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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평점 :
생식기 / 아사이 료
저자는 누적 50만 부가 팔린 전작 '정욕'에서
'바른 욕망' 그 중에서도 '바른 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사회는 '바른 성'의 존재 방식을 다수의 논리로 정의하고, '바르지 않다'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배제하는데 그로인해 일어나는 이야기를..
이 책 역시 LGBTQ+ 이야기다.
사회의 발전, 확대, 성장이라는 커다란 공동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때 구성원은 온 힘을 다해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강요받는다.
그런데, 매트를 옮기는데 손을 올려놓고 힘을 빼고 하는 척만 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사회는 그런 구성원에게 페널티를 가한다. 이게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서른두 살 회사원, 독신 남성 쇼세이는 적당히 주변에 맞춰 살지만 자기가 이 공동체에 맞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쇼세이가 자신을 동성애자로 인식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절대 들켜서는 안 돼'라는 거였다. 특히 동급생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물론 가족도 포함해 일단 가까운 사람일수록 들켜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손을 얹기는 하나 절대 힘을 주지 않는다'를 모토로 어떤 꿈도 야망도 없이 세상의 성장과 발전에 조금도 기여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자신만의 길을 간다.
📕제목 '생식기(生殖記)'는 '생식의 기록'을 뜻하는데 인간의 성기를 뜻하는 생식기와 발음이 동일하다. 전작 '정욕'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와 작가가 의도적으로 한자를 바꿔 만든 단어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자기 계발, 성장, 사회 발전, 생산성 확장.. 우리는 모두 이런 단어를 인생의 목표로 삼으며 당연히 추구해야 하는 길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정해진 길을 벗어난 삶은 실패작이라는 것인데..
그러나 정말 그럴까?
지금까지 옳다고, 정상적이라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 온 모든 것은 정말로 당연한 것일까?
📍파격적인 소설의 진행 방법!!
📍OO 관찰자 시점!!
📍2025 서점 대상 후보!!
📍출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만 부 돌파!!
사건 전개가 빠르다거나, 이야기가 재미있어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정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정욕' 이후 또다른 센세이션을 불러올 듯하다.
📕책 표지의 사과는 어떤 의미일까?
기독교 문화권에서 사과는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본다. 이에
'사과 = 금지된 것 = 동성애' 이런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의미를 출판사에 묻고 싶다.
이 글은 리드비로부터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