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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밤새들의 도시 / 김주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드 '왕좌의 게임'의 원작을 썼던 조지 R. 마틴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죽기 전에 천 번을 산다. 읽지 않는 사람은 한 번의 삶을 살 뿐이다."
발레리나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이 책에서 우리는 프리마 발레리나의 치열한 삶과 사랑, 우정을 엿볼 수 있으며 김주혜 작가는 지난해 러시아 톨스토이문학상을 받은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 이후 2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다.
발레를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춤을 잘쳐 일곱 살때 훌륭한 점프 솜씨를 선보인 천재 발레리나 나타샤는 500명이 지원하고 2명 만이 합격한 바가노바 발레학교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하면서 그녀의 발레 인생은 시작된다.
📕작은 머리, 버드나무처럼 길고 부드러운 목, 가냘픈 어깨, 유연한 척추, 길고 가는 다리, 좁다란 발. 전 세계 모든 발레학교 중에 가장 섬세하고 우아하기로 정평이 난 바가노바의 전형이었다.
'발레는 방대하지만 발레 세계는 무척 좁다. 한때 나란히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경쟁했던 사람들은 우리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평생의 친구 또는 라이벌이 될 사람들이기도 하다'는 소설 속의 한 구절처럼 이 책은 나타샤의 가족과 그녀를 둘러싼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러시아 최고의 발레리나에서 파리로 진출하여 프랑스까지 점령한 프리마 발레리나 나타샤는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고 무대를 떠난다.
은퇴한지 2년이후 그녀는 재기를 꿈꾸며 러시아로 돌아온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그녀의 삶을 그리는데 그녀의 마지막 도약은 과연 성공적일까?
그녀의 인생을 건 마지막 도약을 응원하며 읽어보자.
📕예술의 정점은 이타심에 있다. 자아는 예술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하지만, 자아를 잃는 것이야말로 곧 예술의 정점이라는 깨우침이 내가 가장 확신하는 진실이다.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 작가는 실제로 발레를 했었다고 한다. 책 곳곳에 발레 전문 용어가 등장한다. 그러나 걱정마시길..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주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인 사람들을 예전에는 무시했는데 이제는 평범한 일상에서 단순한 만족을 찾는 이들이 오히려 성숙하고 지혜로워 보인다.
뜬금없이 이 소설은 과연 1등만이 행복할까? 라는 화두를 던진다. 제1솔리스트로 은퇴한 친구 니나가 오히려 프리마 발레리나인 나타샤보다 행복한 삶은 아닌지?
이 책은 삶이라는 예술에 바치는 헌사다. 시련 속에서도 끝내 품위를 잃지 않는 인간의 숭고함에 대한 비유이자, 깊은 상처를 감내할 만큼 간절한 순간을 지나온 우리 모두의 찬란한 삶에 대한 은유다.
토이, 토이, 토이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 글은 다산책방에서 도서 협찬받았지만 지극히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