 발견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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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로역정 / 존 번연


이 소설은 꿈 이야기이다. "세상의 황폐한 광야 지대를 두루 다니다가 어떤 곳에 이르니 거기 굴이 있었다. 나는 그 굴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라고 시작된다. 주인공의 크리스천이라는 이름도 그렇듯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우의소설이기도 하다. 그래서 등장인물의이름만으로도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흥미진진해지면서 대화체를 통하여 중간중간 긴장감을 더해가는 구성이다.


"오, 사랑하는 아내여, 그리고 귀한 내 아들들아, 너희들을 돌보아야할 이 아빠는 등에 지워진 무거운 짐으로 인하여 몹시 고통스럽구나. 더구나 내가 확실히 들은 바로는 머지않아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 하늘로부터 큰 불이 쏟아져 내려와 도시가 온통 잿더미가 된다고 하더구나.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어떤 길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나 자신은 물론 당신과 귀여운 너희들까지 모두 죽게 될거야. 하지만 난 아직 그 길을 찾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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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로역정 / 존 번연


성경책을 들고는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 하는 한 남자. 그의 이름은 크리스천이다. 그에게 다가온 전도자(Evangelist)는 좁은 문, 밝은 광채가 보이는 길로 그를 인도한다. 그리하여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나 영생을 구하러 떠나게 되는데... 길을 떠나는 크리스천을 붙잡는 가족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쫓아온 이웃주민인 고집쟁이와 유순. 크리스천을 따르던 유순은 정작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크리스천을 비판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자신이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벗고싶어서 세속 현자의 말을 따라 합법과 예의를 찾아나서지만, 전도자는 크리스천이 세속 현자를 배척해야할 중요한 세 가지 교훈을 전한다.
1. 당신을 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한 점.
2. 당신을 십자가를 꺼려하도록 유도한 점.
3. 당신으로 하여금 사망의 골짜기에 이르는 길로 가도록 유혹한 점.

또, 낙심의 늪에 빠져 잘못된 길로 갔지만 다시 회개하고 좁은 문에 다다르는 크리스천을 본다. 그러나 좁은 문에 이르러서도 그에게 가장 큰 숙제는 등에 지워진 짐이었다.


"비록 당신의 짐이 무거울지라도 구원의 장소에 이를 때까지는 참고 그대로 지고 가십시오. 거기에 이르면 당신의 짐은 저절로 당신의 등에서 떨어져 나갈 것입니다." (선의)


해석자의 도움을 받아 즐거운 광경과 무시무시한 광경 모두를 통해 앞으로 걸어갈 여정을 더욱 굳건히 한 크리스천을 보면서 우리로 하여금 말씀에 비추어 늘 깨닫게하시는 성령님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십자가 앞에 이르러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크리스천.


"지금까지 난 무거운 죄의 짐을 지고 다녔다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내 슬픔과 고통의 짐을 벗지 못하였는데 아! 이곳은 얼마나 좋은 장소인가! 여기서부터 내게 참된 행복이 시작되려나? 여기서부터 내 등의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려나? 여기서부터 나를 묶어 놓았던 고통의 사슬이 끊어지려나? 날 위해 수치를 받으신 그분을 찬양하라!" (크리스천)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라 크리스천은 좁은 길이 아닌 담을 뛰어넘어오는 허례와 위선을 만난다.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길이 아닌 지름길을 택하는 그들과 달리 고난의 길을 선택하고 겁쟁이와 불신이 무서워서 도망친 사자 앞을 믿음으로 용기있게 지나가기도 한다.  말 많은 동네의 수다쟁이, 허영의 시장에서 결박과 환난을 당하고 결국, 믿음은 순교하기에까지 이르고, 크리스천과 소망이 동행하는 동안에도 시험과 위기를 만나게 된다.
아, 천성을 향해 가는 길은 이토록 멀고도 좁은 길이었구나! 우리 주변의 수많은 유혹거리와 손쉽게 동행하며 구원의 길을 가려고하는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전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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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로역정 / 존 번연



