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없음 -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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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없음 / 헬렌 톰슨

"왜 21세기는 더 깊은 혼돈으로 빠져드는가?"

인류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만들어낸 에너지, 금융, 민주주의라는 세 축이 역설적으로 세계를 통제 불능으로 이끌고있다.

수십 년에 걸친 구조적 흐름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역사가로 유명한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치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지정학, 경제, 민주정치 이렇게 세 가지 프레임으로 지구적 시스템의 위기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브렉시트와 트럼프 현상, 미중 패권 전쟁, 민주주의의 위기, 끝나지 않는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파편적으로 보이던 사건들의 역사적 뿌리를 파헤쳐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설명한다.

📕지정학
지정학의 핵심은 에너지라고 강조하며 18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석유 패권을 둘러싼 국가간 도전을 자세히 설명한다.

"국내에 석유 매장고가 없는 유럽의 큰 국가들은 에너지 자립에 실패한 것이 유럽의 유라시아 지배가 종말을 고하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여겼다. 석유의 시대는 유럽이 세계 패권국이 되거나 대륙을 아우르는 제국적 권력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터였다."

📕경제
화폐와 금융, 그리고 에너지의 요동을 이야기한다.

"오늘날 통화 정책은 얼마 전까지에 비해 지정학적 특성을 더 많이 갖게 되었다. 연준은 어느 나라가 위기 때 달러 신용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며, 연준의 금리 결정과 양적완화 결정은 다른 모든 국가의 경제에 제약 조건이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다른 면에서는 커지고 있는 중국의 권력도 통화 영역에서는 취약하며, 그 영향은 유럽으로 흘러넘치고 있다."

📕민주정치
모든 정부 형태가 그렇듯 대의제 민주정도 시간이 가면서 지정학적·경제적 조건이 달라지면 불균형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

트럼프는 막대한 자금을 정치인들에게 후원해온 사람으로서, 공화당 당내 경선 TV토론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전에, 두 달 전만 해도, 나는 기업인이었습니다. 나는 모두에게 줍니다. 그들이 전화하면 나는 줍니다. 그리고, 그거 아세요? 내가 그들로부터 무언가가 필요하면, 2년 뒤에는 3년 뒤에든 말이에요, 나는 그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들은 나를 위해서 기다리고 있지요."

이 책은 1970년대 오일 쇼크부터 21세기 셰일 혁명과 녹색 전환, 그리고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신 현안까지, 수십 년에 걸친 역사를 넘나들며 오늘날의 세계를 움직이는 힘의 근원을 추적한다.

저자의 폭넓은 지식의 세계에 빠져서 헤엄치다보면 시나브로 격동의 세계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된다.

📍에너지, 경제, 정치의 연결고리 설명!!
📍위기의 시대를 해독하는 최고의 통찰!!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책' 최종후보!!

이 글은 윌북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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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류의 역사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지음, 황금진 옮김 / 포텐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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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류의 역사 / 데이비드 맥월리엄스

📕고결한 이상과 번드르르한 수사 뒤에 숨겨진 진실은 대부분의 혁명이 결국 '돈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불이 인간과 지구의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전조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이 네 가지 원소인 흙, 바람, 불, 물에서 빚어졌다고 상상했다.

이 힘이 우주를 형성했는데 약 5,000년 전 인류는 또 다른 막강한 기술인 다섯 번째 원소, 즉 돈을 발명했다.

불이 고대 세계의 프로메테우스적인 힘이었다면 현대 세계의 프로메테우스적인 힘은 돈이다. 좋든 싫든 영리한 유인원이었던 인간은 이 세상을 만들었는데, 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돈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인류에 대한 이야기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6위인 저자는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고대 화폐로부터 중세 화폐, 혁명기의 화폐를 거쳐 현대 화폐까지 모두 망라하며 돈의 심리학 및 돈의 진화까지 돈에 관한 모든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종교개혁과 인쇄기의 발명, 르네상스와 프랑스혁명, 신대륙의 발견과 식민지 사업, 그리고 산업혁명 등..이 모든 사건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돈 때문에 촉발되었다는 점이다. 모든 역사적 사건은 겉으로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돼 있지만 그 속에는 '돈'이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들어 있다. 저자는 압도적인 서사와 지적 유희라는 무기로 우리를 돈의 세계로 안내한다.

