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새벽
박현지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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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감염으로 폐허가 된 세상, 도윤을 비롯한 생존자들은 '17구역'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희망을 지켜나간다.

하지만 이들을 무너뜨리려는 정체불명의 조직 '나이트'와 배후의 '왕'이 등장하며 17구역을 끊임없이 흔들고, 왕과 생존자 간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저자는 극한의 재난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끝까지 버텨낸 자만이 맞이할 수 있는 '새벽'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보통 좀비 장르의 재난 영화가 몰려다니는 감염자나 핏빛 참상을 가장 큰 공포로 보여 주는 반면 ,이 책은 닫힌 문 너머에서 울려 퍼지는 구원의 요청을 외면해야만 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도덕적 붕괴를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는 안 보지만 좀비 소설은 그나마 낫다.

"문을 열면 모두가 위험해진다" vs "그 사람도 아직 살아있다"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타인의 불행에 얼마나 무뎌져 있으며,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얼마나 많은 닫힌 문을 만들고 있는가.

이 책은 단순히 좀비를 피해 도망치는 스릴러를 넘어, 벼랑 끝에 선 인간성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나라면 그 문을 열었을까?"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우리가 살아남아 서로를 믿는 한, 삶의 새벽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믿는 것도, 의심하는 것도. 둘다 책임이 따른다. 잘못 믿으면 모두가 죽고, 잘못 의심하면 사람이 무너진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부크크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검은새벽 #좀비소설 #아포칼립스
#한국소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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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가 좋은 죽음을 묻습니다 - 죽은 자를 청소하는 길해용이 직접 경험한 삶의 마지막 흔적들
길해용 지음 / 마이 라이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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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 들어보셨나요?
유품정리사는 고인이 남긴 물건과 생활공간을 정리하고, 유품의 분류·보관·처분과 현장 청소 등을 돕는 사람이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2014년부터 고독사 현장을 기록해온 저자는 유서와 일기장, 사진과 통장, 낡은 신발과 읽다 만 책 같은 평범한 유품에서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복원한다.

"유품은 한 사람의 삶을 말해주는 증거"라는 말처럼, 이 책에는 실제 사례 16편을 통해 죽음 뒤에 남겨진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

독거노인, 가족과 단절된 아버지, 기러기 아빠, 보호종료 청년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저자는 고독사를 단순한 개인의 불행으로 보지 않는다.

가족관계의 단절과 정서적 고립,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의 변화가 만들어낸 문제임을 보여준다.

"내가 어느 날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죽은 뒤 남겨질 물건의 양이나 재산, 명예가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느냐일 것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소중한 관계를 지켜가는 것, 그것이 좋은 삶의 시작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결국 좋은 죽음은 죽는 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마이라이프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유품정리사가좋은죽음을묻습니다
#길재용 #유품정리사 #유품정리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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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스완, 친애하는 나의 살해자에게
송대길 지음 / 비엠케이(BMK)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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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 곽희지가 자택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검은 튜튜와 토슈즈를 착용한 채 발견된 그녀의 모습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처럼 보인다.

강력범죄수사대는 부검과 약물 검사, 디지털 기록,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저자는 수사 과정과 과거의 기록, 언론 보도와 법정 공방을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끊임없이 범인과 사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몇 번의 헛발질 끝에 범인을 검거하는데..

"범인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살인한 것은 인정하지만 내가 저지른 건 아니다?"

문특•김하은 경위는 어떻게 범인의 유죄를 증명할까?

"최고가 되고 싶다."

이는 처음에는 꿈이지만, 어느 순간 집착이 되고 다른 사람을 향한 질투와 경쟁으로 변한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누가 발레리나를 죽였는가'를 묻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송대길 작가의 두번째 소설이다. 첫번째 소설 '당직실 고양이'는 해외 판권 수출로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오승호의 '스완' vs 송대길의 '다잉 스완'

'백조의 호수'를 모티브로 한 청소년•사회파 미스터리인 오승호의 스완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역시 '백조의 호수'를 활용한 발레•수사•법정 미스터리인 이 책도 아주 재미있다. 페이지 터너다.

📍한국의 신인작가가 오승호 급이라면?

송작가의 세번째 문특•김하은 경위 시리즈를 기대한다.

추미스 애독자에게 자신있게 추천드린다.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출판 BMK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다잉스완 #송대길 #도서출판비엠케이 #한국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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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 전면개정판 ㅣ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1
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진성 옮김 / 린(LINN)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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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은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아무도 읽지 않는 책" 이라고 했다. '데카메론' 역시 제목은 익숙하지만 막상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은 고전이 아닐까.

이 책은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배경으로 한다. 1348년 피렌체에서는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사회질서와 경제까지 크게 흔들렸다.

저자는 이 참혹한 현실을 직접 목격한 뒤 책을 완성했다. '데카'는 10, '메론'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흑사병을 피해 교외 별장으로 떠난 남녀 10명(남자 3명, 여자 7명)이 10일 동안 매일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차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모두 100편의 이야기를 한다.

사랑과 욕망, 재치와 행운, 탐욕과 위선, 인간관계와 사회의 모순 등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신랄하게 보여준다.

100편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관심이 가는 이야기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 특히 재미를 원한다면 6일, 7일, 8일째 이야기를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한다.

6일은 재치 있는 말로 위기를 벗어나는 이야기, 7일과 8일은 부부와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흑사병이라는 죽음의 시대에도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욕을 되찾으려 했다는 점은 인간은 사랑하고 웃고 욕망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7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인간의 욕망과 약점, 사랑과 웃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역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 책은 책읽는 쥬리님을 통해 도서출판 린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데카메론 #보카치오 #고전 #10일간의이야기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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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회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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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TV에 출연한 미쓰자키 교수는 일본의 사법해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한다. 그러자 방송국 홈페이지에 미쓰자키 교수를 겨냥한 범행 예고 글이 올라온다.

📕"나는 사람을 딱 하나 죽일 거야. 반드시 자연사로 보이게 말이야. 그러나 시신은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겠지."

범인은 미쓰자키에게 "시체의 목소리를 들어보라"며 도전한다.

이 책은 법의학을 통해 죽은 자가 남긴 마지막 목소리를 추적하는 미스터리다. 방송국 홈페이지 예고 이후 노인, 외국인, 아들, 임산부, 아이의 죽음이 차례로 발생하고, 겉보기에는 자연사나 사고처럼 보였던 시신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

미쓰자키교수와 제자 마코토,형사 고테가와는 시신을 세밀하게 분석하며 죽음의 진실을 하나씩 밝혀낸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범인이 왜 미쓰자키 교수를 원망하게 되었는지, 그가 저지르려는 살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밝혀진다.

책의 제목인 '회한(悔恨)'은 완벽해 보이던 미쓰자키 교수에게도 과거의 선택과 판단에 대한 후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유족의 목소리보다 죽은 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놔뒤도 알아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죽은 자는 우리가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한
마디도 하지 못합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범인을 찾는 과정 자체보다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누가 들어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있다.

법의학은 단순히 사인을 밝혀내는 기술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사람을 대신해 진실을 밝혀주는 일이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나카야마 시치리 법의학 시리즈 3탄!!
📍추미스 애독자에게 자신있게 추천드린다.

이 책은 블루홀6에서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히포크라테스의회한 #나카야마시치리
#시치리월드 #일본소설 #미스터리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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