생명의 말씀을 붙잡고 고뇌하던 주인공이 좁은 문을 들어서서 여러 유혹을 물리치며 산을 넘으며 천국을 향하여 가는 구원과 성화의 과정을 그린 책이다. 십자가의 구원으로 짐을 벗어버리고 흰옷을 입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과 유혹, 다른 쉬운 길을 따르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런면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선물받았지만 소망 가운데 끝까지 신앙을 지키고 죽음의 강을 건너 천국에 이르는 과정은 이 땅에서 생명 다하는 그날까지 모든 크리스천들이 승리해야할 <천로역정>일 것이다. 조선시대 삽화 속 한복 입은 사람들, 천사의 모습, 군복 등 다소 낯설기도 하였지만 소설 내용을 이해하며 읽어나가기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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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 (리커버 양장 에디션) - 라틴어 원전 완역판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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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천 번을 거듭해서 읽더라도 결코 만족을 얻을 수 없다. 그 일반 원리들은 묵 상의 씨앗들이다. 따라서 거기에 담긴 내용들은 고갈되는 법이 없다."

 

"DE  IMITATIONE  CHR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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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를 본받아 / 토마스 아 켐피스



1472년 경에 최초로 인쇄된 후 600년에 걸쳐 시대와 장소를 뛰어 넘어 2000개가 넘는 판본으로 출판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와 위엄이 정말 대단한 책이다. 그러나 토마스 아 켐피스가 신입 수도사들의 영성훈련을 위해 썼다는 이 책의 가장 오래된 원고에는 정작 저자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다고 하니 그 겸손함 또한 느껴진다.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다면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 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15세기 네델란드 공동생활 형제단의  한 수도사가 가르친 영적교훈을 따라감으로 우리로 하여금 깊은 묵상이 삶 가운데 열매맺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것이다. 특별히 라틴어 원전 완벽본의 리커버 에디션인 이 책은 책 자체로서도 소장 욕심이 많이 났다.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있기만 한 그런 책이 아니라 일상의 자리에서 늘 손에 쉽게 들려지며 사랑받는 책이 되면 좋겠다. 나에게도 20년 만에 리포터용 책이 아닌 가슴 뜨거워짐으로 다시 만난 소중한 책이 되어주었다.

영적 생활에 유익한 권면들은 짧지만 강한 메시지가 되어준다. 마치 잠언을 읽는 듯한 지혜로운 영적 권면들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하고, 잠시 멈춰서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어주었다. 때론 고민되는 것들에 대한 시원스런 사이다 같은 대답을 주기도 한다. 진리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것처럼, 뭔가 어려울 것 같은 고전이지만 명료하고 단순한 진리를 외치는 문장들은 달고 시원스럽다. 책 전체를 발췌하고 싶을 정도이다.


"우리가 참된 빛을 받아서, 마음의 온갖 눈먼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의 삶과 성품을 본받을 것을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장 힘써야 할 것은 예수님의 삶을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자주 들어도 감동을 별로 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온전히 제대로 깨닫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 전체로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고자 하여야 합니다."


"해박한 지식과 고상한 말이 그 사람을 거룩하고 의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 겸손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 사람을 하나님 앞에서 사랑받게 만들어 줍니다."


"많은 지식과 심오한 말은 우리 영혼을 만족시켜 주지 않지만, 선한 삶은 우리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깨끗한 양심은 우리에게 하나님에 대한 큰 확신을 가져다줍니다."


"생물을 분류하는데 사용되는 "속"이나 "종"같은 사변적인 개념들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영원하신 말씀"으로부터 듣는 사람은 온갖 사변으로부터 해방된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사람은 별 것 아닌 작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유혹을 받아 넘어집니다. 심령이 연약하고, 여전히 육신적이어서 감각적인 쾌락에 끌리는 사람은, 세상적인 욕망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그 욕망들을 채우지 못하면 우울해하고, 그 욕망들을 채우는 것을 누가 반대하면 쉽게 분노합니다."