종교 개혁 당시 상황을 보자.
마르틴 루터는 광산 주식을 약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략 1500년부터 1530년 사이에 지나친 시굴로 광산업 침체가 발생하면서 작센 지역의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루터 가족이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는 동안 교회는 면죄부 판매로 계속해서 부를 축적했다. 자신의 집안은 하루아침에 몰락했는데 교회는 계속해서 부를 쌓자 루터의 분노가 터져버린 것일까?

그가 항의에 나선 시기는 바티칸이 대대적으로 면죄부 판매 사업을 벌이던 때와 일치한다.

돈, 은행, 뇌물, 부패, 거짓말, 구원. 이 같은 요소들은 루터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돈에 대한 백과사전!!
📍돈의 알쓸신잡!!
📍NO MONEY, NO HISTORY!!

인류 역사와 함께 한 돈의 모든 것이 궁금한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포텐업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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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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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 아사이 료

저자는 누적 50만 부가 팔린 전작 '정욕'에서
'바른 욕망' 그 중에서도 '바른 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사회는 '바른 성'의 존재 방식을 다수의 논리로 정의하고, '바르지 않다'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배제하는데 그로인해 일어나는 이야기를..

이 책 역시 LGBTQ+ 이야기다.

사회의 발전, 확대, 성장이라는 커다란 공동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때 구성원은 온 힘을 다해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강요받는다.

그런데, 매트를 옮기는데 손을 올려놓고 힘을 빼고 하는 척만 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사회는 그런 구성원에게 페널티를 가한다. 이게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서른두 살 회사원, 독신 남성 쇼세이는 적당히 주변에 맞춰 살지만 자기가 이 공동체에 맞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쇼세이가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식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절대 들켜서는 안 돼'라는 거였다. 특히 동급생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물론 가족도 포함해 일단 가까운 사람일수록 들켜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손을 얹기는 하나 절대 힘을 주지 않는다'를 모토로 어떤 꿈도 야망도 없이 세상의 성장과 발전에 조금도 기여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자신만의 길을 간다.

📕제목 '생식기(生殖記)'는 '생식의 기록'을 뜻하는데 인간의 성기를 뜻하는 생식기와 발음이 동일하다. 전작 '정욕'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와 작가가 의도적으로 한자를 바꿔 만든 단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자기 계발, 성장, 사회 발전, 생산성 확장.. 우리는 모두 이런 단어를 인생의 목표로 삼으며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길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정해진 길을 벗어난 삶은 실패작이라는 것인데..

그러나 정말 그럴까?
지금까지 옳다고, 정상적이라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 온 모든 것은 정말로 당연한 것일까?

📍​파격적인 소설의 진행 방법!!
📍OO 관찰자 시점!!
📍2025 서점 대상 후보!!
📍출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만 부 돌파!!

사건 전개가 빠르다거나, 이야기가 재미있어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정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정욕' 이후 또다른 센세이션을 불러올 듯하다.

📕책 표지의 사과는 어떤 의미일까?

기독교 문화권에서 사과는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본다. 이에
'사과 = 금지된 것 = 동성애' 이런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의미를 출판사에 묻고 싶다.

이 글은 리드비로부터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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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읽는 시간 -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클래식 이야기 207
김지현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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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읽는 시간 / 김지현

예전 피아니스트 손민수 교수의 '리스트 초절기교 전곡'을 치는 걸 직관한 적이 있다.
20분 연주 후 15분 휴식, 그리고 80분 연주
헉..손민수 교수, 그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때 이런 의문이 들었다.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오는 이렇게 힘든 곡을 리스트는 어떤 이유로 작곡했을까?

클래식 음악을 듣다보면 여러 궁금증이 생긴다. 계이름은 왜 중요할까, 4성부 합창은 언제 시작됐나, 교향곡·협주곡·실내악은 어떻게 구성되나, 피아노와 포르테피아노는 뭐가 다른가, 지휘자는 어떤 악보를 보나 등등 ..

이렇게 불쑥 떠오르는 질문을 해결하려면 쉽고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클래식의 백과사전이 드디어 나왔다.

