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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 밥을 나누는 약자들의 생존술에서 배우다
우치다 타츠루 & 오카다 도시오 지음, 김경원 옮김 / 메멘토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하류지향을 본 덕에 우치다 타츠루 라는 사람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치다 타츠루와 오카다 도시오 라는 사람의 대담집이다.
두분이 하시는 말씀이 대화체로 나와 있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 크기이다. 제목만 보면 지금이 무슨 절망의 시대지? 하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으나 난 쬐끔 공감이 갔다.
그래서 궁금했다.
하류지향에서는 니트족을 대해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은 걸로 기억하는데 이 책에선 그에 대한 답이 나와있었다.
바로 증여경제론 이었는데 좋은 passer 가 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이든, 아니면 내 주변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런 말을 하면 내가 왜? 라고 서슴없이 말할 것이다.
나도 전에는 그랬으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있다.
나도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내가 가진것이 내 것이 아닌것도 알게되고, 부모님에게도 너무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고, 뭐랄까...내가 쓰는 만큼 좀 돌려주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돈을 마니 버는 건 아니지만 아주 아주 쬐끔 기부도 한다. ㅋㅋㅋ
하지만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면 이 책이 내린 결론에 약간 거부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지극히 자기밖에 모르는 개인화된 사회에서 그 해결책이란게 조건없는 베품이라는 건 좀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교육에 대해 나오는 말들에도 공감이 아주 갔다.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나 청소를 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 동감했다. 신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에도.
나또한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은 아닌데 빨래와 청소는 직접 하는 편이다.
요즘 애들은 정말 청소를 하기 싫어한다. 그리고 정말 못한다.
그러면서 묻는다. 더러워질 꺼 왜 하냐고.
우치다 타츠루는 그 질문에서 심오한 우주의 진리를 말한다. 완전 공감했다.
오카다 도시오라는 사람 설명이 초반에 나왔는데 이분이 오타쿠 킹이라고 한다. 사회 문화 현상을 학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사람이라고 하는데 둘의 대화는 다른 듯하면서도 결론은 일치한다. 증여다. 작은 공동체를 많이 만들어서 개인화를 벗어나고자 한다.
오카다 도시오는 작은 회사를 설립했고 우카다 씨는 개풍관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래서 든 생각이 고미숙 작가님이 만든 감이당? 이란 곳이 생겨났다. 언젠가 가보고 싶다. 제주도라....언제 가볼지. ㅠㅠ
하류지향이나 이 책이나 읽다보면 좀 진한 보수의 향기가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아니 이건 너무 일본 스탈 아냐? 요런 느낌. ㅋㅋ
하지만 문제를 자각하고 해법을 제시한 점이 아주 좋았고, 거기다가 사실 난 증여경제론이 어떤건지 잘 모르지만, 뭔가 증여라는 행위에서 동양적인 넉넉함이 베어나와 좋았다. 내가 뭔가를 하거나 주면 거기서 나에게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그런 얄팍한 계산말고, 모든건 돌고 돈다는,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 묻어나는 것 같아 시야가 넓은 생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기브앤테이크는 이제 좀 질리지 않았나?
니트족이 참 문제가 되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학교현장에서 느낀점을 말한다면 우리나라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분들의 결론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도우라고 한다. 살아가는 근거, 힘을 얻게 된다고 말이다.
봉사하시는 분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아기를 낳으면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여자들이 떠올랐다.
무언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를 가지는 사람은 강해진다.
남자도 결혼하면 책임감 덕에 강해지지 않는가..
결국 정말 인간은 서로 보듬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또 깨닫는다.
난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라서 반성이 된다.
읽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지만 이정도로 마무리한다. 기억이 안나서...ㅎㅎ
재밌게 읽었다.
나의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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