"종종 고난과 역경을 겪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이 세상은 우리의 본향이 아닌 까닭에, 이 세상에서는 단지 나그네와 순례자로 살아갈 뿐이고, 따라서 세상에 속한 그 어떤 것에도 소망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로 만족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의 많은 위로가 필요하지 않게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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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도를 본받아 / 토마스 아 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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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를 본받아 / 토마스 아 켐피스 


사순절 기간, 책을 읽으며 겉으로 보여지는 기도와 금식, 경건의 모양이 아니라 나의 중심이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며 따르고 있는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는 삶, 영원하신 말씀, 자기 겸손,  선한 양심과 삶을 강조했던 토마스 아 켐피스의 외침을 잔잔히 마음에 담아본다. 말씀 묵상과 함께 <그리스도를 본받아>와 같은 양서를 하루에 몇장씩이라도 읽어나가며 우리의 흐트러진 영적 옷매무새를 다시금 잡아보기를 적극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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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를 본받아 / 토마스 아 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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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word Reading 1 : Student Book (Workbook + MP3 CD + 단어/문장노트) - with Phonics & Sight Words Word Reading 1
A*List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체계적으로 완성하는 단계별 리딩

저희집 초등 2학년 첫 리딩교재로 선택한
A*List
소개해드릴께요^^

유치~초등학생들을 위한 기초리딩학습서로
30/40/50/60/80-word READING까지
총 5단계, 각 단계별 2권씩 구성되어 있답니다.

100/120-word READING도 곧 출시 된다고 하니
고학년들이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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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제가  이번에 만나 본
30/40-word READING는
파닉스 학습을 마친 유.초등학생들이
체계적인 리딩학습서로 활용하기에 딱 좋은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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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2학년 방과후 영어선행학습을
금지한다는 소식 들으셨죠?
2학년에 올라간 아들이 3학년 영어교과 시작 전에
어느 정도 리딩은 접해봐야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만난 교재라 파닉스 다음으로
체계적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이리스트 다양한 교재 만나보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활용할 수 있는 도움자료가 참 많다는 점인데요,
엄마표로 진행하는 경우엔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각 교재별 앱을 다운 받아서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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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교재를 한번 살펴볼까요?
저희 아이가 시작할 <30-word READING>입니다.
권별 <교재+워크북+단어.문장쓰기 노트+MP3CD>로
구성되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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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Unit으로 되어 있어서
인사말부터 간단한 문장들을
재미있게 익혀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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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Unit 마다 사진과 일러스트가
아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구요~
처음 리딩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부담없이
듣기, 쓰기, 읽기와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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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ok and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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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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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

원어민 발음으로 리스닝하면서
리딩도 동시에 할수 있도록
오디오 가이드 도움 받으면 더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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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Words


엄마가 옆에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기주도학습으로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 제 마음에 드는 구성은
Word Practice와 Sentence Practice,
그리고 Fun Time입니다.

앞서 스토리와 챈트로 배운 내용을
재미있게 피드백 해볼 수 있는 구성인데
특히 Fun Time 같은 경우엔
각 유닛별로 다 달라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넘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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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CD도 적극 활용하면서
초등 저학년 기본 리딩교재로
즐겁고 알찬 공부 시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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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0-word READING>부터
<80-word READING> 차근차근 다져나가면
초등내신영어 걱정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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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희미하게
정미경 지음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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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고(故) 정미경의 마지막 소설집

 

 

그간 소설이라는 장르는 조심스런 것었는데, 요 몇년 동안 그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창비출판사 온라인 독서모임인 <책읽는당>에서는 매월 문학분야, 인문분야의 책 1권씩을 함께 읽고 SNS를 통해 그 후기를 나눈다. 소설을 잘 안 읽었으니 당연히 모르는 소설가가 대부분인데, 책읽는당 2월도서 《새벽까지 희미하게》 덕분에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을 산 것 같은 한 소설가를 만났다.

작가의 유작 '못', '엄마, 나는 바보예요', '새벽까지 희미하게', '목 놓아 우네', '장마', 이렇게 총 다섯 편의 단편소설과 후배 작가 2명과 남편의 추모 산문까지 다 읽고 나니... 가슴이 아련해진다.