그럼 기교의 끝판왕 '리스트의 초절기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쇼팽이 연습곡을 발표하자, 연습곡이 이렇게까지 어려울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데 쇼팽에게 그 곡을 헌정받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리스트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열두 곡 연주에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선보였다.

리스트는 이런 곡으로 누구를 연습시키려 했을까요? 작곡가 베를리오즈가 답한다.

"그는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 이 곡을 썼다. 세상에는 이 곡들을 제대로 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혼자 우쭐댈 수 있는 사람조차 없을 것이다."

이후 '초절기교 연습곡'은 연주자들이 기교와 음악성을 자랑하는 곡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클래식에 관한 의문에 대해 시원스레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음악의 기초가 되는 계이름과 악보, 작품번호, 악보에 적힌 지시어와 빠르기말 등
2️⃣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를 비롯한 오케스트라 악기와 건반악기의 세계
3️⃣합창과 가곡,오페라와 종교음악처럼 목소리로 빚는 음악의 세계
4️⃣교향곡과 협주곡, 모음곡, 춤곡부터 피아노 소품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모양새를 구성하는 여러 장르와 소나타, 변주, 론도 등

이 책은 낯선 클래식 용어를 쉽게 설명해 많은 클알못에게 클래식에 한발 더 다가가게 만든다.

이 책은 백과사전이라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좋아하거나 평소 궁금했던 파트부터 먼저 펼쳐보면 된다. 물론 긴 호흡으로 처음부터 다 읽어보는 것도 좋다.

책에 수록된 명연주의 QR코드를 통해 연주를 듣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곡이 몇 곡 나왔음 기대합니다.

📍클래식의 백과사전!!
📍'출발FM과 함께' 3분 백과를 한 권에!!
📍명연주 275곡 QR코드 수록!!
📍클래식을 듣는 즐거움이 더 커진다!!

이 책 한 권이면 왠만한 클래식에 대한 궁금증은 다 해소된다. 클래식 전문가나 초보자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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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 혁명 - 뱃살과 질병 잡는 저속노화 식사법
야마다 사토루 지음, 오현숙 옮김 / 이아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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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 혁명 / 야마다 사토루

점심 먹고 졸린 경험들 있으시죠?
식곤증.. 뭐 그런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당질 피로' 증상입니다.

✅당질 피로란?

식후 고혈당 및 혈당 스파이크로 인해 식후에 졸음이 밀려오고, 나른하고, 먹은 양에 비해 바로 배가 고프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절부절 못한다고 자각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책은 당질 피로를 극복하고 건강을 지키는 식사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건강과 미용을 위해 칼로리의 양을 제한해야 한다는 시절이 있었다. 현재는 칼로리를 제한하면 수명 연장이나 항노화에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고, 영양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자는 당질 섭취량은 줄이고, 대신 단백질과 지방을 배불리 먹고, 먹는 순서에 신경 쓰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만족도가 높고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식사법을 제안한다.

바로 '로카보'이다.

'로카보'란 저당질을 의미하는 '로카보하이드레이트'를 줄여서 만든 말이다. 느슨한 당질 제한을 뜻하며, 당질을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극단적인 당질 제한과는 다르다.

✅로카보의 7가지 규칙

1️⃣하루 섭취하는 당질의 양 130g 제한
2️⃣배가 부를 때까지 먹는다.
3️⃣칼로리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4️⃣단백질•지방•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한다. 5️⃣당질•단백질•지방의 균형은 무시한다
6️⃣당질 섭취 안하려고 무리할 필요 없다.
7️⃣천천히 먹고, 당질은 마지막에 섭취한다.

당질이 많이 든 음식을 마지막에 먹는 것이 좋다. 당질 함유량이 많은 밥이나 빵 등은 아무리 빨라도 식사를 시작하고 나서 20분이 지난 뒤에 먹기를 추천한다. 명심하라.

로카보 식사법으로 먹고 싶은 것을 배불리 먹으면서도 건강과 다이어트 모두 잡을 수 있다면 솔깃하지않나요?

📍배 부르게 먹으면서도 살이 빠진다!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어도 되는 식단법!

식사법만 바꾸고도, 무리하지 않고도 건강한 몸을 되찾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드린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이아소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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