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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고도를 바꿔라 - 삶의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는 당신에게
베르트랑 피카르 지음, 김정은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6월
평점 :
이 책을 읽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유는 읽기가 싫어서였다. 처음에 50페이지를 읽었는데 뭔가 내가 추구했던, 추구하는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생각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뭔지 모르게 읽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는데 한 문장 때문에 꾸역꾸역 읽어나갔다.
그 문장이란 ' 삶을 있는 그대로 보지 말라.' 는 거였다.
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어서 무슨 내용이지? 하고 궁금했다.
여기서 얘기하는 있는 그대로의 삶이란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잇던 신념, 교육 받은 내용, 관습, 문화 등등의 것인데 한번도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은 것을 말한다.
즉 누군가 우리에게 주입시킨 것들 말이다.
저자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는데 정신과 의사이면서 경비행기 조종사, 열기구 탐험가이다.
그래서 고도라는 낱말을 택했나보다.
보니깐 저자 자체는 인생의 고도를 바꿀 만한 역경이 존재하진 않았던거 같다.
열기구를 타면서, 환자들을 접하면서 뜻하지 않은 삶의 기류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배운것 같다.
방법은 '버리라' 는 것이었다.
기존에 갖고 있던 무언가들을 버려야 새로운 고도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열기구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며 갖가지 경험을 한 저자는 고도를 낮추기 위해서 열기구 안에 있던 모든것들을 던진 경험에 대해 얘기한다. 저자 본인은 아니지만 다른 팀에선 여권까지 버려야 제대로 된 고도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기존에 갖고 있던 무언가란 우리에겐 아마도 낡은 신념, 습관, 관습 등등이겠지....
'사막을 건너는 6가지 방법' 에서 사막에서 차가 모래에 파묻혔을 때 빠져나오는 방법이 생각이 난다.
바로 타이어의 공기를 빼는 것이다.
또 비슷하게 아인슈타인의 말도 떠오른다. 기존에 갖고 있던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공지영의 수도원기행도 생각이 난다.
금을 얻을려면 가득찬 은을 버려야 한다던.
난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후반부부터 최면 치료와 종교와 영성에 대해 나오기 때문이었다.
일단 나는 아직까진 그 쪽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 뭔가 흥미가 떨어져 읽고 싶지 않아 중간에 덮었다. 저자에 대한 예는 아니지만 도무지 읽히지가 않아서...ㅡㅡ
뭣보다 내가 의문스러워하고 별로라 하는 개념들이 나와서 이게 맞는걸까 라는 고민을 하며 책을 읽어갔다.
아는게 없어 그에 대한 비판은 할 수가 없겠다.
이 책이 와닿았던 이유는 나 역시 예상치 못한 삶의 난기류를 접하고 꽤 오랜 세월 버리는 연습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겠다.
그러나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긴했지만 고통은 극복하는게 아닌거 같다.
내 마음은 평온해졌어도 신체의 통증은 언제나 그대로이지않은가.
고통은 견디는거 같다.
다만 이 난기류가 내 정신을 갉아먹지 않고 좀 더 넓은 세계로 인도한 것임은 틀림이 없고 고통을 겪은 대다수가 그러듯이 이 고통을 통해 아주 많이 배웠고 다른 눈을 갖게 되었고 성장했다.
책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당신의 삶은 왜 바뀌지 않는가?"
지금 있는 고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무게를 줄이세요. 가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