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양장,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
존 번연 지음, 김준근 그림, 유성덕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The Pilgrim's 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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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로역정 / 존 번연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으로 <천로역정>을 다시 만났다. 1895년에 제임스 스카스 게일 선교사가 번역한 <텬로력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번역된 서양 소설이라고 한다. 더불어 <텬로력뎡> 삽도 42점은 기산 김준근의 작품으로 한국 초기 기독교미술의 현존하는 시원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작품들이라고 하니, 조선시대 삽화와 더불어 고서를 읽는 느낌으로 편집된 이번 책은 읽는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복음이 전해졌던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 그 땅의 사람들에게 '크리스천'이라 불리는 한 남자가 걸어간 구원과 성화의 과정이 어떻게 읽혀졌을까? 변하지 않는 진리를 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아낸 존 번연은 스스로 "보잘 것 없는 작품"을 썼노라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을 금보다 더 귀한 어떤 것을 발견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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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로역정 / 존 번연


이 소설은 꿈 이야기이다. "세상의 황폐한 광야 지대를 두루 다니다가 어떤 곳에 이르니 거기 굴이 있었다. 나는 그 굴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라고 시작된다. 주인공의 크리스천이라는 이름도 그렇듯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우의소설이기도 하다. 그래서 등장인물의이름만으로도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흥미진진해지면서 대화체를 통하여 중간중간 긴장감을 더해가는 구성이다.


"오, 사랑하는 아내여, 그리고 귀한 내 아들들아, 너희들을 돌보아야할 이 아빠는 등에 지워진 무거운 짐으로 인하여 몹시 고통스럽구나. 더구나 내가 확실히 들은 바로는 머지않아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 하늘로부터 큰 불이 쏟아져 내려와 도시가 온통 잿더미가 된다고 하더구나.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어떤 길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나 자신은 물론 당신과 귀여운 너희들까지 모두 죽게 될거야. 하지만 난 아직 그 길을 찾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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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로역정 / 존 번연


성경책을 들고는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 하는 한 남자. 그의 이름은 크리스천이다. 그에게 다가온 전도자(Evangelist)는 좁은 문, 밝은 광채가 보이는 길로 그를 인도한다. 그리하여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나 영생을 구하러 떠나게 되는데... 길을 떠나는 크리스천을 붙잡는 가족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쫓아온 이웃주민인 고집쟁이와 유순. 크리스천을 따르던 유순은 정작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크리스천을 비판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자신이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벗고싶어서 세속 현자의 말을 따라 합법과 예의를 찾아나서지만, 전도자는 크리스천이 세속 현자를 배척해야할 중요한 세 가지 교훈을 전한다.
1. 당신을 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한 점.
2. 당신을 십자가를 꺼려하도록 유도한 점.
3. 당신으로 하여금 사망의 골짜기에 이르는 길로 가도록 유혹한 점.

또, 낙심의 늪에 빠져 잘못된 길로 갔지만 다시 회개하고 좁은 문에 다다르는 크리스천을 본다. 그러나 좁은 문에 이르러서도 그에게 가장 큰 숙제는 등에 지워진 짐이었다.


"비록 당신의 짐이 무거울지라도 구원의 장소에 이를 때까지는 참고 그대로 지고 가십시오. 거기에 이르면 당신의 짐은 저절로 당신의 등에서 떨어져 나갈 것입니다." (선의)


해석자의 도움을 받아 즐거운 광경과 무시무시한 광경 모두를 통해 앞으로 걸어갈 여정을 더욱 굳건히 한 크리스천을 보면서 우리로 하여금 말씀에 비추어 늘 깨닫게하시는 성령님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십자가 앞에 이르러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크리스천.


"지금까지 난 무거운 죄의 짐을 지고 다녔다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내 슬픔과 고통의 짐을 벗지 못하였는데 아! 이곳은 얼마나 좋은 장소인가! 여기서부터 내게 참된 행복이 시작되려나? 여기서부터 내 등의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려나? 여기서부터 나를 묶어 놓았던 고통의 사슬이 끊어지려나? 날 위해 수치를 받으신 그분을 찬양하라!" (크리스천)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라 크리스천은 좁은 길이 아닌 담을 뛰어넘어오는 허례와 위선을 만난다.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길이 아닌 지름길을 택하는 그들과 달리 고난의 길을 선택하고 겁쟁이와 불신이 무서워서 도망친 사자 앞을 믿음으로 용기있게 지나가기도 한다.  말 많은 동네의 수다쟁이, 허영의 시장에서 결박과 환난을 당하고 결국, 믿음은 순교하기에까지 이르고, 크리스천과 소망이 동행하는 동안에도 시험과 위기를 만나게 된다.
아, 천성을 향해 가는 길은 이토록 멀고도 좁은 길이었구나! 우리 주변의 수많은 유혹거리와 손쉽게 동행하며 구원의 길을 가려고하는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전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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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로역정 / 존 번연



생명의 말씀을 붙잡고 고뇌하던 주인공이 좁은 문을 들어서서 여러 유혹을 물리치며 산을 넘으며 천국을 향하여 가는 구원과 성화의 과정을 그린 책이다. 십자가의 구원으로 짐을 벗어버리고 흰옷을 입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과 유혹, 다른 쉬운 길을 따르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런면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선물받았지만 소망 가운데 끝까지 신앙을 지키고 죽음의 강을 건너 천국에 이르는 과정은 이 땅에서 생명 다하는 그날까지 모든 크리스천들이 승리해야할 <천로역정>일 것이다. 조선시대 삽화 속 한복 입은 사람들, 천사의 모습, 군복 등 다소 낯설기도 하였지만 소설 내용을 이해하며 읽어나가기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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