각 단편 속 인물인 공과 금희, 조, 유석과 송이, 여자 심과 남자 심, 장과 윤. 캐릭터 모두 흔히 볼수 있는 일상의 인물이면서 또 독특했다. 전체적인 색깔이 어둡지만 절망적이지 않다고 해야할까. 삶에 드리워진 불행들을 어떻게 읽어내야할지, 그 불행 넘어로 그래도 살아내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읽어내야할지 그것은 물론 독자의 몫일게다.

소설을 읽으며 단편의 매력, 묘미... 그런 맛을 느꼈다. 아니 작가가 잘 써서 그런거겠지? 짧은 스토리와 몇 안되는 인물, 혹은 화자가 되는 이의 심리 하나만으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구나라는 생각. 작품해설에서는 <자본주의 세속에 대한 냉엄한 통찰과 이해>,<'말했던 것'과 '말하지 못했던 것'의 사이>,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방식> 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다.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게 이런 거였구나 싶다. 대단한 사건 없는 다섯 편의 단편에서 그토록 팽팽한 긴장감과 강렬함을 느낀 걸 보면 분명 훌륭한 작품임이 맞다.

소설을 다 읽고, 가슴이 아직 뛰고있을 때 지인들과 남편의 추모산문을 읽으며 눈시울이 적셔졌다. 아~ 소설 하나도 허투루 읽으면 안되었구나. 방배동 지하 원룸에서 작가가 전쟁을 치루며 태어난 문장들이었구나. 한 남자의 예쁜 아내로, 두 아들의 엄마로, 또 가족들을 위해 성실히 살아내면서 글을 써내었던 작가. 그녀의  생전에 소설 제목처럼,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라고 아내를 추모하는 남편의 글은 우리의 짧디 짧은 인생을 돌아보며 숙연해지게 한다.

바보, 내가 그립고 보고 싶거든 내가 두고 온 글 속으로 들어와봐. 거기 냐 숨소리와 눈길과 기침 소리 하나까지도 그대로 다 살아 있어. 조용히 그쪽으로 와봐. 나는 거기에 살아 있어. 떠나지 않았어.
(김병종, 추모산문 중)

 <못>

성공이후 두 번의 실직, 아내와의 이혼, 물건을 자꾸 사들이곤 다시 반품하는 공.
마트 가전매장 판매일을 하는 금희, 시끄러운 공에 비해 말이 많지 않은그녀.  잠시간의 연애후 취직이 된 공은 금희에게 연락을 끊고 금희도 공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제목 <못>처럼 금희에겐 분명 상처의 못이 박혔을텐데, 상처를 대하는 금희의 모습이 단호하다. 길 고양이 점순이의 폭탄병원비에도 그렇게 반응했던 것처럼.

다음에 또 오자.
막 빠져나온 세차 기계를 되돌아보는 금희에게 무심코 말했을 때 그녀의 대답은 뜻밖에 단호했지.

다음. 다음이란 건 없어.

 

 

 

<엄마, 나는 바보예요>

조. 마흔 중반에 어느 정도의 재산을 늘린 자산가. 그리고 꾸준히 환자들을 상담하며 경력을 쌓고 인정받아온 정신과 의사. 부인과 친구 의사들. 아들.
주인공 1인층의 심리묘사와 빠른 전개로 쿵! 하는 결말을 가져 온 단편. 앞서 읽은 <못>에서와는 달리 또 다른 계층의 삶을 이해해본다. 아버지 조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인데 제목과 결말의 초점은 아들에게 있다. 아들의 비극이 곧 아버지의 비극이겠지. "엄마, 나는 바보예요" 주인공의 아들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성공한 모습 뒤에 따라온 가족, 자식에 관련된 불안과 불화가 심리적으로 어떤 느낌일지가 섬세하게 표현되어있다.

