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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 또 쓴다 - 문학은 문학이다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3월
평점 :



에세이 문학 장르를 참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토록 담백한 제목이 또 있을까 싶었다.
‘쓴다 또 쓴다’ 라는타이틀의 책이다.
에세이를 적어도 1주일에 한권씩 읽는 내가 왜 이 장르를 유독 선호하는지부터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번째로 에세이는 솔직하다. 매일 하루의 일과를 자기 전에 정리하는습관이 있는데 그 일기도 어떻게 생각하면 일종의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본인의 일기를 누가 볼 것이라는 생각에 소설처럼 허구로 그려내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진솔하고 그 무엇보다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일기처럼 에세이 또한 한 사람이 느낀 하루동안의 감정과사안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 및 고민을 술술 써 내려가기에 참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마디로 그 솔직함이너무 좋다.
두번째로는 나도 모르게 나오는 나의 각인된 기억 때문이다.
에세이를 쓰고 읽다 보면 어느새 내가 미처 생각지 않고 의도치 않았던 어렸을 적의 기억과 추억들이 마구 떠오른다.
어쩔때는 머릿속에 추억으로 가득하여서 당시의 내가 입었던 옷차림과 누구와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까지 생생하게기억이 난다.
참 소중하고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2가지 주요 이유로 난 에세이를 참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참 좋아하는 문학가 박상률 저자의 수필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참 그러하다’라고느낀 것은 평소 저자의 작품을 애정 하였기에 나올 수 있는 일종의 감탄사 라고 생각한다.
그의 문체는 참 간결하고 양념이 없다. 이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꾸밈이 없고 억지가 없으며 요점만 딱딱 짚어서 이야기하는 전형적으로 글을 잘쓰는 유형의 저자이기에 가능하다.
어떠한 하나의 사안을 설명하기 위하여 구구절절이 설명하는 것 보다는 아주 담백하게 짧은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쓴다 또 쓴다’책으로돌아가면 앞서 말하였듯이 박상률 저자의 수필집이다.
워낙 글을 많이 썼고 강연도 많이 하였으며 출간된 책이 많기에 많은 좋은 글을 엄선해서 재편집한 에세이 집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의 팬이라면 꼭 필수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얼마나 저자가 세상을 보는 눈과 생각이깊은지를 목차만으로도 알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 2부 말의 속내, 3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4부 사람의 깊이와 넓이,
5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러한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주옥 같은 주제와 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3부 사람은무엇으로 사는가는 책을 다 읽은 후에도 한번 더 읽을 정도로 마음에 너무 와닿았다.
특히 ‘죽음’을 주제로쓴 글이었는데 요즘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감정을 매일 느끼며 죽음에 대하여다른 때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물론 나부터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을 원고 마감으로 비유한 작가의 표현력에 역시글을 쓰는 작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적당한 비유와 해학이 너무 와 닿아서 일부 발췌하여 서평에 추가해본다.
[사는 일도 원고 마감과 같다고 생각한다. 마냥 천년만년, 아니, 영원히산다면 우리 삶이 절실할까? 죽음이라는 생의 마감이 있기에 살아 있는 동안 다 아등바등하는 것 아닐까?
단지 죽음은 삶의 등에 얹혀서 숨어 있다. 아니, 그림자이다. 좀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다 딱 한 번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나 그걸 알고 있다. 그러나 평소엔 죽음을 의식하지 않기에 남의 일이다.
죽음이 자신의 일이 되었을 땐 이미 그는 죽음을 어쩌지 못한다. 삶과한통속인 죽음! 영원히 살 것처럼 굴지 말 일이다. 그래서모든 종교에선 삶 이후의 삶인 죽음을 언급한다. 그렇다면 죽음은 삶만큼이나 중요하다. 오늘도 원고 몇 개를 ‘절박하게’써서 마감한다. 아니, 내 삶의 ‘절박한’ 하루를 마감한다]
문학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무엇이든 적당하고 알맞게 표현하는 것이참 어려운데 그 느낌을 이렇게 딱 맞는 글로써 표현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그 기법도 배우고 싶었다.
많은 에세이를 읽어보았지만 참으로 담백하고 담담한 문체에 한껏 매력에 빠져버려서 하루만에 이 책을 완독할 만큼인생 최고의 에세이로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좋은 봄날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며 이 책에 대하여 무궁무진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싶을 만큼 참 좋은 책이었다.