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20년 - 엄마의 세계가 클수록 아이의 세상이 커진다
오소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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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부끄럽지 않을,

나만의 세계를 가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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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희 작가님의 책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책이다. 간결한 문장에 담긴 단단함이 좋았다.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문을 두드리고,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세상에 도전을 던지는 그 힘이 특히 좋다.

 

 

'엄마'라고 쓰고 '부모'라고 읽는다.

이 책에서 편의상 사용한 '엄마'라는 단어가

'부모'로 완벽하게 대체되는

육아 양성평등의 그날을 꿈꾸며.

 

 

작가님은 엄마 20년, 나도 어느덧 엄마 15년이다. 여행을 통해 그녀가 아들에게 건네고자 하는 'THE 가치'는 '나눔'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아이 셋 모두 제도권 안에서 자라가고 있지만 나의 마음은, 나의 꿈만큼은 저 넓은 세상을 향해 있다. 내가 가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는 건 부러움이 되기도 하지만 희망이 되기도 한다.

 

자신을 '정상이 아닌 엄마'로 표현한다. 그녀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었고 그 질문은 그녀를 궤도에서 이탈하게끔 했다.

'세상과 조화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육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고, '엄마'라는 자리가 그녀에게는 끝이 아닌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삶에 대한 질문의 답을 아이와 함께한 '여행'이라는 과정 속에서 찾아간다.

 

'다른 삶의 방식은 어떤 게 있을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엄마라는 자리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오소희 작가님의 여행은 좀 특별하다. 일단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고, 기간이 적어도 한달 이상이다. 그리고 GDP가 점점 낮은 나라로의 여행이었다. 그렇게 여행은 엄마와 아들의 교재와 학교가 되어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대륙 아프리카를 온몸으로 여행한 후에 저는 드디어 대학을 졸업했다고 느꼈습니다. 그건 누가 졸업장을 주어서가 아니라 그냥 때가 되어 스스로 아는 거였어요.

60쪽

 

아프리카 여행 후에 쓴 책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의 인세로 제 3세계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이 여행한 곳을 위해 내 것을 나누어 그곳을 더 아름답게 하는 일'을 여행의 가장 높은 가치로 여기고 자신이 가진 것을 아까워 하지 않고 타인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삶이다. 이렇게 여행을 통해 그녀가 아들에게 건네고자 하는 'THE 가치'는 '나눔'!

 

주변의 비난이 쏟아질 때도 '당장 무엇을 위해 무엇이 되라'는 외부의 강요에서 벗어나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자기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커서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그러나 '나중에, 아이가 잘 되길 바라기 전에 지금 당장, 나(부모)부터 잘 살자'고 말한다.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는 아주 천천히 흔들린 반면 입시 중심의 사회구조는 오히려 더 '강화'된 시대에서 우리는 엄마가 되었다. 7080 여성들은 이렇게 선진국다운 의욕으로 시작했지만 개발도상국다운 경쟁으로 끝나는 공허함을 맛보고 있다. 그렇다면 여전히 '육아 퇴행의 세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저자는 잃어버린 '나'를 찾는 것 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 나를 찾는 법 15가지

1. 써 붙이자. '내 인생은 나의 것, 애 인생은 애의 것.'

2. 내 안에 낡은 '엄마' 모델을 지우자.

3. 눈썹부터 그리자.(일단 집에서 나가야한다)

'언제나 나를 필요로 하는 집'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고, '엄마 계발'을 하는데 시간을 쓰라는 의미.

4. '활동'을 찾자, '나'만의 속도로.

5. 매월 '활동비'를 정하고 남김없이 쓰자.

6. 장애물은 그냥 밟고 가자.

7. '꾸준히' 하기 위해 활동공동체를 만들자.

"꾸준히.

중간에 회의감이 들 때도 꾸준히,

벌여놓은 일이니 잡념 없이 꾸준히,

꾸준히 운동하면 내 몸이 좋아질 것을 믿듯이,

꾸준히 활동하면 내 인생이 좋아질 것을 믿으며,

꾸준한 인간은 반드시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을 믿으며,

꾸준히."(193쪽)

8. 독박육아는 금물, 육아공동체로 극복하자.

9. '내 식으로' 하자. 창의력, 별거 아냐!

10. 육아 '롤언니'를 곁에 두자.

11. 가족의 '다름'을 정중히 인정하자.

부모가 자식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건 우리 부모 세대에서 끝! 우리는 자식 걱정이 될 때 마다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면 된다. '나나 잘하자, 나부터 잘하자.'

12. 범국민적인 질병, '성적분리불안'을 극복하자.

13. 엄마 활동의 꽃, 가족문화의 탄생

14. '나'를 잃지 않고 수험생 엄마가 되는 법

15. 엄마의 20년 내내 운동, 운동, 운동

'나'를 찾는 법 15가지의 피날레의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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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고작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일개 학습코치나 잔소리꾼도 아닙니다.

본래 엄마란, 삶의 가치와 태도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로써 평생 아이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엄마의 역할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강한 존재입니다. 당신에게 기회를 주세요!

297쪽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넘치는 것은 무엇인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더불어 '나'의 삶에 너무 과한 것과 또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부터 정리해봐야겠다. 중간고사 시험 이틀 째인 큰 아이, 끝나고 전화 준 아이에게 '고생했어... 잘했어... 맛있는 거 먹어...'라고 말해주었다. 마음이 참 좋다. 엄마도 성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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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라이프 2021-03-2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출판사 북라이프 입니다.<책벌레삼남매>님 ‘엄마의 20년‘ 도서 리뷰를 보고 오소희 작가님 신간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출간 소식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도서소개 일부입니다.

˝떠남이 제한된 시기, 모두가 집에 머물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떠나지 않고도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답답한 일상을 환기해줄 특별한 장소를 찾아 떠나던 과거의 방식 대신, 지금 머무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는 이들의 멘토’ 오소희 작가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오소희 작가님 신간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