 

<새벽까지 희미하게>

유석.  그림책 작가가 된 송이의 소식을 듣고 과거 함께 일했던 시간을 회상한다. 송이는 그 이름처럼 참 예쁠 것 같다. 장애가 있는 동생과 장애가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아버지. 하는 일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시간들을 뒤로하고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린 팬티'라는 제목의 그림책으로 이름을 내는 작가가 되었는데. 슬픈 스토리인데 푸푸, 웃음이 난다. 조그만 놀이터의 모과나무를 안고 있는 송이는... 그렇게 희망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그러니까 썬글라스를 낀 채로 모과나무를 안고 있던 송이.
기억의 멀고 가까움이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강렬함으로 정해지는 거라면 그건 아마 가장 가까운 기억이겠다. 새벽까지 희미하게 달이 떠 있던 놀이터는 줄이 한량없이 긴 괘종시계의 추처럼 예고 없이 스윽 떠오르곤 했다. 날것의 밑바닥을누군가에게 들켰다고 느끼는 순간, 무릎이 꺾일 만큼 힘든 순간, 어떤 석연치 않은 순간, 그리고 또...... 그 새벽에 송이는 서로가 한층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을까? 유석은? 잘 모르겠다. 다만 그 새벽에 유석이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목 놓아 우네>

여자 심, 남자 심. 스팸이 들어간 김밥을 화장실에서 몰래먹는 각기 다른 두 사람.
여자 심에게 깃든 어린 날의 불행, 남자 심에게 깃든 실연의 불행, 그리고 둘이 주고받는 문자. 신선했다. 근데 진짜 제목처럼 '왠지 목 놓아 울며 씹어삼키는 차가운 김밥'같은 무언가가 생각났다. 이제는 김밥 대신 따뜻한 국물 음식을 한 술 뜨는 두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장마>

다른 작품들처럼 이번에도 두 남녀가 등장한다. 업무차 일본에 자주 간 장과 또 다른 개인적인 일로 일본 초행길인 윤의 만남. 새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남자와 푸우 인형에게 애착증세를 보이는 여자.(우리집 큰딸도 13년째 푸우의 냄새를 좋아하는데ㅋㅋ) 낯선 서로에게 당연히 의심은 기본, 그러나 차츰 거리감이 좁혀지며 서로 이해하게 되는 어떤 지점에 도달한다.

"다시 오게 된다면, 부오또를 한번 더 보고싶어요."
남자의 얼굴이 한순간 환해진다. 고개를 기울여 네게만 알려준다는 듯 조용히 속삭였다.
"아까 해설을 읽어봤는데, 그 방 안에 가득 매달려 있는 동백꽃 중 하나만 생화라더군."
"계절과 상관없이?"
"계절과는 상관없이, 오직 한송이만."

단편들 속에 유독 여름성경학교, 전도사, 새벽기도, 목사... 이런 단어들이 자주 눈에 띄더니 아니나 다를까 작가는 작은 교회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나 보다. 병을 앓던 힘든 시간에 남편에게 "아빠가 기도해주면 되잖아" 라고 말하며 평온함을 유지했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책을 병원에 입원해 계신 연로하신 교우분 심방을 다녀온 날 읽었던 터라 삶과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정미경 작가가 가족과 지인들, 독자들에게, 또 처음 작품을 대한 나에게 예쁜 모습으로 오래오래 기억되는 분이 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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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리더 - 왜 우리는 문제적 리더와 조직에 현혹되는가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이지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나르시시스트리더 #나르시시스트 #도널드트럼프 #독재 #조직 #정치 #스트롱맨 #지도자 #와이즈베리 #권력 #정의 #사회

"'나르시시스트'들은 특유의 유혹 능력을 발휘해 우리를 손아귀에 쥐고 흔들며, 우리는 이에 쉽게 놀아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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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시스트 리더/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와이즈베리
 
 
 

제목만 봐서는 얼핏 어려워보이는 책이었다. 일단 막연히 들어보기만 했던 나르시시즘(narcissism)과 나르시시스트(narcissist)의 용어 설명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정치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심리학과 실제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 일상의 이야기로까지 쉽게 연결시켜 준 책이었다.

비민주주의적 스트롱맨 정치인의 득세!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권력을 얻고 있는 그들은 과연 어떻게 리더로 세워질 수 있었을까? 또 군중을 장악할 수 있었을까? 그 의아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직장에서도, 주변 인간관계에서도 독재자형 리더들이 공동체를 뒤흔드는 일을 쉽사리 보게 된다. 책은 정치, 경제, 사회 조직을 교묘하게 장악하는 자아도취적 리더에 대처하기 위한 심리 및 행동 처방전을 내려주고 있다.

저자는 독일의 심리학자 겸 심리치료사인데 심리학 연구를 정치경제 문제와 접목해서 이 책을 저술했다. 특별히 정치.경제계에서 나르시시즘적 지도층이 사용하는 나르시시즘의 부정적인 측면 즉 권력 남용, 해악, 독재 및 통제와 조직에 대한 집착을 다루어 줌으로써 불안한 현 정치경제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주고자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나르시시즘적 요소들이 특히 두드러진 인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의 특징이라면 나르시시즘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나르시시스트'로 낙인찍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편견을 가지게 하는 데 있지 않고 나르시시즘적 구조와 유형, 성격 측면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게 하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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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시스트 리더/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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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시스트 리더/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와이즈베리
 
 

"나르시시즘은 건전한 자아존중감과 병적인 악성 나르시시즘이라는 양 극단 사이를 오간다... 악성 나르시시즘은 흔히 권력 남용의 형태로 목격되는데, 강한 공격성, 파괴성, 반사회성과도 결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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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시스트 리더/나르시시즘적 권력의 부상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에 갇혀사는 '나르시시스트'. 동화 속 주인공 말괄량이 삐삐 같은 경우가 그렇다. "세상을 내 마음대로 만들거야!" 오로지 자기 중심적으로 움직이는 나르시시스트는 '자기중심주의'와 '공감 능력의 결핍'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나르시시스트'의 특징들을 가진 리더에게 왜 사람들은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저자는 주위를 압도하는 자기도취적인 인물은 특히 그런 능력을 갖지 못해 동경만 하는 사람들을 매료시킨다고 보고 있다. 부정적 나르시시스트는 그렇게 카리스마와 유혹으로 군중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이 보통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함으로써 경탄을 자아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밖에도 이들은 빠르고 노련하게 타인과의 접촉점을 형성하고 상대방을 사로잡는 데 두각을 나타낸다... 이들은 우리를 유혹하고 속여 넘긴다."

 

책 중반부는 독재 혹은 악성 나르시즘에 대한 분석과 그 위험성을 지닌 도널드 트럼프, 여성적 나르시시즘과 권력, 군중 및 언론과 인터넷의 권력 등 권력과 나르시시즘의 위험한 조합의 사례를 보여준다. 정치에서 나타나는 여러 비민주적 행태들, 즉 권력 남용, 조작과 가스라이팅, 나르시시즘적 권력의 덫, 마녀사냥, 루시퍼효과, 외국인 혐오와 포퓰리즘 등을 심리학적 해설로 풀어나가는 면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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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리더/나르시시즘의 비민주성
 
 

"결론적으로 '나르시스트'에게는 인간성과 감정에 기반을 둔 유익한 인간관계를 가꾸는 감각이 결여되어 있다.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게서도 인간성을 제거한다. '나르시시스트'와의 만남에서는 온기, 애정, 타인의 존재 및 그의 안위에 대한 관심, 진심 어린 인정 중 그 무엇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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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시시스트 리더/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와이즈베리
 
 
 

'나르시시스트'는 지뢰밭이나 마찬가지라는 저자. 나르시시즘적 성향이 있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그만큼  극도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각자가 지닌 나르시시즘적 결함이 결국 '나르시시스트'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한다는 것을 각인시킴으로 우리가 그런 리더들의 권력에 복종하지 않고 자주성과 자기결정권을 발휘하도록 이끌어준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단순한 비판으로만 대했던 독재형 리더들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며 그 핵심에 위치한 '나르시시즘'의 발견이 공감이 되었고, 다소 낯선 정치 용어와 문제에 대해 공부(?)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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